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과 사후세계

스콜 실험 | 사후세계와의 교신 실험

제이스톤 2023. 1. 5. 20:30

 1993년 10월 28일, 영국 노포크 주 스콜(Scole)의 한 농가. 귀신이 자주 출몰하기로 유명한 이 곳에서 심령학자 4명이 모여 사후 세계와의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초현상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은 귀신을 부르는 주문으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라디오를 통해 죽은 자와 대화를 시도하는 실험이었습니다. 라디오에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마누”라는 존재로 자신은 다른 차원에서 온 존재이며 죽음의 문을 지킨다고 말했습니다. 실험 중에 공중에서는 뿌연 이미지들이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이후 5년간 진행된 이 실험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스콜 실험(Scole Experiment)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라디오를 통해 나오는 목소리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계속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이 현상들을 카메라에 담고자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정체모를 존재의 지시에 따라 모든 빛을 차단한 채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현상한 사진에는 놀라운 것이 담겨 있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군인들의 모습을 비롯한 사람들의 얼굴과 다양한 문자들이 나타난 것입니다.

 

 

 스콜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만난 영혼이었으며 가장 유명한 자는 앞서 언급한 “마누”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다른 차원과 접촉하는 이승의 사람들로 스콜 실험팀이 선택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희귀한 처칠 크라운 일화를 일행에게 선물하였습니다. 확인 결과, 영국 조폐국이 주조한 것과 동일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마누와 계속 접촉을 시도하였고 마누는 실험팀을 도와 사후세계와의 교신방법을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마누와 만나는 동안 방 안에는 불덩이가 춤을 추며 기이한 종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물건들이 허공에 떠다니는 일도 있었습니다.

스콜실험 사람의 얼굴 형상이 찍힌 사진
사람의 얼굴 형상이 찍힌 사진

​ 스콜 실험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진위여부에 대한 검증이 펼쳐졌습니다. 에든버러의 리처드 와이스먼 박사와 아서 엘리슨 박사는 실험을 검증하기 위해 자신들이 직접 준비한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상자에 넣고 상자를 잠궜습니다. 그러나 잠겨있던 상자의 사진기에는 또다시 의문의 얼굴들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검증 시도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독일어로 적혀 있었다고도 합니다.

 저명한 오디오 전문가 파올로 프레시가 녹음된 오디오 파일의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그는 “씨아라”라고 주장하는 영혼의 목소리를 분석했는데 그녀의 생전 목소리와 97%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목소리는 지문처럼 개인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성문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데 이 정도의 확률은 상당히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끊임없는 조작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스콜 실험팀은 라디오 안의 모든 부품과 전원을 제거한 채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어둠의 목소리는 들려왔고 필름에 담긴 그들의 모습과 메모는 선명해졌습니다.

 그 무렵 카메라에 잡힌 사인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축음기를 만들었던 에디슨의 것이었습니다. 에디슨은 죽기 전 영혼을 전기장치에 담는 실험을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죽은 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그 중에는 사망한 가족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스콜실험 참가자 그룹
스콜실험 참가자 그룹

 그러던 중 1998년 1월, 스콜 실험은 전격 중단되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세간의 관심이 커져 실험을 조작하기 어려워지자 중단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스콜 실험팀은 영혼들이 드나들기 쉬운 다차원의 문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빈 유리관을 설치했지만 그 후 알 수 없는 사악한 기운의 영혼들이 나타났고 만일의 사태에 위협을 느껴 실험을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세기 최고의 실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스콜 실험. 그 중단 이유가 조작의 한계 때문인지 사악한 영혼들을 막기 위한 것이었는지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심령학자들은 정말 사후세계의 영혼들과 소통한 것일까요? 실험의 진위 여부도 여전한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참고자료 :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스페셜(2007년, 유상현 저, 해냄, p129-131)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1210142476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