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신비

해안가에 떠밀려 온 괴사체, 글롭스터(Globster)

제이스톤 2018. 10. 17. 21:00

해안가에 떠밀려 온 괴사체, 글롭스터(Globster)

 글롭스터(Globster 또는 blob)는 바다나 물속 생물체가 해안선까지 떠밀려온 미확인 유기체 덩어리입니다. 글롭스터는 일반적으로 식별이 어려운 상태의 사체와는 구별됩니다. 초기 발견자들에게 그것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글롭스터(출처 : soda.donga.com )

 글롭스터라는 단어는 1962년에 생물학자 이반 샌더슨(Ivan T. Sanderson)이 1960년 태즈메이니아의 사체를 묘사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유기체를 통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태즈메이니아의 사체는 겉으로 보이는 눈과 머리가 없고 명백한 뼈 구조가 없는 형태였습니다.

 어떤 글롭스터는 뼈나 다른 인식할 수 있는 구조가 부족한 반면, 다른 것들은 뼈, 촉수, 오리발, 눈 또는 가능한 종의 범위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되는 다른 특징을 가지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것들이 종종 바다 괴물로 묘사되었으며 그러한 괴물에 대한 신화와 전설은 종종 글롭스터의 등장으로 시작되었을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글롭스터가 중생대 바다에 살던 플레시오사우루스라고 여겨졌고 나중에는 돌묵상어(basking shark)의 부패된 시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왕오징어나 전설 속 괴물 문어라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해안가에 쓸려온 가장 유명한 미스터리로 여겨지는 성 어거스틴 괴사체는 1896년 플로리다의 아나스타샤(Anastasia) 섬에 나타났습니다. 글롭스터로 보이는 최초의 기록으로 알려져 있으며 플로리다 괴물이라고도 불립니다. 해안에서 자전거를 타던 두 소년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발견 당시 모래에 절반쯤 파묻혀 있었습니다.

 의사인 드윗 웹 박사가 이 사체를 검사하였는데 당시 이 사체를 검사한 유일한 과학자였다고 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크기는 가로 5.4m, 세로 2.1m, 무게 5톤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웹 박사는 촉수가 달린 것을 보고 거대한 문어의 사체로 여겼고 "Octopus Giganteus(거대한 문어)"라는 학명이 붙게 되었습니다.

 웹 박사가 보내온 편지와 사진을 검토한 예일대의 베릴 교수는 대왕오징어라고 판단했으나 이내 마음을 바꾸어 문어로 발표하였습니다. 나중에 웹 박사가 보내온 사체의 표본을 보고서는 그것이 고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습니다. 그 후 여러 차례에 걸친 괴사체의 조직 검사를 통해 결국 고래의 지방이 붙은 가죽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성 어거스틴 괴사체(출처 : Wikimedia Commons)

 그 이후 다수의 글롭스터들이 고래 사체의 일부로 확인되었습니다. 캐나다 과학자들은 2001년에 발견된 뉴펀들랜드 블롭(Newfoundland Blob)의 DNA 분석을 수행하여 그 조직이 향유고래(Sperm Whale)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2003년 칠레의 로스 무어모스(Los Muermos)에서 발견된 괴사체(Chilean Blob)는 2004년 6월 DNA 검사를 통해 향유고래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지방조직으로 이루어진 향유고래의 사체 중 일부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는 아직까지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뉴펀들랜드 괴사체에 대한 연구 결과 논문에서, 저자들은 뉴펀들랜드 블롭과 다른 유명한 글롭스터들 사이의 많은 표면적 유사점을 지적하면서 글롭스터에 대한 비슷한 기원이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다른 글롭스터의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정체불명의 털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부패하고 남은 사체의 일부분으로 추측되기도 합니다. 2017년 필리핀 디나가트 섬에서 발견된 글롭스터를 조사했던 루시 베이비(Lucy Babey)는 그 ‘털’에 대해 분해된 근육 섬유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죽은 해양 포유류의 사체는 해변가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깊은 바다의 조류나 지진으로 인한 해일 등이 사체를 해안가로 밀어내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실제로 지진이 발생한 뒤 이러한 괴사체가 해안가로 떠밀려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글롭스터는 최근에도 자주 발견되고 있습니다. 2018년 5월, 필리핀 중북부의 민도르 섬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샌안토니오 해안가를 한가롭게 산책하던 한 가족이 해변에 떠밀려온 거대한 털덩어리를 발견한 것입니다. 길이는 무려 6m에 달하며 수많은 회색의 털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약한 악취가 났다고 합니다.

 눈은 물론 뼈 등 골격이 전혀 없는 괴사체로 필리핀 루손섬 수산자원국 관리관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괴사체 조직을 채취해 DNA 분석 연구소에 보냈다고 합니다. 그는 그것이 고래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종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필리핀 글롭스터(출처 : allthatsinteresting.com)

 두 남성이 로프로 이 괴사체를 물 밖으로 끌어냈고 지역 주민들은 해변에 모여들어 구경하기에 바빴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신화에 나오는 몬스터처럼 보이는 생물체가 나타난 것은 자연재해가 임박한 징후라고 믿습니다. 바다의 깊은 곳에서 서식하는 생물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8년 8월 15일, 베링 해에 접한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해변에서 발견된 글롭스터는 성인 남성의 3배 정도 되는 크기로 커다란 괴물처럼 보입니다.

 이 괴사체에는 얼굴이나 눈같은 것은 없고 촉수와 긴 꼬리같은 것이 달려 있으며 털복숭이처럼 생긴 수수께끼의 물체였습니다. 목격자인 스베트라나(Svetlana Dyadenko)는 이 드문 생물의 모피가 매우 흥미롭다고 하면서 털처럼 보이는 것이 마치 작고 미세한 튜브가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양생물학자인 세르게이(Sergei Kornev)는 이 수수께끼 생물의 정체를 바다에 서식하는 포유류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래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 물 속에 있는 동물의 사체는 여러가지 영향을 받아서 커지거나 작아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 https://en.wikipedia.org/wiki/Globster

http://cryptozoologycryptids.wikia.com/wiki/Glob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