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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비

신화와 전설 속 동물을 찾는 신비동물학

신화와 전설 속 동물을 찾는 신비동물학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동물이나 신화, 전설로 내려오는 동물들의 실제 존재여부 등을 탐구하는 학문 분야를 신비동물학(또는 미확인동물학, Cryptozoology)이라고 한다. 신비동물학의 기틀을 만든 인물은 벨기에의 베르나르 외벨망(1916~2001)이다. 1955년 그가 펴낸 “미지의 동물을 찾아서(On the Track of Unknown Animals)”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학계는 물론 일반 대중이 신비동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4년 뒤인 1959년 ‘신비동물학’이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됐으며, 1982년 국제신비동물학회(ISC)가 발족했다.

 신비동물학의 3대 관심사는 네시, 예티, 빅풋이다. 네시는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 네스 호에 살고 있다는 괴물인데 6세기부터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예티는 네팔의 전설에 등장하는 히말라야의 설인(雪人)이다. 1921년 목격담이 처음 소개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빅풋은 북아메리카 산중에 살고 있다는 괴물이다. 1958년부터 언론에 소개되어 미국인들의 지대한 관심사가 되었다. 이들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기사가 종종 나오기는 하지만 이들의 실존을 뒷받침할 만한 확증은 부족하다.

신비동물학, 알키투더스(알키투더스 - 출처 : sciencetimes.co.kr)

 진화생물학자들에 따르면, 하나의 동물 종이 오랫동안 멸종하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려면 개체 수가 최소한 500마리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전설 속의 괴물이 만약 실존한다면 떼거리로 있거나 아니면 아예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은 1300만 종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에서 겨우 170만 종만 발견되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생물의 수가 최소 수백만 종에서 1억 종에 달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전문가도 있다. 게다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괴물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다. 이러한 미지의 동물은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깊은 바다나 밀림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신비동물학이 비과학적 요소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까닭은 전설이나 신화 속의 동물 또는 오래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희귀한 동물들이 실제로 발견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깊은 바다에 살면서 작은 배를 쥐어 삼킨다고 전해져 옛날부터 뱃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어 온 거대한 오징어 알키투더스(Architeuthis). 향유고래와 싸우기도 하는 거대 오징어는 지구에서 가장 큰 무척추동물이다. 배구공만한 크기의 눈에 몸길이는 10m가 넘고 깊이 1000m 아래의 심해에 살기 때문에 눈에 띄기가 쉽지 않았다. 큰 배에서 잡히거나 사체가 해안가에서 여러 차례 발견된 적이 있다.

신비동물학, 실러캔스(실러캔스, 2001년, 케냐 - 출처 : elconfidencial.com)

 1938년에 동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 부근에서 8천만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실러캔스(Coelacanth)라는 희귀한 물고기가 잡혀서 세계 동물학계를 발칵 뒤집혔다.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는 이 물고기는 동물 진화의 과정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이다.

 1912년에는 인도네시아 발리 섬 옆의 코모도 섬에서 원주민들이 육지 악어라 부르던 무시무시한 동물이 새로 발견되었는데, 코모도 드래곤(kormodo dragon)이라 불리는 거대한 도마뱀이다. 돼지를 잡아먹을 정도로 공격적이고 생김새도 공룡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호주 원주민들은 바로 이 동물이 자신들의 신화에 나오는 뭉군 갈리(Mungoon Gali)라 불리는 용의 후손으로 생각해 왔다고 한다.

신비동물학, 코모도 드래곤(코모도 드래곤 - 출처 : new7wonders.com)

 고대 히브리 문서에서만 나오던 얌전한 ‘시리아산 쥐’를 추적하던 한 동물학 교수가 1930년에 시리아에서 실제로 그와 같은 어미 쥐 한 마리와 11마리의 새끼를 발견하였고 이것이 오늘날 세계적인 애완동물의 하나인 햄스터의 기원이다.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이자 멸종 위기의 보호 대상 동물인 팬더 역시 1869년에 다시 발견되기 전까지는 고대의 화석으로만 남아 있던 신비동물이었고, 베트남의 북부 부쾅(Vu Quang)의 밀림지대에서는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소문을 추적한 끝에 새로운 종류의 소 사올라(Saola)를 1994년에 발견하기도 했다.

 신비동물학자들은 그간 인간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못하던 밀림, 심해, 극지방 등을 중심으로 괴물들을 발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신비동물의 연구는 아무래도 과학과 신화, 전설과 미스터리, 판타지 등의 세계를 넘나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칫 사이비과학으로 몰리기도 한다.


참고자료 : http://www.sciencetimes.co.kr/?news=호수의-괴물과-신비동물학

https://namu.wiki/w/신비동물학

http://opinion.mk.co.kr/view.php?year=2016&no=591356

https://blog.naver.com/with_msip/220858876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