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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제이스톤 2018. 2. 21. 14:53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리스를 지구의 중심이라 생각했고 그 중에서도 델포이(델피)를 지구의 배꼽이라 하며 신성시했다. 그리스의 유일한 고고학 유적지라 할 수 있는 델포이는 신화에 등장하는 신탁의 장소이고 아폴론 신에게 소속된 그리스 최대의 성지로 통한다. 이곳의 델피 박물관에는 이 곳에서 발굴된 여러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델포이 유적의 입구에서 파르나스 산의 구불구불한 참배의 길을 올라가다보면 험준한 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아폴론 신전을 볼 수 있다. 길 양쪽으로는 여러 도시국가들이 헌납한 보물창고와 봉납비, 신상, 건조물이 늘어서 있었으나 지금은 그 대좌와 기단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 중 프랑스 고고학회가 재건한 아테네인의 보물창고가 거의 완벽하게 복구되어 있는데 도리스식 기둥 2개의 한쪽면에 아테네가 마라톤 전쟁에서 페르시아인에게 승리한 것에 대해 아폴론 신에게 헌상한 내용이 적혀 있다. 그 옆에는 브레프테리온이라는 전물터가 있는데 옛 제전의 평의원들이 사용했던 곳이다.

 BC 3-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폴론 신전의 내실에는 아폴론 상이 놓여 있었으며 지하실에는 대지의 배꼽(옴파로스)라는 돌이 보관되어 있었다. 현재 이 돌은 델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아폴론 신전은 현재 그 기둥과 토대밖에 남아 있지 않으나 아폴론 신에 대한 신앙과 그에 의한 신탁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신전이 만들어졌을 당시 그 신전에는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그 곳 바위 틈에서 올라오는 물 기운을 마시며 황홀해진 신관이 아폴론 신에게 신탁을 고했다고 한다. 신전 전실의 벽에는 고대 현인 7명의 격언이 새겨져 있는데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아폴론은 그리스 신화에서 광명, 의술, 궁술, 시, 음악, 예언, 가축의 신이다. 그는 제우스와 레토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신들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신이었고 또한 음악의 명수로서 예술의 수호신이 되어 뮤즈의 여신들이 그를 따른다. 그는 때로 태양과 동일시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아폴론이 그리스, 로마인에게는 지성과 문화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