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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감각 현상

손대지 않고 물체를 움직이다, 염력(사이코키네시스)

念力, 念動, Psychokinesis, Telekinesis

 흔히 염력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염력(念力)은 염동 또는 염동력이라고도 하며, 정신을 집중하는 것만으로 물체를 움직이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육체적인 힘을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의지만으로 물질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서 초심리적 현상으로 분류됩니다.

염력(출처 : Wikimedia Commons)

 영어로 염력을 뜻하는 사이코키네시스(PK, Psychokinesis)라는 단어는 미국의 작가 헨리 홀트(Henry Holt)가 자신의 저서 “우주적 관계에 대하여”에서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다른 말로는 텔레키네시스(Telekinesis)라고도 하는데 혹자는 과학에 좀더 근접한 단어라고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텔레키네시스는 원거리에 있는 물체를 움직이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염력은 텔레파시나 예지력같은 초감각적 지각(ESP)능력으로 초능력과 같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능력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 있어 왔습니다. 유리 겔러같은 유명한 초능력자들이 염력을 이용해서 물체를 움직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트릭을 이용한 쇼에 불과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염력과 같은 초능력이 학문적으로 연구된 것은 20세기 초부터였습니다. 특히 과학적 실험이 본격화된 것은 1927년 듀크대학 실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영화 염력 포스터영화 '염력' 포스터

 20세기 초 미국의 조셉 라인(Joseph Banks Rhine)은 초심리학 연구소를 설립하고 염력이나 투시, 텔레파시, 예지력 등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연구 결과는 다른 학자들에 의해 재현되지 않았으며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학문적 목적 이외에 군사적 목적도 있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군대 및 비밀정보국에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구소련 KGB의 초능력 연구 실험, 미국 CIA의 스타게이트 사건 등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1970년대에 과학을 부정하고 이러한 초능력이나 심령현상에 대해 맹신하는 오컬트 신드롬이 일어나기도 하였습니다.

 염력은 고대 이래로 많은 기록이 남아 있는데 18세기에는 이러한 현상을 심령현상의 일부로 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초자연 연구가들은 염력이 심령현상과는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대표적인 인물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 코라입니다. 그는 인간의 신체에 자기장이 생길 수 있음을 주목했습니다. 그는 실험을 통해 자신의 몸에 고전압을 흘려 대전시킨 후 천장에 매달린 물체를 손을 대지 않고 움직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결과는 정신 집중으로 높은 자기장을 생성할 수 있고 이것이 물리적 힘으로 변환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염력(출처 : Wikimedia Commons)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유명 영매와 심령술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수족관에 기름을 바른 바늘을 띄워놓고 움직이게 하였고 많은 이들이 생각만으로 이를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정신을 집중할 때 몸에서 자기장이 활발해지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염력이 생체 자기장과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이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염력은 실재하는 것일까요? 다른 초능력과 마찬가지로 존재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이는 문학가와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수많은 영화와 만화, 소설 등에서 소재로 활용되어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