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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비

소련의 생물체 소생실험 - 죽은 개를 되살리는 실험

소련의 생물체 소생실험 - 죽은 개를 되살리는 실험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11월 14일 뉴욕타임즈는 구 소련의 한 생리학자가 만든 실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생물체의 소생 실험’이라는 제목의 짤막한 흑백 필름이었습니다. 모스크바 보로네츠의 생리학 연구소에서 세르게이 브류코넨코 박사가 죽은 개들을 소생시키는 실험을 진행한 영상이었습니다. 이 필름은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3차 미·소 우호회의에 참석한 천여명의 과학자들 앞에서 공개 상영되었습니다.

생물체 소생 실험(출처 : hoaxorfact.com)

 영국의 저명한 유전학자 할데인 교수가 영상을 소개하고 월터 캐논 교수가 내용을 설명하였습니다. 개 한마리의 피를 모두 뽑아내 심장 박동을 멈추게 한 다음 15분이 지나서 인공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오토젝터(Autojector)라는 기계에 피를 주입하고 순환시킵니다. 잠시 후 개가 경련을 일으키더니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이내 다시 숨을 쉬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오토젝터를 제거하고 개의 심장박동과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확인했습니다. 다시 살아난 개는 10여일 후 건강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와 이전처럼 활동하였다고 합니다.

 이 영상에는 머리가 잘려 죽은 개가 10분 후 오토젝터에 의해 살아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개의 눈동자를 건드리면 눈을 깜빡였고 구연산을 코에 칠하면 혀로 핥아 먹었습니다. 강한 광선을 비추자 눈이 부신듯 반응을 보이더니 망치로 소음을 내어 위협하자 마구 짓는 시늉을 하기도 합니다.

생물체 소생 실험(출처 : perfusiontheory.com)

 실험을 진행한 브류코넨코 박사는 이미 1925년부터 모스크바의 의학 잡지에 이와 관련한 연구 내용을 공개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펌프 장치인 오토젝터는 박사가 직접 고안한 인공심장 박동기였다고 합니다.

 처음 영상이 공개되었을 때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켄 스미스(Ken Smith)라는 미국의 작가는 이 영상에 대해 간단한 특수효과로 제작된 것이며 이것이 당시 소련의 선전 영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생물체 소생실험(출처 : scoopwhoop.com)

 이 영상에서 실험의 개요를 소개하는 할데인 교수는 ‘클론’이라는 신조어를 최초로 사용한 유전학자이며 당대의 저명한 생물학자여서 이 실험의 진위 여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해당 실험과 관련한 문서들이 존재하고 당시 실험에 쓰였던 오토젝터라는 기계를 인체에 사용하기 위해 개량한 것이 러시아 심혈관 외과 과학센터에 있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어 실험이 실제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실험의 영향으로 1940년대 초 한때 동물 생체실험이 각광을 받아 과학자들이 생체 실험에 몰두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1954년에 소련의 과학자 블라드미르 데미호브는 온전한 개에게 다른 개의 머리를 추가로 이식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은 사회적·윤리적 비난과 종교적 논쟁 속에서 차츰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참고자료 :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스페셜(2007년, 유상현 저, 해냄, p363-366)

https://blog.naver.com/medeiason/120147385005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