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건축물

100년 넘게 짓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제이스톤 2018. 3. 20. 15:20

100년 넘게 짓고 있는 가우디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가우디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당은 1882년 공사가 시작되었을 당시에는 건축가 비야르(Villar)의 지휘하에 작업이 진행되었는데 1883년에 그가 사임하면서 31세의 젊은 가우디가 맡게 되었다. 가우디는 비야르의 설계를 크게 변경하였다고 한다.

 네오 고딕 양식에 무데하르 양식과 자연주의가 혼합된 형태로 착공한지 100년이 넘는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이며 완공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1936년 시작된 스페인 내전기간 동안 건축이 중단되었다가 1950년대에 와서 공사가 다시 진행되기 시작했다. 앞으로 100년 넘게 걸린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스페인 정부는 가우디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여 2026년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이렇게 공사가 오래 걸리는 이유는 건축가가 사망한 상태에서 불완전하게 남아 있는 설계도를 차근차근 해석하고 있는 점, 성당의 완성도를 위해 꼼꼼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함에도 상당히 적은 인원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점, 성당 건축비의 상당부분을 관광객의 입장료에 의존하고 있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현대의 건축기술로는 그다지 어렵거나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우리 말로 번역하면 '성(聖) 가족' 성당이라는 뜻이고 예수, 성모마리아, 요셉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건축된 성당의 모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옥수수 모양의 탑이다. 성당의 전체적인 모습은 자연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부분적으로 보면 성경의 내용을 묘사하고 있다. 12사도를 의미하는 독특한 종탑, 믿음과 희망 그리고 자비를 상징하는 탄생의 문, 가우디가 죽은 후 완성된 수난의 문 등 곳곳에서 종교적인 색채를 잘 드러내고 있다. 지하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사진과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고, 성당 꼭대기에서는 바르셀로나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한다.

 성당의 동쪽면에 해당하는 조각들은 가우디가 조각했는데 여기에 인물상은 모두 가우디가 살던 동네 사람들을 석고로 본을 떠서 조각했다고 한다. 그 중 아기의 조각도 있는데 조산원에서 죽은 아기의 시체를 석고로 떠서 조각했다고 하는데 가우디가 제작한 부분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반대쪽에는 가우디가 죽고 30년 후에 호세 마리다 수비라츠라는 모더니즘 작가가 조각을 만들었다. 그의 조각상은 각진 형태의 추상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어 가우디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안토니오 가우디 코르넷은 1852년 6월 바르셀로나 남서쪽에 위치한 레우스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 친한 친구가 별로 없어서 항상 자연을 벗삼아 혼자 시간을 보내곤 했다. 아마도 자연을 테마로 한 아름다운 그의 건축물은 이 시절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리고 그의 건축물에 구리와 철을 이용한 독특한 조각과 장식이 많은 것은 구리 세공에 종사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기를 레우스에서 보낸 가우디는 17세 때 건축을 공부하기 시작해서 바르셀로나에서 건축 학교를 졸업한 뒤에 바르셀로나에서 독창적인 건축활동을 펼쳤다. 가우디는 모데르니스모(Modernismo)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가다. 모데르니스모는 19세기 말부터 유행했던 예술부흥운동을 말하는데 부드럽고 섬세한 곡선이 주를 이루고 장식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공사를 맡게 되면서 16년간 공사 현장에서 숙식을 하며 작업을 지시하고 때론 직접 건축에 참여하거나 조각품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1926년 안타깝게도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당시에 그의 복장이 너무 초라해서 사람들은 그가 가우디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가우디의 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지하 납골당에 놓여 있다.

 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가 남긴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가우디 건축의 상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비롯하여 모자이크 타일이 아름다운 구엘 공원, 카사 밀라(산), 카사 바트요(바다), 카사 비센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