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스크랩

폼페이 유적지서 나온 온전한 말화석?

폼페이 유적지서 나온 온전한 말(馬)화석

 서기 79년 이탈리아 나폴리만 인근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한순간에 화산재에 묻혔던 폼페이 유적지에서 마구가 달린 온전한 모양의 말(馬)화석이 2천년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12월 24일 고대 로마제국 장군 집으로 추정되는 폼페이 외곽의 한 저택 마구간 부지에서 실물 골격의 말 한마리와 2-3마리의 말 뼈가 발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폼페이 유적지에서 나온 말폼페이 유적지에서 나온 말(출처 : 연합뉴스,EPA)

 화석화된 상태로 살아 있을 때의 모습이 보존된 말은 말뚝에 매인 채 목제 안장과 청동 장식품을 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말의 주인이 로마제국의 군사령관이나 고위 관리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저택은 테라스에 올라 나폴리만과 카프리섬의 경치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조망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시모 오산나 폼페이 고고유적공원 관리소장은 화산재나 화산폭발로 생긴 수증기로 인해 마구간에 있던 말들이 폐사했을 것이라며 약 2천년 전의 말을 온전한 형태로 발굴한 것은 고고학적으로 드물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고대도시 폼페이는 순식간에 화산재에 파묻혀 죽음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1549년 수로 공사 중 유적이 처음 발견된 뒤 18세기 들어 본격적인 발굴작업이 이뤄지면서 화산재 속에 잠들어 있던 폼페이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현재까지 전체 유적지의 2/3정도가 발굴된 상태라고 합니다.

 기사를 보다가 댓글이 흥미로웠습니다. 이게 화석이 아니라 그냥 말의 유해라고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는데요. 화석의 정의를 찾아보니 ‘지질시대의 퇴적암 안에 퇴적물과 함께 퇴적된 동식물의 유해나 흔적(두산백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오랜 세월 땅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단단하다고 합니다. 기사의 말화석은 엄밀히 말하면 화석은 아닌 것 같네요. 기사에서도 ‘화석화된’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봐서 기자님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2천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말2천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말(출처 : 연합뉴스, AP)

 또 한가지 의문이 드는 점은 완전한 형태의 말이라고 적힌 부분입니다. MBC뉴스에서는 ‘사진에 보이는 마치 석고상 같은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에서는 ‘말의 캐스트(화산재가 쌓여 형태가 보존된 것) 발견’이라고 적었습니다.

 저는 사진을 보는 순간 석고를 부어 만든 캐스트(Cast)라고 생각했습니다. 폼페이 발굴의 기록을 보면 발굴 현장에서 발굴된 구멍에 석고를 부어 사람의 형태를 재현해 냈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발굴을 진행하던 피오렐리는 사람의 유해가 나오지 않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 있다가 문득 머리에 스치는 생각에 발굴 현장으로 갔습니다. 발굴 현장에는 용암과 화산재가 식어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그는 조수들을 시켜 그 구멍에 석고를 붓고 석고가 굳은 다음 그 주위의 흙을 긁어냈습니다. 그러자 석고 덩어리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뜨거운 용암을 뒤집어 쓴 사람들의 육체는 전부 녹아버리고 그 형태만 남아 용암 속에 빈 공간으로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폼페이 유적지에 있는 캐스트폼페이 유적지에 있는 캐스트, ⓒ 미스터리움

 이번에 발굴현장을 찍은 사진들을 보면 말의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데 반해 하나의 말만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배와 다리가 튼실하게 생겼습니다. 어느 나라 기자님이 시작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이러한 사실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 관련 기사 보기 :

https://www.yna.co.kr/view/AKR20181224092100009 [보기]

https://news.joins.com/article/23234722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