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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문명.유물.유적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

잃어 버린 대륙, 아틀란티스

 "아틀란티스(Atlantis)는 낙원과 같은 곳으로 리비아와 아시아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섬이었다. 땅이 기름져 온갖 작물이 잘 자라고, 아름답고 신비한 과일들이 열리며, 땅 속에는 온갖 귀금속이 풍부하게 묻혀 있는 매우 부강한 나라였다. 또, 고도로 문명이 발달된 곳이었다. 그런데 아틀란티스 사람들은 점점 탐욕스러워지고 부패하기 시작했다. 이를 신이 노여워하여 대지진과 홍수의 재앙을 내렸는데 하룻밤 사이 아틀란티스는 영원히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아직 그 섬과 유적들이 수면 바로 아래에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배가 항해하기가 어렵다. 이 모든 일이 9000년 전의 일이다."

아틀란티스 상상도

 이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 나오는 아틀란티스에 대한 내용이다. 아틀란티스에 관한 기록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오직 플라톤의 책이다. 플라톤은 아틀란티스에 대해 가장 먼저 알게된 그리스인이 솔론이라고 하였고 그는 이상주의에 대해 이집트 사제들과 토론을 하던 중 이집트의 현인 손키스에게서 들었다고 한다. <티마이오스>는 세계의 창조와 인간의 본성, 첫 문명사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크리티아스>는 아틀란티스-아테네 전쟁에 대한 기록이다.

 많은 사람들은 플라톤이 신화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허구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플라톤의 저서에 서술된 내용들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광장을 가로지르는 샘물에 대한 플라톤의 기록이 사실로 밝혀진 점, 고고학자들이 여러 자료를 통해 아테네의 모습을 재구성한 결과 플라톤이 묘사한 도시의 모습과 맞아떨어졌다는 점은 아틀란티스에 대한 플라톤의 기술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볼만한 근거가 되고 있다.

 트로이와 미케네의 에게 문명이 발굴되면서 부터 아틀란티스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아틀란티스가 실제로 있었는지 또 그 위치가 어디인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되어 왔다.

 크레타 섬이 아틀란티스의 일부라는 학설은 20세기에 들어서 싹트기 시작했다. 1900년 영국의 고고학자 에번스는 크레타섬의 크노소스에서 고대 문명의 유적지라 알려진 곳을 발굴하였다. 크레타 섬은 전성기를 맞은지 약 500년 만인 기원전 1500년경에 갑자기 폐허가 되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인들은 크레타 섬에 문명이 존재한 사실을 알지 못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에번스는 크레타 섬의 멸망 원인이 지진이라고 생각하였으나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 후 1939년 그리스의 고고학자인 마리나토스가 새로운 학설을 발표하였다. 크레타 섬의 북쪽에 있는 산토리니 섬에서 화산 폭발과 함께 일어난 해일이 크레타 섬을 덮쳤다고 주장했다. 산토리니 섬의 중앙에 있는 1500m의 화산이 기원전 1600~1500년에 폭발하여 섬의 한가운데 부분이 송두리째 바다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이때 발생한 해일이 산토리니 섬과 크레타 섬은 물론 남쪽에 위치한 이집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1967년부터 마리나토스는 30~40m의 화산재 아랫부분을 발굴하여 화산 폭발 이전에 이곳에 고대 문명이 존재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산토리니 섬과 크레타 섬의 멸망과정과 발굴된 모습이 플라톤이 말한 아틀란티스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기는 하지만 화산 폭발의 시기가 다르다. 플라톤은 9,000년 전이라고 하였는데 산토리니 섬의 폭발은 기원전 1,600~1,500년의 일이다.

 도넬리라는 학자는 아틀란티스 대륙이 지금의 대서양 한가운데라고 주장하였고 그 근거로서 이집트 문명과 마야 문명에 이르는 동서로 이루어진 문화전파루트를 제시하였다. 대홍수로 가라앉은 아틀란티스의 문명이 동서 대륙으로 전파되어 각기 다른 문화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사실 플라톤의 기록에서 아틀란티스의 위치는 대서양 한복판이라고 되어 있다. 그 때문에 많은 탐험가들은 대서양을 진지하게 탐사했고,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됐을 때도 이 곳을 아틀란티스로 생각했던 사람도 많았다.

 1993년 이집트의 카이로 문명지에서 새롭게 발견된 파라오의 무덤 안에서 35,000년전의 지도가 한 장 나왔다. 이 지도는 얼음이 없는 지구의 모습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었으며, 이 지도에서 미국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 사이에 '아틀란틴'이라는 대륙이 괴이한 모습으로 표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버뮤다 삼각해역의 의문의 실종사고를 이 아틀란티스와 연관짓기도 한다. 최근 버뮤다 삼각해역에서는 아틀란티스 발굴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으며, 실종됐던 배와 비행기들의 잔해 일부를 찾아 냈다고 한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가설은 남극 대륙이 아틀란티스라는 설이다. <신의 지문>의 저자 그레이엄 핸콕을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1만년 전에는 남극이 빙하로 덮여 있지 않았고 그곳에 고대문명이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핸콕은 대중매체의 토론에도 여러 번 참석해 남극대륙 이론의 타당성을 주장해 왔다.

 이제는 사라져 버린 대륙 아틀란티스...오랫동안 사람들은 이 잃어버린 대륙을 찾는데 안간힘을 썼지만 아직 명확한 것은 없다. 과연 그 대륙은 어디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