본문 바로가기

초감각 현상

병자를 치료한 기적의 성자, 엘니뇨 피덴시오

병자를 치료한 기적의 성자, 엘니뇨 피덴시오

 매년 3월과 10월, 멕시코 에스피난소라는 작은 마을에서는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어 축제가 열립니다. 아픈 사람들을 위한 구원의식이 진행되는데 이 의식은 1938년 타계한 전설적인 성자 엘니뇨 피덴시오를 추모하는 행사입니다. ‘아기 예수’ 또는 ‘성자’라는 의미의 이름이 붙여진 것인데 질병과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을 치유했던 기적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엘니뇨 피덴시오엘니뇨 피덴시오(출처 : ddangi.com)

 그의 원래 이름은 호세 피덴시오 신토라 콘스탄티노이며, 1898년 멕시코 쿠아나우아토에서 태어났습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형제들과 농사를 지으며 살던 그는 23세가 되던 해 에스피난소로 이주했습니다. 피덴시오는 이미 8살 때부터 다른 사람의 병을 치료했고 예언과 투시력 등 초능력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 꿈 속에서 성자의 환영을 본 이후로 초능력이 생겼다고 합니다. 성자는 피덴시오에게 향기가 나는 신기한 나뭇잎을 주었다고 합니다. 성자는 그에게 약초를 사용해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고 피덴시오가 살아가는 목적이 병든 사람을 고쳐주는 일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피덴시오는 상처입은 사람에게 손만 갖다대도 말끔히 치료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피덴시오는 멕시코 북부와 텍사스 남부 지방에서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만나 한명씩 치료해 주었습니다.

 멕시코 대통령의 딸 엘리야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순식간에 치료해주자 피덴시오는 멕시코 전역에서 유명해졌습니다.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무수히 몰려들자 이들을 한꺼번에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피덴시오는 살아생전 엉뚱하고도 기상천외한 치료방식으로 병자들을 낫게 했습니다. 병자들이 구름같이 찾아와 병을 고쳐달라고 호소하자 그는 2층 발코니로 나와 군중들을 향해 과일과 사탕을 뿌렸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머리에 맞거나 받은 사람은 놀랍게도 병이 완치되었습니다. 또 그는 군중이 모인 집 앞에 악사들을 불러 흥겨운 노래를 연주하게 했는데 음악 소리를 들은 청각장애인들이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들이 벌떡 일어나 함께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피덴시오의 치료 모습피덴시오의 치료 모습(출처 : ddangi.com)

 한번은 선천적으로 말을 못하는 장애인이 찾아왔는데 아무말없이 그 사람을 그네 앞에 세워놓고 그네에 올라 발을 꼿꼿이 편 채 그네를 타며 그를 계속 발로 찼습니다. 화가 치민 그 사람이 왜 그러느냐며 화를 냈다가 자신이 말문이 터지고 불치병이 치유된 것을 알고 감격했다고 합니다.

 또, 전신을 못 쓰는 중풍 환자에게 사탕을 받으라고 던져주면서 그녀가 받을 수 없게 머리 위로 계속 던졌는데 사탕이 날아가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있던 그녀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팔을 번쩍 들어 사탕을 받아들었다고 합니다.

 피덴시오는 일생 동안 수만명에게 기적의 치유를 행하였는데 아픈 몸으로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정성을 다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도움을 주기 위해 하루 3시간만 자며 치료에 전념하던 그는 1938년 40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임종 전 몇몇 제자에게 치료술을 전수해 준 그는 영혼으로나마 어렵고 고통받는 환자들을 계속 돕겠다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피덴시오의 신기한 능력에 대해 플라시보 효과를 이용한 사기행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플라시보 효과란 환자에게 거짓으로 약효가 없는 약을 주면서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으로 병이 낫는 현상을 말합니다. 또, 환자에게 웃음을 주어 병을 치료하는 정신요법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피덴시오를 추앙하는 사람들은 성자만이 갖고 있는 신비한 능력이라고 반박하였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70여년이 지났지만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에스피난소의 무덤을 찾고 조상들의 병을 치료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 사람들은 피덴시오의 영혼이 자신의 병을 낫게 해주리라는 믿음으로 이곳을 찾아와 병을 고치고 돌아간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스페셜(2007년, 유상현 저, 해냄, p321-323)

http://www.ddangi.com/1-1454.html [보기]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9191133401001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