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신드롬

UFO현상은 샤머니즘의 변형

제이스톤 2018. 4. 6. 12:11

UFO현상은 샤머니즘의 변형

 UFO현상을 종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샤머니즘의 새로운 변형이라고 하는 주장이 있다. 샤머니즘은 초자연적인 존재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샤먼(영매, 주술사)을 중심으로 하는 주술이나 종교를 말한다. 우리를 현실의 고통에서 구원시켜 주는 존재가 과거에는 신이었다면 지금은 우리보다 높은 과학문명을 가진(또는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으로 바뀐 것이라는 것이다.

 UFO가 외계인의 우주선이라는 등식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게 된 데는 첨단 우주과학의 영향이 크다. 만일 중세 시대에 UFO가 나타났다면 사람들은 이를 신이나 악마의 소행이라고 굳게 믿었을 것이다. 즉, 과학의 발달로 전지전능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게 되었고 발전된 문명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변형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원시인과 외계인의 조우, Attila Boros 작

 유명한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은 UFO가 외계인의 우주선이라는 믿음은 현대에 나타난 새로운 신화라고 하였다. UFO가 외계에서 오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믿음은 SF영화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UFO접촉자 또는 피랍자들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매우 가까이에서 UFO와 접촉했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UFO와의 조우를 통해 비행체험, 빛의 체험을 경험하게 되고 이후에 텔레파시, 투시, 예지능력 등의 초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UFO접촉자들의 언행에는 확실히 종교적인 측면이 나타난다. 과거에 이런 신흥종교의 주창자들이 자신이 신으로부터 지구 종말에 대한 예언을 듣고 인류구원의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주장을 내세웠다면 오늘날 UFO접촉자들은 외계인으로부터 인류 구원의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한다.

 고전적인 영매들은 주로 죽은 자들의 영혼을 통해 초능력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하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맞히거나 병자를 치유하는 기적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런데 UFO접촉자들도 외계인들을 통해 초능력을 획득했다고 주장하며 그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접촉자들이 외계인으로부터 받았다는 메시지는 우주와 인류의 기원,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에 찾아올 종말과 구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메시지들의 세부적인 내용은 모두 조금씩 다르다. 그들로부터 받은 메시지가 진실이라면 모두 똑같은 내용이어야 하지 않는가?

 UFO 연구가 제롬 클라크(Jerome Clarck)는 UFO 접촉자들이 인류 역사에서 익숙한 환시(幻視)를 통해 전형적인 종교 체험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모든 체험이 접촉자의 머릿속에 자리한 무의식 안에서 일어난다고 보았다. 따라서 제3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접촉자가 외계인들과 만나는 장면을 볼 수 없으며, 단지 최면에 빠져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받는(중얼거리는) 접촉자를 볼 뿐이라고 말한다.

 종교학자인 로버트 엘우드 2세(Robert Ellwood) 교수는 모든 종류의 UFO 접촉이 정신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접촉자들은 영매 역할을 하며 비행접시와의 접촉은 영매 의식이나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필기행위를 통해 표현된다는 것이다. 그들 중 몇몇은 종교운동을 일으키며 그들의 의례와 표현 형식은 전형적인 심령주의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코네티컷 대학 심리학과의 케네스 링(Kenneth Ring) 교수는 오늘날 세계적으로 UFO와 외계인에 대한 굳은 믿음 체계가 구축되었기 때문에 시대에 뒤떨어진 천사와 악마들 대신 우주복을 입은 외계인 모습의 현대적인 원형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였다.

 그에 의하면 외계인들에 의한 피랍은 무당들에 의한 일종의 ‘영적 여행’에 해당하며, 고전적인 신비세계로의 여행이 과학문명 시대에 이르러 먼 우주의 별나라로 가는 여행으로 대치된 것이다. 이는 현대 문명에서도 인류 본연의 종교적 충동이 존재하며 따라서 외계인과의 만남은 구원에 대한 전통적인 종교적 이미지와 결합하여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러한 일련의 주장들은 UFO현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UFO접촉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데도 어떤 경위로 외계인의 선택을 받고 그들과 접촉을 하게 되는가에 사람들은 의혹의 시선을 보낸다. 그래서 일반 학자들을 비롯하여 UFO 연구가들 중에서도 접촉자들이 과학과 종교를 뒤섞어 우주과학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형태의 종교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보는 견해가 존재한다.


참고자료 : 과학은 없다(2012년, 맹성렬 저, 쌤앤파커스, p16-33)

UFO학 인류학과의 조우(2003년, 성시정 저, 살림출판사, p7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