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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불가사의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캠페인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캠페인

 2000년 9월 15일, 버나드 베버(Bernard Weber)는 시드니에서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시대에 맞는 세계 신 7대 불가사의를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곧이어 이 행사를 주관할 재단(New7Wonders Foundation)을 설립하고 공식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스위스 출신의 영화제작자이며 작가이자 여행가인 베버는 많은 사람들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류의 위대한 창조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이 근대 올림픽으로 재탄생한 것처럼 현존하는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새로 뽑기 위한 인터넷 투표를 실시하였다.

신7대 불가사의, 버나드 베버(버나드 베버 - 출처 : New7Wonders.com)

 베버는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문화유산은 우리의 미래(Our Heritage is Our Future)'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그는 이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약88,000km를 여행하였고 여러 나라의 국가원수를 비롯하여 총리, 주무장관, 시장, 이슬람 최고지도자, 추기경, 문화재청장 등 많은 관련 인사들을 만났다.

 재단 측은 후보 선정 기준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서기 2000년까지 인간이 지구상에 만든 모든 건축물'로 정했다. 선정 후보는 예술적 건축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녀야 하며 경이로운 기술과 공법이 적용된 것이라야 한다. 또 건축 당시의 의도를 살필 수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양호해야 한다. 세계 각국의 문화적, 사회적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으면 더욱 좋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선정 과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 그룹의 선정 위원도 지역을 고려해 안배했다. 7명의 전문가 그룹으로 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의장은 12년간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역임한 스페인 출신의 페데리코 마요르가 맡았다. 호주의 저명한 건축가 해리 사이들러,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프리츠커 상 수상자이자 유일한 여성 위원인 자하 하디드,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 중국의 장융허, 남아공의 흑인 건축가 아지즈 타요브, 아르헨티나 출신의 미국 건축가 세사르 펠리 등이 위원회의 위원으로 선정되었다.

신7대 불가사의, 투표(페트라, 투표를 독려하는 열기구 - 출처 : New7Wonders.com)

 재단 측은 당초 77점을 선정 후보로 제시하였으나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투표가 6년여 동안 진행되면서 100여점의 문화유산이 새로 후보로 떠올랐고 2006년 1월에는 그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은 21점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인도의 타지마할, 터키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 아프리카 말리의 중세 도시 팀북투, 칠레 이스터 섬의 모아이,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 영국의 스톤헨지,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과 크렘린 궁, 페루의 마추피추, 요르단의 페트라, 이집트의 대 피라미드,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멕시코의 치첸이차 마야 피라미드, 브라질 리우의 그리스도상,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일본 교토의 기요미즈데라, 중국의 만리장성 등이 그것이다.

 후보를 내세운 나라는 관광 수입 증대 등의 효과를 고려하여 자국 문화재에 대한 투표를 독려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페트라가 있는 요르단의 경우 왕비가 직접 나서서 아랍인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고, 바티칸의 교황과 브라질의 대통령은 리우의 그리스도상에 투표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피라미드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이집트 문화재청장 자히 하와스(Zahi Hawass) 박사는 피라미드를 후보 명단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역사적인 유물의 가치를 대중의 인기투표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뿐만 아니라 고대 불가사의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대상이 될 수 없다고도 하였다. 이에 베버는 인터넷에 의한 민주적 절차에 따른 것이라 임의로 뺄 수 없다며 최종 리스트에 올렸지만 마지막 순간 투표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대신 피라미드는 '명예 후보'로 그 이름을 올렸다.

신7대 불가사의(신 7대 불가사의 - 출처 : New7Wonders.com)

 2007년 7월 7일 오후 7시.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선정결과가 발표되었다. 중국의 만리장성, 인도의 타지마할,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멕시코의 치첸이차 마야 피라미드, 페루의 마추피추, 브라질 리우의 그리스도상 등이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인터넷 중복투표가 가능했던 점과 인구가 많은 국가의 유산이 선정된 점 등으로 인해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만리장성과 타지마할이 일찍부터 상위 순위에 오른 것도 중국과 인도의 네티즌들이 표를 몰아준 덕분이었다. 하지만 후보에 오른 모든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참고자료 : 세계 신 7대 불가사의(2007년, 권삼윤 저, 학고재, p13-23)

www.new7wond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