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신비

챔플레인(Champlain) 호수의 챔프(Champ)

제이스톤 2018. 2. 25. 11:53

챔플레인(Champlain) 호수의 챔프(Champ)

 이 세상에서 스코틀랜드 네스 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네시에 대해서 들어 본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그러나 북아메리카의 호수에도 괴물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뉴욕 주와 버몬트 주 사이에 위치한 챔플레인 호수에는 사실인지 전설인지 몰라도 "챔프(Champ)"라는 별명을 가진 생명체가 있다.

 유럽인들이 오기전까지는 이 호수를 따라 이로쿼이 족(Iroquis : New York 주에 살았던 아메리칸 인디언)이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이 호수에 뿔이 달린 뱀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 많은 아메리카의 호수는 물뱀이나 정령에 관한 전설의 근원이다. 챔프의 존재를 증명하는데 이런 전설을 이용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챔플레인 호수 - 이미지출처 : 구글맵 캡처)

 일부 역사가는 호수 이름의 유래가 된 사무엘 드 챔플레인(Samual de Champlain)에 의한 생명체의 목격을 최초로 간주한다. 챔플레인은 1609년에 쓴 연대기에서 이 생명체를 언급했다. 그러나 이 책을 유심히 읽어보면 챔플레인에 의해 묘사된 동물은 괴물보다는 동갈치(garfish)로 보여진다. 동갈치는 오늘날에도 호수에 많이 살고 있다.

 괴물의 보고가 신문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873년경이다.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의 이야기에 의하면, 철도를 건설하던 인부들이 뉴욕 주 드레스던(Dresden)에서 선로를 놓고 있을 때 그들은 물 속에서 나타난 거대한 뱀의 머리를 보았다. 몇 분 후, 두려움에 얼어붙은 일꾼들은 도망쳤다. 그 생명체는 돌아서 헤엄쳐 사라져 갔다. 목격자들은 그 동물이 햇빛에 반짝이는 은빛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 기사에서 "목격된 그의 머리는 둥글고 납작했으며, 아래쪽에서 뻗어 나오는 잠수부의 고무모자 같은 두건모양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 해 여름, 작은 증기선이 여행자들을 태우고 항해 중이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그 생명체와 충돌하여 거의 전복될 뻔했다. 신문기사에 의하면 그 동물의 머리와 목이 배로부터 약 30m 높이에 있었다고 한다.

 목격보고는 그 세기가 끝날 때까지 신문에 등장했다. 1883년 7월 클린턴(Clinton) 주 지사는 7.5~10.5m 가량으로 보이는 "거대한 뱀 또는 물괴물(물뱀)"을 보았다. 1887년, 한 농장의 소년이 호수 1마일(1.6km) 밖에서 마치 증기선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생명체를 목격했다. 같은 해에 버몬트 주의 칼로테(Charlotte) 근처에서 한 야영자 일행이 물에서 나오는 약 22m크기에 배럴(Barrel : 배가 볼록한 통)처럼 크고 둥근 동물을 보았다.

 이 시기의 모든 목격보고는 아치형 등과 널따랗고 납작한 꼬리를 가진 긴 물뱀같은 생명체의 그림인 듯 하다. 근래에도 챔프에 관한 비슷한 보고가 있었다. 1970년, 그 생명체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배에서 서로 모르는 여행자 2명에게 목격되었다. 목격자인 리처드 스피어(Richard Spear)는 그 동물이 짙은 올리브 갈색에 단면이 배럴통 모양과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머리를 내밀고 뱀이 움직이듯 헤엄치고 있는" 그 생명체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 생명체가 플레시오사우루스와 닮았다고 묘사되는 다른 목격도 있었다. 플레시오사우루스는 긴 목과 거대한 몸체, 네 개의 지느러미 발 그리고 긴 꼬리를 가진 수중 파충류이다. 그들은 공룡시대부터 약 65만년 전까지 생존했던 멸종 생물이다.

 아마도 챔프의 존재를 가장 확신시킨 증거는 1977년에 찍힌 Mansi 사진일 것이다.

 1970년대 뉴욕 사회 연구학자인 조셉 자진스키(Joseph Zarzynski)는 챔프 목격에 관심을 가지고 챔플레인 호수 현상을 연구하였다. 자진스키와 그의 그룹은 호수의 관측과 수중 음파 탐지기, 작은 로봇 잠수함 등을 이용한 탐사 계획을 세웠다. 음파 탐지기를 이용한 탐사에서 흥미로운 소리들을 감지했지만 생명체의 존재를 증명할 만한 것은 없었다.

 1980년, 자진스키는 몇 년전 산드라 맨시(Sandra Mansi)가 찍은 사진에 대해서 들었다. 그는 Mansi와 그녀의 남편을 찾아가 그 사진을 보았다. 그것은 스미소니언 과학협회(Smithsonian Institution)의 척추동물학 부서의 조지 저그(George Zug)에게 보여주었고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저그는 그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그 호수의 동물 또는 어느 곳의 동물과도 닮지 않았다고 말했다.

 Mansi의 사진은 1977년에 찍혔다. 산드라와 안소니(Anthony Mansi)는 버몬트에 사는 친척을 만나러 가고 있었다. 그 때 캐나다 국경 근처 챔플레인 호수 끝자락을 따라 멈추었다. 산드라의 아이들이 어른들이 목격하는 동안 호수에서 놀고 있었다. 안소니가 차로 돌아왔을 때, 산드라는 물 속에서 소란스러운 소리를 알아챘다. 그녀가 보았을 때 작은 머리에 긴 목과 혹이 난 등을 가진 커다란 생물체가 호수 밖으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물 위로 약 2.5m정도 솟은 머리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였다. 산드라는 그것이 선사시대 동물과 닮은 것 같았다.

 안소니가 돌아왔을 때 그도 그것을 보았다. 산드라와 아이들이 걱정된 그는 그들을 호수의 1.8m 제방 위로 피신시켰다. 산드라가 그녀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시점이 이 때이다. 사진을 찍은 후 그 생물체는 다시 호수로 가라앉았다. 아마도 그 생물체는 접근해 오는 모터 보트에 놀란 것 같았다. 전체 목격 시간은 6~7분 정도였다.

 Mansi가족은 세상의 비웃음을 살까 봐 그들이 보았던 것을 결코 알리지 않았다. 다만 그들의 가족 사진첩에 사진을 끼워 두었다. 몇 해가 지나면서 사진 원판은 잃어 버렸다. 마침내 자진스키를 알고 있던 친구가 그것을 보게 되었다.

 자진스키는 아리조나 대학교 광학 과학 센터의 B. Roy Frieden에게 그 사진을 보여 주었다. Frieden은 그 사진이 한 이미지 위에 다른 이미지를 겹쳐 합성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브리티쉬 콜롬비아 대학교의 또다른 전문가인 Paul LeBlond는 주변의 물결 크기로부터 사진 속 물체의 길이가 7.5~23.5m임을 측정해 냈다.

 챔플레인 호수에서 연구는 계속되었다. 미지 생명체 연구가인 Roy Mackal은 1981년에 호수를 방문하고 그 생명체가 Zeuglodon(바실로사우루스라 알려진)이 살아남은 것이라 주장했다. 이것은 많은 목격보고와 일치하는 긴 뱀 모양의 몸통을 가진 원시적인 형태의 고래이다. 호수에서 단지 몇 마일 떨어진 버몬트 주의 Charlotte 근처에서 멸종한 그 생물체의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회의론자들은 만약 챔플레인 호수에 괴물들이 있다 하더라도 번식에 충분한 개체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것은 보통 짧은 기간 종족이 유지되려면 50개체 이상의 성체가 필요하고, 오랜기간 건강한 종족을 유지하려면 500개체가 되어야 한다. 호수 괴물이 50개체 이상 살고 있으면 상당히 빈번한 목격이 있어야 한다. 회의론자들은 그만큼의 목격이 없으므로 생명체의 존재를 믿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챔플레인 호수는 네스호와 매우 흡사하다. 호수가 길고, 깊고, 좁고, 물이 차다. 과학자들은 두 호수가 바닥에서 수면으로 작은 부스러기(모래알갱이같은)들을 끌어 올릴 수 있는 Seiche라 불리는 수중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몇몇 회의론자는 이것으로 수많은 괴물 목격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챔프가 Zeuglodon이든 플레시오사우루스이든 Seiche파이든지 간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호수에서 무언가를 볼 것이며 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할 것이다.


참고 자료 : http://www.unmuseum.org의 원문 번역 편집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