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서클 (Crop Circle)
미스터리 서클이란 농작물이 자라고 있는 들판 한가운데 원형 또는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농작물이 눌려져 있는 것을 말한다. 세계 도처에서 발견되나 주로 영국의 밀밭에서 발생한다. 최초 발생 후 수십년이 지나도록 그 생성의 원인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 현상은 야간에 만들어지며 짧은 시간내에 만들어진다. 농작물이 심하게 짓눌려 있으나 생장에는 지장이 없고, 날씨나 지형, 자연조건과는 전혀 무관하게 발생하며, 원형 자국 주위에 발자국 등 어떤 형태의 흔적도 남아있지 않는다. 어떤 것은 예술작품과 같은 완벽한 조형미를 보인다. 이것은 UFO출몰지역이나 고대 유적지 근처에서 자주 나타난다. 또, 고대 켈트족의 상징이나 중세의 요정 신앙에 나타난 요정 고리와 너무나 흡사하여 신비감을 자아낸다. 현재까지 연구결과를 보면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과 어떤 물리적인 힘에 의한 지적행위의 결과라고 추정할 뿐이다.
기록상 맨처음으로 미스터리 서클이 보고된 지역은 1946년의 영국 남서부 지역이었다. 솔즈베리의 페퍼복스 힐(Pepperbox Hill)에서 두 개의 원형 무늬가 처음 목격되었다. 그리고 약 30년 후 1972년 워민스터에서 다시 발견된다. 스톤헨지, 에이브베리, 글래스톤베리를 잇는 삼각지대 동쪽에 옛 색슨족의 수도였던 윈체스터(Winchester)가 있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에 접어들면서 이곳 근처에서 미스터리 서클이 자주 출현하기 시작했다. 1978년 윈체스터 북쪽 수마일 떨어진 헤드 본이라는 곳에서 발견된 미스터리 서클은 5개가 한 곳에 모여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전까지는 한 개씩 독립된 형태로 나타나던 것이 이 때부터는 미스터리 서클군으로 기하학적이고 대칭적인 배열로 나타났다. 1987년 에는 훨트셔와 햄프셔 주에서 40여 개가 넘는 미스터리 서클이 발견되었다. 이 때는 모양이 더욱 복잡해져서 원, 고리, 동심원 또는 여러 개의 원 배열 등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미스터리 서클에서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어떤 서클 연구자가 비디오 카메라를 가지고 서클 안으로 들어갔으나 갑자기 카메라에 이상이 생겨 촬영을 할 수 없었다. 1989년 8월 10일 영국 BBC방송의 카메라 맨이 촬영을 위하여 서클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카메라에 전자기 현상이 일어났다. 또한, 미스터리 서클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도도 있다. 어떤 사람은 서클에 들어가자 두통이 생겼으며 금속성 치아(충치치료로 인한)에 충전현상이 느껴지기도 했다. 혹은 서클 안에 들어갔던 개들이 병이 들거나 토하기도 하며, 오렌지색 불빛이 목격되기도 한다. 또,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이러한 알 수 없는 현상들이 나타나면서 서클에 대한 신비감이 더해지고 있다.
왜 이러한 기하학적인 문양의 미스터리 서클이 생기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외계인의 UFO가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일부의 UFO출몰 지역에서 이 미스터리 서클도 함께 발견됨으로써 그 주장을 뒷받침한다. 또, 이 곳의 작물들에게서 방사선에 의한 흔적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미스터리 서클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인 휠트셔와 세일즈베리 평원 지역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무수한 거대 석조물들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이 곳으로부터 스톤헨지와 에이브베리. 실베리 힐 쪽으로 하늘과 교감하는 지역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UFO가 미스터리 서클을 만드는 장면을 촬영한 필름이 공개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조작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미스터리 서클이 소리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초음파에 의해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1989년 7월 미스터리 서클을 취재하던 방송국의 카메라가 붕하는 소리가 난 후 잠시 뒤 고장나 버린 사건이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소리는 5KHz의 진동수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특정 집단의 광신도들이 장난을 친 것이라고 주장한다. 남들이 잠든 밤중에 몰래 치밀한 계획을 세워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낸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자신이 미스터리 서클을 제작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동원해 미스터리 서클을 만들어 본 결과 매우 흡사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다지 정교하지 못한 것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촐리와 바우어라는 두 노인은 자신들이 미스터리 서클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켄트 지방의 원형은 물론 무려 13년간 영국 남부 지방에서 발견된 30여개의 원형들을 자신들의 솜씨라고 밝혔다. 그들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시범을 보였다. 바우어가 중심에 서서 막대를 잡고 촐리가 막대에 맨 쇠줄을 이용해 바우어 주변을 돌면서 밀을 쓰러뜨린다. 이들은 1978년부터 이 엉뚱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만든 서클의 밀은 줄기가 꺾여서 죽고 만다. 하지만 미스터리 서클의 밀은 줄기가 굽은 채로 계속해서 자라기 때문에 이들이 만든 서클은 "가짜 미스터리 서클"인 셈이다.
이 밖에도 미스터리 서클의 발생가설은 플라즈마설, 회오리 바람설, 정전기설, 지자기설, 중력설, 조류설 등 매우 다양하지만 어느 것 하나도 미스터리 서클을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스터리 서클은 1988년에 129개 가량, 1989년에는 약 300여 개가 발견되었다. 해가 갈수록 미스터리 서클의 숫자는 계속 늘어만 간다. 여러 가지 종류를 많이 연구하다 보면 언젠가는 밝혀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