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자료

하프(HAARP), 기후조작과 자연재해를 만드는 무기인가

제이스톤 2023. 1. 31. 20:30

지구 전리층을 연구하는 시설

 미국 알래스카 주 가코나에는 하프(HAARP, High Frequency Active Aurural Research Program)라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음모론자들은 이곳이 기후조종 무기가 연구되고 있는 곳이라고 주장합니다. 공식적으로 하프는 전리층 관측을 통해 날씨를 예측하거나 전자기파를 이용해 지구 내부를 촬영할 수 있는 탐사장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프는 316.99m X 390.14m 규모의 넓은 공간에 가로 12줄, 세로 15줄로 180개의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안테나 높이는 21.9m인데 수직기둥 상단부에 남북과 동서 방향으로 십자형으로 갈라진 다이폴 안테나를 달고 있습니다.

하프 HAARP
하프 HAARP

 하프는 메사추세츠 주 한스콤 공군기지에 소재한 필립스연구소, 워싱턴에 있는 해군연구청과 해군연구소가 공동으로 운영하였고, 미국 국방성에서 자금을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프의 공식 홈페이지(www.haarp.alaska.edu)에는 이 시설이 전리층 연구를 수행하는 시설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나무위키에서는 2014년에 폐쇄된 시설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홈페이지에는 2015년 8월 11일, 운영주체가 미 공군에서 알래스카 페어 뱅크스 대학으로 이전되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어 2023년 현재에도 운영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의 기후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하프

 음모론자들에 의하면 하프는 강력한 전자기파나 입자빔을 쏘아 적의 항공기나 잠수함 등의 전자장비를 교란시켜 파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강력한 전자기막을 만들어 적의 미사일 공격이나 포탄 등을 튕겨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들은 하프가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대규모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무기라고 주장합니다.

 하프는 1990년 버나드 이스트런드(Bernard Eastlund) 박사가 설립하였습니다. 그는 전파를 전리층에 발사한 뒤 여기에 반사되는 효과를 이용히 지구의 지하 등 광범위한 지역을 탐사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정립했으며 관련된 기술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버나드 이스트런드 박사
버나드 이스트런드 박사

 설립 당시에는 지구 표면과 지하를 탐색해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찾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 연구시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후 이스트런드 박사는 이 시설에서 배제되었습니다.

 음모론자들이 하프를 기후조종 무기로 지목하는 근거는 특별한 이유없이 이스트런드 박사가 밀려난 이후 하프는 시설 확충이 이루어졌고 필요 이상의 고 에너지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니콜라 테슬라가 수행하던 연구와 유사한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테슬라의 연구 중 고전압의 전기를 지구 전리층을 향해 쏘아올리면 강력한 전류 방패막이 형성되어 적의 미사일이나 전투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트런드 박사는 하프 프로젝트에서 배제된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구의 기후를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구 곳곳의 유전 발견을 위한 무선 단층촬영 참사의 경우 30W 출력의 전파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미국 정부는 2억W 수준의 엄청난 고출력의 실험을 수행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출력은 탐사 수준을 넘어 지구 전리층을 들어올리고 결과적으로 지구 기후를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쓰나미는 하프의 실험 결과라고 주장

 이러한 고주파의 방향을 지구 전리층이 아니라 바닷속으로 바꾸면 해저 지진이나 수중 폭발이 일어나 거대한 쓰나미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음모론자들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2004년 12월,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규모 9.8의 해저 지진에 의한 쓰나미를 꼽고 있습니다.

하프 HAARP 전경
하프 HAARP 전경

 약 3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미국의 인도양 해군기지인 디에고 가르시아는 진앙지에 가까웠음에도 피해가 거의 없었습니다. 게다가 약 4천명의 미군과 가족들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 전에 이미 대피를 완료하였다고 합니다.

 음모론자들은 하프가 저주파를 이용해 지구 내부를 단층 촬영하듯 탐사하는 실험을 수행하고 있었고 이것이 지구 자기장 등에 영향을 미쳐서 예상치 못한 지진이 발생했다고 주장합니다. 그 결과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할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미군 병력을 대피시켰다는 것입니다.

하프가 스타워즈 계획과 관련 있다는 주장

 일각에서는 1983년 비밀리에 추진되었던 스타워즈 계획(Stretegic Defence Initiative)과 하프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여기에 적의 위성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레이저와 전파 등으로 파괴하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적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그들의 영토를 벗어나기 전에 레이저로 직접 파괴하거나 강력한 전파교란을 통해 떨어뜨린다는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하프 작동 원리
하프 작동 원리(출처 : namuwiki)

 미국이 이같은 실험을 이미 수행했으며, 목표지점의 전파교란뿐만 아니라 급격한 이상징후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하프 실험 중 알래스카 앞바다의 해저에 지진이 발생해 인근 마을에 해일이 덮쳤고 갑작스런 먹구름과 회오리 바랍이 생성되어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특히 미 공군 산하 조직이 1996년 6월 미 공군참모총장 앞으로 올린 에어포스 2025라는 문서는 ‘2025년 기후를 소유하다: 획기적 군사력 수단으로서의 기후’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고 합니다. 기후의 무기화 또는 조종 가능성을 언급한 문서이지만 음모론자들은 이를 하프와 연관시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하프와 교토의정서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에서 채택된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합의서를 교토의정서라고 합니다.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인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반대하다가 2001년에 탈퇴를 선언하였습니다. 미국의 이러한 행동도 하프와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군사적 목적 등으로 인위적인 기상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 기본협약에 대한 교토의정서”의 전문을 확인해 보면 그러한 내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맺음말

 하프가 음모론자들의 주장처럼 기후 조작이 가능한 무기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구 각지에서는 급격한 이상기후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미국의 실험에 의한 것이든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에 의한 것이든 인류는 그것을 멈추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자료 : 미스터리 사이언스(2011년, 파퓰러사이언스 편저, 양문, p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