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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의 해저 유적, 비미니 로드 Bimini Road

제이스톤 2023. 1. 12. 20:30

비니미 섬 근처 바다에서 발견된 석조 구조물

 비미니 섬은 바하마 제도의 700여 섬 가운데 가장 서쪽에 있는 섬입니다. 미국 플로리다 해안에서 약 50km 떨어진 카리브해에 위치해 있으며 남섬과 북섬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북섬 해안의 파라다이스 포인트 주변에서 길게 뻗어 있는 수중 도로를 비미니 로드 Bimini Road 라고 부릅니다.

비미니 로드 Bimini Road
비미니 로드

 바다 밑에 있는 석재 구조물은 네모난 돌이 두 줄로 평행하게 늘어선 형태로 존재합니다. 각 돌의 평균 길이는 2m, 높이는 0.5m, 무게는 1톤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 돌이 10~15cm 간격으로 630m 가량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비미니 로드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마이애미 과학박물관 명예관장인 맨슨 밸런타인(Manson Valentine) 박사였습니다. 그는 1968년 9월 2일 수중탐사전문가 디미트리 레비코프와 함께 비미니 로드를 발견하였고 이 구조물이 6천~1만2천년 전 인공도로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비미니 로드가 사라진 아틀란티스 대륙의 유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드가 케이시의 예언에 근거한 것입니다. 1930년, 에드가 케이시는 “1968~9년 바하마 해역(비미니 섬)에서 아틀란티스 대륙이 바다 위로 솟아오를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비니미 로드의 탐사 기록

 비미니 로드의 돌은 검고 매우 단단하며, 베개 모양으로 가운데가 약간 부풀어져 있습니다. 5~6m 수심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동-남서 방향으로 선상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모서리와 변은 둥글게 생겼습니다. 보통은 1톤 정도의 무게로 추정되지만 5~10톤으로 추정되는 큰 돌도 있습니다. 돌들은 2줄로 평행하게 놓여 있습니다.

비미니로드, 선형으로 배열된 돌들

 너무 오래되어 모양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직각을 이룬 2개의 직선 날개가 있고 부두와 이중 방파제를 갖춘 구조물도 있다고 합니다. 밸런타인 박사는 지사에서 만들어진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습니다.

 1979년 캘리포니아 출신의 고고학자 존 스틸은 비미니 로드를 3개월간 정밀 측정하였습니다. 그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비미니 로드가 북동쪽으로 1km 이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길이 되돌아 꺾이는 남쪽은 J자 모양을 이루면서 본래의 길에서 7도 가량 동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합니다. 구조는 몇몇 곳을 제외하면 한 층짜리 돌층계라고 볼 수 있으며 돌의 크기는 대체로 1.15m 정도였다고 기록하였습니다.

 

비니미 로드 이후 쏟아지는 발견

 비미니 로드가 발견된 이후 인공물로 추정되는 벽과 기둥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연대 측정 결과 1만5천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해저 피라미드라고 일컬어지는 가로 54m, 세로 42m의 대형 건조물이 발견된 일도 있었습니다.

비미니 섬 지도
비미니 섬 지도

 미공군사관학교의 데이비드 징크 교수의 탐사에서 해저 유적지 몇 곳을 새로 발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저서 <아틀란티스의 돌들> 이라는 책에서 다듬은 돌과 사람의 머리 조각으로 보이는 대리석, 석재의 축조에 나타난 기하학적 문양 등을 소개했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아틀란티스 유적설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오래된 신전의 일부가 분명하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아틀란티스와의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과학적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비니미 로드는 자연의 흔적인가

 1971년 W.해리슨은 <네이처>지에 기고한 글에서 비미니 로드는 조개껍데기의 파편이 퇴적한 결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언뜻 보면 인간의 힘이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석회암이 커다란 돌덩이 형태로 노출되는 것은 수수께끼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바하마 북서쪽은 육지든 해저이든 균열과 부식 단계에 놓인 겉으로 드러난 석회암이 많이 발견된다고 하였습니다.

비미니 로드 돌 블럭
비미니 로드

 플로리다 대학교의 마론 볼 교수는 1980년 비미니 해저를 조사한 후 3개의 도로형태 지형이 남서방향의 끝 지점에서 갈라져 있는데 서로 연계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돌들이 2단으로 쌓여있는 형태가 없으며, 도로 아래에 놓인 암반에도 돌을 쌓은 흔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절단을 위한 홈이나 도구를 사용한 흔적이 없어 돌이 절단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커다란 돌덩이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었다고 하지만 이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비치록(Beach Rock) 퇴적층의 특징 중 하나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후 돌에서 절단된 흔적이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해저 탐사의 샘플이나 관광객의 기념품을 위한 절단 흔적이라는 반대 주장도 존재합니다.)

 

 1980년 미국 지질조사국의 유진 신은 비미니 로드가 인공물이라면 여러 돌의 성분, 구조, 결 등이 서로 달라야 하는데 여러 검사에서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방사성 탄소연대측정법으로 조사한 결과 대략 2,200년 전에 형성된 구조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류 과학계에서는 비미니 로드를 오랜 자연의 작용으로 형성된 천연 암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 돌은 사각형 블록으로 부서지는 특징이 있는 해변 암석과 그 성분이 매우 비슷합니다. 게다가 비미니 해역에서 건져올린 돌기둥들에 대한 조사 결과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실려 있던 시멘트 원통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참고자료 : 잃어버린 문명 대백과(2015년, 학연교육출판 편저, 고정아 역, 루덴스미디어, p39)
과학으로 여는 세계 불가사의3(2006년, 이종호 저, 문화유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