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신비

백두산 천지의 괴물

제이스톤 2018. 2. 25. 11:42

백두산 천지의 괴물

 백두산 천지는 과거 화산 폭발로 인하여 산꼭대기에 이루어진 호수이다. 해발 2744m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의 정상에 있는 호수답게 천지는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상징 가운데 하나였다. 천지의 물은 60% 이상이 지하수이며 나머지는 비나 눈으로 채워진다. 천지의 평균 수심은 213m이며 최대 수심은 384m이다. 수온은 0.7-11도 정도로 비교적 차다.

 백두산 천지에 2-5m가량의 괴물이 산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천지의 괴물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1962년부터이다. 길림성에 사는 한 중국인이 망원경으로 천지를 보다가 동북쪽 끄트머리에서 두 마리의 동물이 물 위로 머리를 내밀로 서로 겨루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머리는 개보다 훨씬 크고 흑갈색이었으며 몸 뒤로는 사람 인(人) 자 모양의 파문을 일으키면서 1시간 뒤 물 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괴물에 대한 목격담은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한인 자치주에서 발간하는 "연변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1980년 9월에 여러 사람이 괴물을 목격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물 위로 드러난 괴물의 머리는 마치 물뱀의 머리와 같았다. 오른쪽을 향해 머리를 치켜든 괴물의 턱 밑에는 반들반들한 회백색의 털이 나 있었다. 괴물의 길이는 2m정도이며 4개의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1994년 8월에는 중국의 신화통신에서 목격담을 보도했고 1995년 8월에는 한국 관광객들에 의해 목격되기도 했다. 2005년 7월에 괴물이 나타났다고 중국측에서 발표하기도 하였다.

 천지의 괴물은 여러 목격담이나 몇몇 사진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실체를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하였다. 목격되는 모습이 조금씩 다른 점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점은 천지에 괴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1984년에 북한에서 산천어의 치어를 풀어놓기 전까지 물고기가 살지 않았다고 한다. 괴물이 초식성이라 한다면 주변이 얼어붙는 9월-3월까지는 무엇을 먹고 살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천지의 괴물 출현은 옛날부터 문헌에 자주 등장한다. 기록에 보면 어떤 때는 매월 초이레날에 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수면에 나타나곤 했는데 사람들은 그 괴물의 이름을 "해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심마니들은 백두산 정상 주변을 헤매다가 천지에서 들려오는 커다란 뇌성을 가끔 들었는데 그들은 큰 진동과 함께 들리는 이 소리를 괴물의 울음소리로 확신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중국 청나라 강희제(1662-1772) 때에는 사냥꾼 네 명이 백두산 조오대라고 불리는 곳에서 괴물이 물 속에서 목을 내미는 것을 보았는데 황금색의 물동이 만한 모난 머리에 뿔이 돋아 있고 길다란 목에는 울퉁불퉁 혹이 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이 겁을 먹고 도망을 치다가 천지를 울리는 괴성이 나기에 돌아보았더니 흔적이 사라졌다고 하였다.

 조선 시대 때 유복이라는 사람은 다른 일행 5명과 함께 천지에 올라갔다가 물소 만한 크기의 괴물이 울부짖는 것을 듣고 그 모습을 목격하였다고 한다. 천지의 북쪽에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천활봉"이라고 불리는 봉우리가 있는데 벼랑에 동굴이 하나 있고 커다란 이무기같이 생긴 괴물이 드나드는 것을 보았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이외에도 백두산 천지에는 음력 3월 3일에 호수의 파도에 몸을 적시면 장수한다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해가 떠오르는 것과도 같은 환한 빛을 내는 괴물이 이 때가 되면 떠올라서 긴 목을 세 번 내밀고 사라진다는 전설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참고 자료 : 과학으로 여는 세계 불가사의3(2006년, 이종호 저, 문화유람, p213-221)

UFO와 신비주의 -과학과 성경의 미스터리(1996년, 조덕영 저, 두루마리, p246-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