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신드롬

영국 렌들샴 숲에 착륙한 UFO

제이스톤 2018. 5. 14. 22:48

영국 렌들샴 숲에 착륙한 UFO

 렌들샴 숲(Rendlesham Forest)은 영국의 벤트워터스(Bentwaters)와 우드브리지(Woodbridge)의 공군기지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1980년대 서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우드브리지 기지는 당시 미 공군이 임대해 핵기지로 사용하고 있었다.

 1980년 말 며칠간에 걸쳐 일어났던 UFO 목격 사건은 미군의 핵기지 부사령관이 직접 관련되었고 그밖에 양국의 다수 군인들이 현장을 목격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고 신뢰할만한 사례로 분류되고 있다.

 198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 한밤중에 영국 남부 서섹스(Sussex) 주의 주민들은 유성같은 물체가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날아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영국 동부 노포크(Norfolk)주 와튼(Wharton)의 영국 공군 레이더 기지에서는 미확인 비행물체가 서섹스 주 상공에서 이동하여 렌들샴 숲으로 추락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렌들샴 숲 위치 - 출처 : 구글맵 캡처)

 27일자 더 타임즈(The Times)에는 밝은 빛의 원인은 유성(Meteor as Cause of Bright Lights)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영국 공군의 공식 성명을 인용한 이 기사는 영국 남동부에서 목격된 밝은 빛은 유성이나 인공위성의 잔해가 공중에서 쪼개지면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월 27일 자정 무렵, 기지 경비대는 외부로부터 비행기 한 대가 렌들샴 숲에 추락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그날 실종된 군용 비행기는 없었고 기지를 순찰 중이던 짐 페니스턴(Jim Penniston)과 존 버로스(John Burroughs)를 포함한 3명을 현장으로 보내 조사했다. 짐 페니스턴 하사가 정찰조를 지휘했는데 경비본부와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현장에 접근했다.

 그들은 기지 동쪽 문 밖 숲에서 비쳐오는 강한 섬광을 목격했고 현장으로 다가가는 동안 그들은 날카로운 여성의 비명같은 소리를 들었다. 현장 부근에 도착하자 전파 방해가 점점 심해졌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높이 2m, 길이 2.5m 정도의 이상한 원뿔형 물체가 땅에 착륙해 있는 것을 목격했다.

 정찰조는 45분 정도 물체를 상세히 관찰했다. 주변에는 소음도 없었고 착륙기어도 보이지 않았으며 물체의 표면에는 상형문자 같은 것이 보였다. 물체에 가까이 접근할수록 시간의 흐름과 주변 환경이 이상하게 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기 중 정전기가 너무 강해 목덜미나 옷에서도 정전기가 느껴졌으며 피부가 짜릿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페니스턴은 손으로 물체를 만져 봤는데 따뜻한 상태였다. 손전등으로 표면을 긁어보았는데 아무런 흔적도 낼 수 없었다. 그 물체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고 순간적으로 15cm정도 위로 떠올라 숲속으로 순식간에 빠른 속도로 사라져 버렸다.

 정찰조는 일출시간이 다 되어 기지로 귀환했고 아무도 믿지 않을 것 같아 보고를 망설였다. 그런데 기지의 다른 병사들 중에도 그 물체가 기지 위로 날아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었지만, 관계자 이외에는 아무와도 얘기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UFO 착륙지점 - 출처 : ianridpath.com)

 다음날인 28일 아침, 페니스턴 하사는 다시 숲으로 가서 조사에 참여하였다. 현장에서 3개의 착륙 자국을 발견했는데 땅이 단단한 상태였음에도 5-7cm 깊이에 폭은 15cm 정도로 파여져 있었다. 우드브리지 기지 부사령관 찰스 홀트(Charles Halt) 대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당시 벤트워터스와 우드브리지 두 기지에서는 정체불명의 비행기가 자주 목격되기도 했다. 이것은 최신 폭격기와 실험용 스텔스기 등 나토의 신형 병기들이었다. 괴비행체의 출현은 이곳에서는 일상적인 일이기도 했다.

 12월 29일 새벽, 홀트 중령은 UFO가 다시 출현했다는 긴급 보고를 받았다. 이틀 전 보고를 받고 흥미를 갖고 있던 그는 직접 수색대를 꾸려 조사에 나섰다. 그는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휴대용 녹음기에 담아냈으며 그 일부가 미국 정보공개법에 의해 공개되었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수십 명의 수색대원은 빨간 태양같은 물체가 렌들샴 숲에서 나무 사이로 움직이며 빛나는 것을 목격했다. 더욱 접근해보니 UFO는 움직이면서 깜빡거리며 빛을 내고 있었다. 그 UFO에서 약 140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한 그들은 작렬하는 빛에 공포감마저 느꼈다. 홀트 중령은 마치 윙크하는 눈처럼 생겼고 망원경으로 보니 중심이 비어있는 것처럼 어둡다고 묘사했다. 그 물체는 반짝이는 용광로 쇳물방울같은 것을 주변에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잠시 후 그 물체는 소리없이 폭발하듯이 5개의 하얀 물체로 분리되었고, 멀리 날아가 버렸다.

 잠시 후 하늘에서 별을 닮은 3개의 UFO가 관측되었다. 그 UFO들은 급한 예각회전을 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무엇인가를 찾는 듯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들은 각각 빨강, 녹색, 청색 빛을 내고 있었다. 이 물체는 처음엔 길쭉한 타원형이었지만 어느 순간 완벽한 구체로 바뀌었다. 그러더니 대열을 지어 이동했는데 그중 한 물체가 지면에 깔때기 형태의 빛을 비추었다. 그들은 이 물체들이 레이더에도 잡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전기로 기지에 연락을 취했고 공군기지 본부에서도 깔때기 빛을 비추는 물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 물체들은 2시간 정도 공군의 핵무기 저장고 근처 상공에 머물렀다.

(UFO 착륙지점 - 출처 : 구글맵 캡처)

 당시 수색대의 일원이었던 래리 워렌(Larry Warren)은 나중에 홀트 중령의 공식 보고서에 언급되지 않은 아주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수색대원들은 구전처럼 보이는 UFO가 지면에서 30cm쯤 떠서 부유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이것은 곧 3개의 실린더로 분리되었는데 각각의 실린더에는 머리만 크고 몸집이 작은 외계인들이 타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이를 바라보던 수색대원들은 모두 최면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다음날인 12월 30일 아침, 영국 국방부와 다른 부대 미군 장교들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나무에 뭔가 스친 듯한 자국들과 부러진 가지들이 발견되었고 그 곳에선 하늘이 그대로 보이는 상태였다. 홀트는 그 장소에서 정상치를 넘는 방사능 수치가 기록되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측정 결과에 대해서는 상반되는 주장도 존재한다.

 조사에 고위 장교들이 합류하면서, 한 영국 사령관이 홀트에게 정식 보고서 제출을 명령하였다. 그는 설명 불가능한 불빛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 후 이 소식은 영국과 미국의 UFO 연구가들에게 알려졌고, ‘서포크에 UFO 착륙’이라는 신문기사로 발행되면서 신문사들은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들은 대체 무엇을 본 것일까? 구전체가 폭풍에서 떨어져 나와 렌들샴 숲에 낙하했다는 주장이 그럴듯하다. 구전체 가설은 목격자들의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인근 농장의 동물들이 이상한 반응(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등)을 보인 것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접 목격자인 병사들은 그 UFO가 인공적으로 조종되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 자연현상인 구전체는 인공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UFO 착륙지점 안내판 - 출처 : 구글맵 캡처)

 언론에 가장 많이 알려진 설명은 그것이 9.6km가량 떨어진 인근의 등대 불빛이라는 주장이다. 렌들샴 숲이 해수면보다 수십m나 높기 때문에 등대 불빛이 숲의 지면 가까이에 비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먼 곳의 등대 불빛이 목격자들에게 강력한 전자기적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영국의 UFO연구가 제니 랜들즈(Jenny Randles)는 목격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전기적 자극에 대한 노출에 주목했다. 이들이 번쩍거리는 불빛과 안개처럼 흐릿한 형태를 목격했으며, 주변에 형성된 전자기장에 의해 강한 에너지에 노출되었고 이에 따른 정신적 왜곡을 경험했다고 결론지었다. 제니 랜들즈는 그것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에너지이거나 우리의 수준을 훨씬 초월해서 그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기조차 어려운 고도의 지적 존재가 만들어낸 무언가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런 강한 전자기 에너지의 원인은 무엇일까? 마이클 퍼싱거는 지질학적 원인으로 다른 지역보다 강한 전자기파가 발생하는 곳이 있다고 하였으며, 앨버트 버든은 기상학적으로 번개가 자주 치는 곳이 있고 여기서 떨어져 나온 구전체가 유난히 많은 지역이 있다고 하였다. 요약하면 지각 균열 에너지, 구전이나 그 밖의 환경에서 발생하는 강한 전자기파가 전기적 자극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환각을 일으키며 이 때 UFO 접촉이나 피랍 체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홀트가 렌들샴 숲에서 맞닥뜨린 것이, 공군이 시험하던 일급 기밀 비행기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이 사건을 나토가 소련군에게 외계기술을 보유한 것처럼 보이려 했던 비밀 심리전의 하나라고 의심하기도 한다.


** 구글맵에서 보기 :


참고자료 : 과학은 없다(2012년, 맹성렬 저, 쌤앤파커스, p6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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