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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도시의 중심,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제이스톤 2018. 3. 31. 23:37

고대 도시국가의 중심, 아테네 아크로폴리스(Acropolis)

 고대 도시국가 아테네의 중심이었던 아크로폴리스(Acropolis)는 높은 곳에 세워진 신전 도시를 의미한다. 각각의 고대 도시에는 중심지를 뜻하는 폴리스가 있었는데 오늘날 아크로폴리스라고 할 때는 아테네에 있는 것을 가리킨다. 각 도시국가의 아크로폴리스 위에는 도시의 수호신을 모시는 신전이 세워져 신앙의 중심지가 되었다.

 원래는 언덕에 있는 것을 폴리스라고 불렀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시국가를 폴리스라고 부르게 되면서 본래 폴리스였던 작은 언덕은 Akros(높은)라는 형용사를 붙여 아크로폴리스라 부르게 되었다.

(아크로폴리스 - 출처 : Pixabay)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평면이 타원형인데 동서 270m, 남북 150m이다. 수비하기 알맞은 언덕에 세워졌으며 주위의 삼면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 다시 성벽을 쌓고 인공을 가해 방비의 거점으로 삼았다. 서쪽의 올라가는 입구인 프로필리아(정문)가 있는 나머지 한 면만 경사가 완만하다.

 정문을 통과하면 곧바로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이 나타난다. 하얀 대리석 기둥들이 눈을 부시게 하는 파르테논 신전은 모두 46개의 도리아식 기둥으로 장식되어 있다. 고대 아테네의 수호신인 아테나에게 바치기 위해 지은 것이어서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 기둥은 위로 올라갈수록 조금씩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기둥들을 위로 한없이 연장하면 상공의 어느 지점에서 서로 만난다고 한다.

 파르테논 신전은 직선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엔타시스 기법’이 적용된 기둥들을 사용했는데 엔타시스란 배흘림 기법을 말한다. 긴 기둥을 세울 때 가운데가 가늘게 보이므로 가운데 부분을 굵게 하여 기둥 전체가 같은 굵기로 보이도록 하는 기법이다.

 아테나 여신을 모시는 신전이지만 불행하게도 아테나 여신상은 이 신전 안에 없다. 천재 조각가 페이디아스(Pheidias)가 11m 높이로 만든 여신상은 오래 전 소실되었다. 그것을 본떠 만든 작은 여신상이 아테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파르테논 신전 - 출처 : Pixabay)

 맨 처음 세워진 신전은 기원전 480년경 그리스를 공격한 페르시아군의 손에 파괴되었다. 모든 노력을 다해 그들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아테네의 지도자 페리클레스는 승전을 기념하고 그리스인의 단결과 그리스 문화의 위대함을 과시하기 위해 신전의 재건축을 시작하였다. 이때 완성된 것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파르테논 신전이다.

 신전은 동서가 길고 남북이 짧은 직사각형 구조로 동서축에 17개, 남북 축에 8개의 기둥을 세워 17:8의 비례를 나타냈다. 이러한 비례 관계는 기둥의 지름과 간격, 건물의 높이와 너비, 그리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작은 공간들 사이에 전체적인 비례의 집합을 이룬다. 그래서 파르테논을 ‘황금의 직사각형’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크로폴리스의 건축물은 로마와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그 원형이 훼손되는 경우가 잦았다. 동로마 제국 사람들은 신전을 교회로 바꿨으며 그곳에 있던 예술 작품을 콘스탄티노플로 가져갔다.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파르테논 신전을 모스크와 탄약고로 사용했다. 베네치아가 지중해 상권을 놓고 오스만 제국과 싸우던 중 대포를 쏘아 지붕과 벽체의 일부를 날려버렸다. 이때 아크로폴리스의 여러 건축물들이 피해를 입었다. 파르테논 신전은 지붕과 벽체 등도 상당부분 소실되었고 조각들도 많이 떨어져 나갔다.

 19세기에는 오스만 제국에 파견된 영국 대사인 엘긴(Elgin) 경이 술탄으로부터 공식적인 허락을 받고 신전의 대리석 부분을 가지고 갔다. 그 때 가져간 유물은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엘긴 마블스(Elgin Marbles)’이며 파르테논 신전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된다.

 아크로폴리스에는 파르테논 외에도 6명의 아리따운 여인의 모습을 조각하여 기둥으로 삼은 에레크테이온(Erechtheion) 신전과 ‘승리의 여신’ 니케(날아가지 말라며 날개를 만들지 않았다)를 모신 신전, 아크로폴리스의 유물들을 모아놓은 박물관 등이 있다.

(에레크테이온 신전 - 출처 : Pixabay)


참고자료 : 세계 신 7대 불가사의(2007년, 권삼윤 저, 학고재, p286-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