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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비

북유럽 전설의 바다 괴물, 크라켄(Kraken)

북유럽 전설의 바다 괴물, 크라켄(Kraken)

 아마도 가장 소름끼치는 바다 괴물은 크라켄일 것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거대하고 많은 팔을 가진 생물체는 범선의 돛대 꼭대기까지 다다를 수 있습니다. 크라켄은 선체 주위에 팔을 감싸고 촉수를 이용해 바다 밑으로 배를 끌어 당긴다고 합니다. 또 배를 뒤집어 공격하기도 합니다. 승무원은 괴물에 의해 익사되거나 잡아먹힐 것입니다.

크라켄크라켄 상상도(출처 : Wikimedia Commons)

 고대부터 거대하고 팔이 있는 게다가 뿔이 달려 있는 바다 생물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그 예로 오디세우스가 항해 중에 반드시 지나야만 했던 6개의 머리를 가진 괴물인 스퀼라(Scylla)의 그리스 전설이 있습니다. 1555년에 마그누스(Olaus Magnus)는 이 생물체에 대해 “날카로운 긴 뿔이 주변에 나무뿌리처럼 나 있으며 10-12큐빗의 길이에 매우 검고 큰 눈을 가졌다”고 적었습니다.

 크라켄(Kraken)이라는 용어는 칼 폰 린네(Carolus Linnaeus)의 저서 ‘자연의 체계’(Systema Naturae, 1735)에서 처음 등장하지만 이 괴물에 관한 이야기는 12세기 노르웨이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752년 베르겐의 주교인 엔리크 폰토피단(Erik Ludvigsen Pontoppidan)이 “노르웨이의 자연사(The Natural History of Norway)”라는 책을 집필했는데 그는 크라켄을 2.5km 너비의 ‘세계에서 가장 큰 바다 몬스터’라고 묘사했습니다. 너무 커서 온몸을 한꺼번에 볼 수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주교는 또한 그 동물이 불가사리 모양의 돌기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것은 생물체의 팔인 것처럼 보이며 가장 큰 군함을 잡게 되면 바다 맨 아래로 끌고 들어간다고 서술하였습니다. 그러나 주교는 크라켄이 배에게 주는 가장 큰 위험은 바다 표면으로 나오거나 아래로 내려갈 때 생성되는 소용돌이라고 하였습니다.

 작은 섬들이 모여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며, 주위를 표류물이나 작은 물고기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크라켄은 강력한 냄새를 풍겨서 물고기를 끌어들인 다음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몇 개월동안 먹기만 하거나 배설만 하기도 하는데, 이 배설물에도 물고기를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물고기가 크라켄 주변으로 끌려갔기 때문에 노르웨이 어부들은 배와 목숨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종종 그 생명체를 낚아올렸다고 전해집니다.

크라켄, Kraken(출처 : Wikimedia Commons)

 여러가지 목격 사례가 있는데, 해초와 같은 수염, 큰 섬과 같은 등딱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섬과 같아서 그 위를 걸어다닐 수도 있는데 미다로스의 주교는 해변에 올라와 있는 크라켄을 바위라고 생각해서 그 위에서 미사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크라켄의 이야기에서는 그 생물체의 크기가 작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괴물의 크기였습니다. 크라켄의 초기 묘사는 게 모양과 비슷하지만 18세기 무렵에는 거대한 문어나 오징어 같은 두족류로 그림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1802년에 프랑스의 과학자인 Pierre Denys de Montfort는 연체 동물의 자연사에 관한 그의 저서에서 노르웨이 선원이 마주친 생물체가 크라켄 문어라고 기술했습니다. Montfort는 심지어 항해하는 선박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거대한 문어보다 더 큰 문어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설의 크라켄은 아마도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대왕오징어일 가능성이 큽니다. 거대한 문어도 묘사된 크라켄과 일치하지만 오징어는 훨씬 더 공격적이며 사람이 볼 수 있는 바다 표면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대왕 오징어 중 일부는 고래와 씨름하기에 충분히 큰 것으로 생각됩니다.

 1930년대에 최소한 세 차례에 걸쳐 그들은 배를 공격했다고 합니다. 오징어들은 선박의 프로펠러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동안 최악의 상황을 겪었지만 그들이 공격한 사실은 이 생명체가 고래를 배로 착각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크라켄, Kraken(출처 : Wikimedia Commons)

 길이 100피트, 무게 2-3톤의 대왕 오징어가 작은 배를 우연히 공격하여 전복시킬 수 있을까요? 당시 바다를 횡단하던 일부의 선박이 매우 작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있습니다(콜럼버스의 배는 겨우 60피트 길이였습니다). 게다가 19세기 앙골라 연안을 항해하던 선박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크라켄의 정체에 대해 큰 바다뱀 설, 새우나 가재 등의 갑각류 설, 해파리 등의 강장동물 설, 불가사리 등의 극피동물 설, 거대한 섬과 같은 고기덩어리 설 등이 제기되어 있습니다.


참고자료 : http://www.unmuseum.org/kraken.htm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