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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신드롬

UFO현상에 관심을 가진 칼 융

UFO현상에 관심을 가진 칼 융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은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였다. 1875년 스위스 북동부 작은 마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스위스 바젤 대학 의학부를 졸업하여 취리히 대학 의학부 정신과의 오이겐 블로일러 교수 문하로 들어갔다. 그는 정신분열증의 심리적 이해와 이에 대한 정신치료를 처음으로 시도했으며 한 때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파의 핵심인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이드의 성욕중심설의 부적절함을 비판하여 독자적으로 무의식세계를 탐구하여 분석심리학을 제창하기에 이르렀다.

칼 융, UFO현상

 그런 그가 말년에 UFO에 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칼 융은 케네스 아놀드의 UFO 목격이 있기 1년 전인 1946년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비행접시에 관해 정확한 추측을 내리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구체적인 실체로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중력을 받지 않는 관념과 같은 추상적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였다.

 칼 융은 처음부터 이러한 복잡미묘한 현상이 단순한 물리적인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이고도 매우 중요한 정신적인 요소도 갖고 있다고 보았다. 1958년에 "하늘에 보이는 것에 대한 현대의 신화(Moderner Mythos von Dingen, die am Himmel gesehen werden)"라는 글에서 그는 우주선의 출현이 심리학적인 현상과 관계가 깊다고 주장하였다. 취리히의 "벨트보헤"라는 잡지의 사설에서는 당시 비관적인 국제정세와 관련해서 "그런 시기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하늘로 향하게 될 것이고 하늘로부터 위협적이거나 혹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징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1959년 "비행접시들(Flying Saucers)"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심지어 UFO가 인간의 정신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정신의 원형, 즉 집단 무의식에 의해 형성된 정신적인 표명일 수 있다고 하였다. 초심리학 분야에서 물질화는 매우 친숙한 현상이며 매우 높은 수준의 정신에너지가 하늘에 투영되어 UFO라는 물질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UFO의 출현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정신과 물질 사이의 관계를 암시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초심리적 현상에 관련된 자신의 지식을 동원하여 UFO 현상을 설명하려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UFO 최근접 체험이 초심리적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를 설명할 수는 있어도 그 전부를 초심리적 현상이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칼 융이 비록 비행접시의 기원에 관한 수수께끼에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비행접시에 관한 논의가 한차원 높아지게 된 것은 분명하다.


참고자료 : 과학은 없다(2012년, 맹성렬 저, 쌤앤파커스, p60-61)

외계문명과의 최초의 접촉(1997년, 르네 꾸드리 저, 이우숙 역, 북피아, p205-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