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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문명.유물.유적

피라미드를 지키는 스핑크스

피라미드를 지키는 스핑크스

 테베의 왕 라이오스는 새로 탄생한 자신의 아들이 그대로 성장하면 자신의 왕위와 생명에 위협이 되리라는 신탁의 경고를 받았다. 그래서 왕은 아들을 어느 양치기에게 시켜 죽이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양치기는 아기가 가여워서 죽일 수 없었다. 그렇다고 명령을 어길 수도 없어서 어린아이를 발을 묶어 나뭇가지에 매달아 두었다. 그런데 지나가던 어떤 농부가 그 어린 아이를 발견하고 그를 구했다. 그는 아이의 이름을 오이디푸스라고 지었는데 그것은 '부푼 발'이라는 뜻이다. 아마도 나뭇가지에 매달려 발이 퉁퉁 부었었나 보다.

스핑크스(Sphinx)(이미지출처 : Pixabay)

 몇 년이 지난 뒤 라이오스는 시종 하나만을 데리고 델포이로 가는 길에 이륜 마차를 몰고 있는 한 청년을 발견하였다. 청년이 길을 물러서기를 거부하자 왕의 시종은 청년의 말 한 마리를 죽였다. 청년은 크게 노하여 라이오스와 그의 시종을 죽여 버렸다. 이 청년이 바로 오이디푸스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를 살해하고 말았다.

 그 무렵 테베 시의 사람들은 시 교외의 한 괴물 때문에 괴로움을 당해야 했다. 그것은 '스핑크스(Sphinx)'라고 하는 괴물로서 사자의 몸뚱이에 상반신은 여자였다. 그것은 바위에 웅크리고 있다가 길가는 사람을 막아 세우고 그들에게 수수께끼를 내주며 그것을 푸는 자는 무사해 보내주겠으나 풀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것이라고 위협하였다. 그런데 그 문제를 푸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그 곳을 지나던 모든 사람들이 죽고 말았다. 그리하여 이 괴물을 두려워한 나머지 이 지방에 접근하는 사람이 없어지면서 이곳은 황폐화되었다. 공포심에 사로 잡혀 있던 테베 시민은 라이오스 왕마저 산 속에서 괴한에게 당해 사망했다는 말이 전해지자 더욱 불안에 떨게 되었다. 그래서 정부 당국은 누구든지 이 흉악한 괴물을 퇴치하는 사람은 그 공로를 인정하여 테베 시의 통치자가 되는 한편 전 왕비의 새 배우자로 삼는다고 했다.

 오이디푸스는 며칠 동안의 방랑 끝에 멋도 모르고 스핑크스가 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스핑크스가 문제를 냈다. "아침에는 네 발로 걷고, 낮에는 두 발로 걸으며,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동물은 무엇이냐?"  오이디푸스는 대답했다. "그것은 인간이다. 인간은 어릴 때 두 손과 무릎으로 기어 다니고, 커서는 두 발로, 늙으면 지팡이를 짚고 다니기 때문에 세 발이다." 스핑크스는 자기가 낸 수수께끼가 풀린 데 대하여 굴욕을 느껴 바위 밑으로 몸을 던져 자살했다.

 테베 시민들은 오이디푸스에 의하여 구출된 것을 감사히 여겨 그를 왕으로 모시고 전 왕비인 이오카스테와 결혼하게 했다. 비록 젊은 나이였지만 그는 선정을 베풀었다. 그는 영리할 뿐만 아니라 현명했기 때문에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어느 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간에 왕비와의 사이에 4명의 자녀까지 낳았다. 그 때 테베에 기근과 전염병이 돌았다. 신탁에 문의한 결과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또 생모를 아내로 삼은 자가 있는 한 재앙은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검찰관의 수사로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선친을 죽인 진범임을 알게 되고 동시에 자신이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었음을 깨닫는다. 이오카스테는 자살하였고,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스스로 도려내고 테베를 떠나 방랑의 길에 올랐다.

스핑크스(Sphinx), 피라미드(이미지출처 : Pixabay)

 이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이디푸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에는 스핑크스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이집트의 스핑크스에서 그리스로 넘어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집트의 스핑크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카이로 서편 나일강의 왼쪽으로 급선회하는 기자 언덕에 왕들의 무덤인 3개의 피라미드가 있고 그 앞에 이를 지키는 반인반수의 스핑크스가 불모의 사하라 사막이 시작되는 모래 언덕 아래, 4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변함없이 그 곳에 서 있다. 스핑크스는 이집트어로 '살아 있는 형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19세기 유럽의 고고학자들이 이집트의 유적을 찾으러 다니다가 모래 속에 파묻혀 있던 스핑크스의 목을 발견하였다. 조각상의 모래를 걷어내고 보존하는 작업은 20세기 초에 시작되었다. 오늘날에도 이 보존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스핑크스는 66피트의 높이와 240피트의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이마에서 턱까지의 머리는 19피트나 된다. 각각의 발은 몸으로부터 56피트나 뻗어 있으며, 얼굴의 폭은 6야드가 넘는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기원전 2500년경에 돌에 큰 조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돌이 표면에 노출된 것보다 더 높게 만들기 위해서 돌 주변의 지반을 침하시킨 후 조각을 하였다. 고대의 완성된 스핑크스에는 색칠을 했었다. 몸과 얼굴에는 붉은 색으로 머리에는 노란색과 파란색 줄무늬를 넣었다.

스핑크스(Sphinx), 피라미드(이미지출처 : Pixabay)

 스핑크스는 이집트를 비롯한 고대인들이 꿈꾸던 피조물 중 가장 힘세고 완벽한 생물들의 각각의 특징이 합성되어 구성되어진 신적인 존재이다. 원래는 사자의 몸에 인간의 머리를 지닌 모습으로 표현되었으나, 점차로 사자의 앞발 및 동체 전부, 황소의 뒷발과 동체 후부, 독수리의 날개, 그리고 인간의 머리를 지닌 모습을 변화된다. 스핑크스는 이집트 왕의 권위를 상징하며 왕의 무덤과 사원을 수호하는 짐승이다. 이렇듯 신적인 존재로서의 스핑크스의 기원은 왕을 신성시하던 고대 이집트에서 왕을 신격화한 모습이라 할 수 있으며, 따라서 태양신을 숭배하던 이집트에선 태양신의 화신으로 숭배되어지기도 한다.

 스핑크스 주변에는 통행로와 밀실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는데 최근의 복구작업에서 몇몇의 터널을 발견하였다. 그 중 하나는 조각상 뒤 근처에 9야드 정도 뻗어 있었으며, 또 다른 하나는 머리 뒤에 막다른 한줄기의 길이 나 있었다. 세 번째 것은 꼬리와 발 사이의 중간에 위치하는데 1920년대 복구공사에서 발견되었다. 과학자들은 이 터널들이 고대의 보물을 지키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며, 고대 이집트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훗날에 이루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