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과 사고

[연쇄살인] 사이코패스 살인마, 테드 번디

제이스톤 2018. 10. 13. 18:00

[연쇄살인] 사이코패스 살인마, 테드 번디

 미국 역사상 가장 죄질이 나쁜 연쇄살인마로 평가받는 테드 번디(Ted Bundy). 그의 정식 이름은 시어도어 로버트 번디(Theodore Robert Bundy)입니다. 1907년대 수많은 살인을 저질렀는데 잘 생긴 외모에 높은 교육 수준, 그에 걸맞는 교양까지 갖춘 백인 남성이었습니다. ‘연쇄살인의 귀공자’라 불린 그는 20대 전후의 여성들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목졸라 살해했으며 시체를 절단해 자신의 아파트에 진열하고 시체와 함께 잠을 자는 등 엽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그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이코패스는 반새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을 말하는데 희생자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에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숫자는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30명이라는 주장도 있고 어떤 전문가는 50-100명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테드 번디

 테드 번디는 1946년에 버몬트 주 벌링턴에 있는 미혼모들을 위한 시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엘리너 루이지 코웰이며 아버지는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번디는 3살 때까지 외조부인 사뮤엘 코웰의 필라델피아 집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외조부모는 번디를 아들처럼 키웠는데 당시 혼외자로 인한 오명을 피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가족과 친구들 심지어 어린 테드까지도 외조부모가 번디의 부모이며 번디의 어머니는 누나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번디는 차츰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1969년 전까지는 출생의 진실을 알지 못했다고도 합니다.

 외조부인 사뮤엘 코웰은 압제적으로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이었으며 인종차별 주의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내와 키우던 개를 때리고 이웃의 고양이 꼬리를 잡고 휘둘렀습니다. 한번은 루이지의 여동생인 줄리아가 늦잠을 잤다고 계단 아래로 밀치기도 했습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크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한번은 테드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물어봤을 때 몹시 격분했습니다.

 번디가 어린 시절 외조부에게서 영향을 받아 폭력적인 성향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게다가 그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충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줄리아가 어느 날 잠에서 깼을 때 부엌에서 가져온 칼이 침대 주변에 꽂혀 있었고 테드가 그 곁에서 웃으며 서 있었다고 합니다.

 1950년 루이지는 필라델피아를 떠나 자신의 아들과 함께 워싱턴 주 타코마로 이주했습니다. 1951년 병원 요리사인 조니 컬페퍼 번디를 만나 결혼했으며 정식으로 테드를 입양하여 키웠다고 합니다. 조니는 테드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테드는 그런 그와 거리를 유지했습니다.

 1965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퓨젯 사운드 대학교(University of Puget Sound)에서 1년간 공부한 뒤 워싱턴 대학교로 편입했습니다. 이 학교에서 스테파니 브룩스라는 여자를 만나 사귀다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번디는 스테파니와의 이별에 무척이나 당황했었다고 하는데 훗날 그가 범행 대상으로 삼은 피해 여성들의 상당수가 스테파니와 막연하게 닮았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실연의 상처가 그에게 범행 동기로 작용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테드 번디의 자동차(출처 : Wikimedia Commons, Flickr)

 테드 번디가 언제부터 살인을 저질렀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번디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말했기 때문입니다. 1969년 뉴저지 주 오션시티에서 처음으로 납치를 시도했고 1971년에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또 누군가에게는 1969년 아틀란틱시티에서 2명의 여성을 살했다고 말했습니다.

 전기작가인 앤 룰(Ann Rule)과 강력반 형사 로버트 D. 케플은 번디가 10대 시절부터 살인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가 8살 때 타코마에서 유괴와 납치를 했다는 정황이 있다는 것입니다.

 번디의 살인에 관해 문서화된 최초의 사건은 그가 27살 때인 1974년의 일입니다. 번디의 자백에 의하면 그는 필요한 기술들을 완전히 익혀서 범죄현장에서 최소한의 법의학 증거만 남기게 했다고 합니다.

 1974년 1월, 18세의 카렌 스팍스에 대한 살인미수가 있었고 그가 워싱턴 주에 거주하는 동안 여러 달에 걸쳐 최소 7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로 이사한 후, 젊은 여성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고 콜로라도 주까지 가서 살인을 저질러 최소 5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의 정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는 워싱턴대학을 졸업하고 공화당의 선거 운동에 참여하였고 로스쿨 입학허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을 것만 같던 거의 범죄 행각은 단순한 경찰의 검문에 의해 꼬리가 잡혔습니다. 1975년 8월, 유타 주의 고속도로를 곡예운전하던 그는 경찰의 검문을 받게 되었고 차에서 송곳, 복면, 수갑 등 수상한 도구가 발견되어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1년 전에 납치를 시도했던 여성으로부터 범인으로 지목되었는데 이후 콜로라도 주의 여성 실종 사건의 용의자와 번디의 인상착의가 흡사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납치와 살인 등의 죄목으로 15년 형을 선고 받고 수감되었습니다.

 법학도였던 그는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의 도움없이 자신이 직접 무죄를 변론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잘생긴 외모 덕에 여성 팬들이 생겨나 수천장의 팬레터를 받았고 옛 직장 동료와 옥중에서 결혼까지 하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1977년 6월에는 캐린 캠벨 사건의 재폰 도중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자료 수집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도서관 출입을 허가받았고 경비원이 담배를 피우러 복도로 나간 사이 도서관 2층에서 뛰어내려 탈출했습니다. 하지만 발목을 다친 그는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8일만에 다시 체포되었습니다.

 그해 12월에는 몰래 들여온 쇠톱으로 감방 천장 통풍구에 구멍을 내고 탈출했습니다. 이 때 플로리다 주에서 끔찍한 살인을 여러차례 저질렀습니다. 차량으로 도주하다가 기차를 타고 플로리다 주에 도착해서 2명의 여인을 살해했습니다. 플로리다 주립 대학 기숙사에 침입해 여러 명에게 중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피해자는 킴벌리 리치였는데 1978년 당시 12세 소녀에 불과했던 그녀를 납치하여 살해하고 시신을 돼지우리에 버렸습니다. 도난 차량을 몰고 다니다 붙잡힌 그는 플로리다 주에서 저지른 살인 혐의로 다시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는 연쇄살인으로 재판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사형이 확정되었습니다. 1989년 플로리다 주의 전기의자에서 사형이 집행되었습니다.


참고자료 :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스페셜(2007년, 유상현 저, 해냄, p156-159)

https://ko.wikipedia.org/wiki/테드_번디

https://namu.wiki/w/테드 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