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과 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퉁구스카 폭발 사건

제이스톤 2018. 3. 8. 13:38

퉁구스카 폭발 사건(Tunguska Event)

 1908년 6월 30일, 러시아의 중부 시베리아 퉁구스카 강 근처에서 원인 모를 엄청난 폭발사건이 일어났다. 하늘에 나타난 조그만 불덩어리는 잠시 후 길다란 불덩어리로 변하여 벼락치듯이 내리꽂혔고, 굉장한 폭음이 울렸다. 이 폭발 사건으로 65km 떨어진 바나바라 마을에 있는 건물의 벽이 무너지고 유리창이 박살났으며, 사방에 불길이 치솟았다. 또, 600km 떨어진 곳에 서 있던 말들이 쓰러질 정도로 그 위력은 실로 대단하였다. 120나 되는 밀림의 초목이 다 타 버렸고, 그 주위의 3500에 이르는 수목들이 쓰러졌다. 사건이 발생한 퉁구스카 강 지역은 여름에는 기온이 올라가 늪지대가 되고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져 외부와의 왕래가 드문 곳이다. 게다가 당시 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등 러시아 국내외의 상황이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이 사건은 당시 외부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알 수 없는 폭발의 정체는 무엇인가? 많은 학자들이 이 사건에 대하여 연구를 하였지만 오늘날까지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 미스터리한 폭발에 대해 학자들은 여러 가지 주장을 하고 있다.

 소련의 과학자들이 현장을 조사하면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였다. 폭발 중심부에는 불에 타기는 했지만 쓰러지지 않고 똑바로 선 나무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 폭탄 투하 후의 현상과 비슷한데 이 때 당시에도 폭발 지점의 바로 밑에 있는 건물들은 쓰러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폭발 직후 거대한 구름이 생겼다는 점과 퉁구스카의 동식물의 유전적 변이, 충격파도 핵폭발로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이때는 핵폭탄을 만들만한 기술이 없던 시기이며 충돌 지점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여 폭발하였다는 혜성충돌설을 주장한다. 혜성은 태양계 안에서 일정한 궤도를 돌고 있는 밝고 긴 꼬리를 가진 천체를 말하는데 얼음과 먼지, 가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혜성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마찰로 인해 아주 빨리 뜨거워지면 급격한 증발 현상으로 말미암아 폭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혜성이 지구 가까이에서 폭발하면서 생긴 가스와 먼지는 사방으로 퍼져 나가 구덩이나 파편이 남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천문대에서는 폭발 사건을 전후하여 혜성 관측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음 가설은 유성이 공중에서 폭발하였다는 주장이다. 유성은 혜성이 남기고 간 부스러기들인데 이것이 지표면에 떨어진 것을 운석이라고 한다. 운석은 이리듐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지표면 중 이리듐이 대량으로 나오는 곳은 운석이 충돌한 곳으로 본다. 그런데 시베리아 대폭발 현장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리듐 원소가 흙 속에서 발견되었다. 깊게 팬 구덩이가 없는 것은 유성이 지상에 떨어지기 전에 공중 폭발한 것이라고 한다. 또 폭발이 일어난 1908년 6월 30일에는 베타 토리드 유성우의 궤도와 지구의 궤도가 교차하는 날로 유성이 비처럼 지구 대기권에 쏟아졌다는 것이다. 고온에서 녹아 액체가 된 유리를 차가운 물에 넣으면 산산히 터져 버리는 현상과 같다는 이 유성우 이론은 폭발 현장에서 운석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흠이다.

 또, 블랙홀이 통과하면서 주변의 물체를 끌어 들였다는 주장이 있다. 블랙홀이란 우주공간에 있는 중력의 크기가 무한대에 가까운 천체를 말한다. 블랙홀은 엄청난 중력으로 주변의 물체를 끌어 당기기 때문에 빛조차도 빠져 나올 수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정설이다. 어떤 학자들은 초소형의 블랙홀이 시베리아 지방을 통과하여 다시 우주로 빠져 나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랙홀이 지구를 통과했다면 시베리아 반대편 지역이나 아이슬랜드와 뉴펀들랜드 섬 근처에서도 시베리아와 같은 현상이 발견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기의 충격파 기록을 조사해 보면 그날 이후로 북대서양 쪽으로 물체가 튀어나간 흔적, 다시 말해 블랙홀의 통과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외계인에 의한 폭발이라는 주장이다. 어떤 사람들은 외계인들이 UFO를 타고 지구 상공을 지나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지구의 대기권에 진입하여 시베리아의 상공에서 폭발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모두 외계문명의 실체에 대한 객관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신빙성이 떨어진다.

 시베리아 대폭발이 일어난 지도 벌써 한세기가 지났다. 여러 가지 주장들이 있지만 그 폭발 현장을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과연 그 폭발의 원인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이 사건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