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문명.유물.유적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스터리 거석, 알 나스라

제이스톤 2019. 5. 1. 00:57

Al-Naslaa Rock, Saudi Arabia

 1883년, 탐험가 찰스 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에 위치한 고도 타이마(Tayma)의 오아시스에서 갈색의 바위를 발견하였습니다. 높이가 10m, 지름 20m의 거대한 크기의 암석으로 누군가 일부러 자른 것처럼 한 가운데가 쪼개져 있습니다. 절단면이 매끄럽고 반듯한 것이 특징입니다.

알나스라(출처 : mediapermata.com.bn)

 또한 아랫부분은 작고 뾰족하지만 절묘하게 무게중심을 이루며 거대한 암석을 지탱하고 있으며 그 모양은 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알 나스라(Al-Naslaa)라고 불리는 이 암석이 발견된 후 많은 학자들은 이 암석의 생성 시기와 매끈한 절단면에 대해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알 나스라의 표면에 짐승과 사람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왼쪽 윗부분에는 어느 시대인지 알 수 없는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에 학자들은 이 거석이 초고대문명인들이 남긴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고대문명이란 4대문명에 앞서 고도의 과학기술을 가진 다른 문명이 존재했다는 가설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알나스라에 새겨진 짐승 그림(출처 : smithjournal.com.au)

 2001년에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네푸드 사막에서 아람어가 적힌 유물이 발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람어는 고대 유목민들의 언어인데 이 유물들은 기원전 5-6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당국이 발표한 이 유물들이 발견된 곳이 모두 알 나스라 인근이었고 이에 알 나스라 역시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알 나스라 (출처 : technopotpou.com)

 이 지역은 청동기시대부터 인간이 거주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2010년 타이마 부근에서 2대 파라오인 람세스 3세의 비문이 발견되면서 이 거대한 지역은 아랍 반도 홍해 연안과 나일강을 묶는 교통의 요충지였던 것으로 지목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거석은 당시 존재했던 문명의 유적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은 이 거석의 한가운데가 깨끗하게 절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 그런 기술을 가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