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bra Sky Disc, Himmelsscheibe von Nebra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1999년 독일 중부의 독일 중부 작센안할트 주 네브라(Nebra) 시 인근인 미텔베르크(Mittelberg)라는 시골마을에서 발굴되었습니다. 천체가 묘사된 청동 원반으로 지름이 약 30cm, 두께는 4.5-1.5mm로 중앙에서 가장자리로 갈수록 두께가 얇아지는 형태이며 무게는 2.2kg입니다.
원래의 색은 갈색이었으나 지금은 녹이 슬어 청록색으로 덮여 있습니다. 원반 표면에는 금으로된 장식물들이 박혀 있는데 이것은 태양과 보름달, 초승달 그리고 별들로 해석됩니다.
원반은 2점의 청동 검, 2점의 도끼, 2점의 나선형 팔찌, 1점의 청동 끌과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인류 최초의 천문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발굴에는 도굴꾼의 역할이 컸습니다. 도굴꾼 헨리 웨스트팔과 마리오 레너는 이 원반을 함께 발굴한 유물들과 팔아버렸고 몇번의 거래를 거쳐 유물을 존재를 알게 된 주 정부에서 이를 환수하였습니다.
2002년 환수된 원반은 그 후 할레에 소재하는 작센안할트 주립 선사박물관이 합법적 소유자로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2013년 6월에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청동기 당시의 세공 양식과는 매우 이질적이라서 처음에는 모조품이라는 의심을 샀지만 정밀 조사 결과 기원전 1,60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부식 과정에서 생긴 결정의 형태를 현미경으로 감정한 결과 위조가 불가능한 구조라는 것을 확인했고, 유물의 발견 지역에서 기원전 1,600년경의 형식을 띤 청동기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문자기록이 없었던 시기에 제작된 이 원반은 천문현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천체에 대한 고대인들의 지식과 관측 능력, 우주관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전체 인류에게 있어 그 크기를 가늠하기 힘든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원반은 종종 오파츠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오파츠(OOPARTS)란 시대와 일치하지 않는 유물을 뜻합니다. 흔히 예상되는 시대의 기술을 뛰어넘는 유물들을 의미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안티키테라의 기계가 있습니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보다 정교함이 떨어지는 유물도 100년 후인 고대 이집트에서 등장합니다. 천문현상을 문자로 표현한 것은 1000년이 더 흐른 뒤에 나타납니다. 다른 문명권에서 해, 달, 별을 신화적인 소재로 다루고 있을 때, 네브라의 청동기인들은 천문현상을 현실적인 요소로 보고 이를 통합적으로 원반 안에 표현한 것입니다. 기원전 1,600년, 중부 유럽 지역은 오지에 가까웠습니다. 게다가 문자도 없던 선사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기만 합니다.
원반에는 32개의 금 동그라미와 커다란 원형접시, 초승달 모양의 문양이 붙어 있습니다. 원형 접시는 해를 표현한 것으로 보이고 초승달 문양은 모양대로 초승달 또는 월식이 진행중인 달을 나타낸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그만 금 동그라미는 별로 추정되는데 특히 동그라미 7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은 플레이아데스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후대에 와서 덧붙인 것으로 보이는 두개의 원호는 지평선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의 성분이 다르다는 사실을 통해 후대에 붙여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호의 양끝에서 원반의 중심으로 선을 그어보면 각도가 82도가 되는데 이는 북위 51도에 있는 미텔베르크의 하지와 동지 때 일몰 위치의 각도 차이를 가리킵니다.
이 사실은 원반을 만든 사람들이 선진 문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현지에 맞게 측정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원반이 타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원반 가운데의 둥근 접시를 보름달이 아니라 해로 보는 것도 일몰 각도 차이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원반 아래에 보이는 작은 원호는 이집트의 “태양배”를 상징합니다. 이 부분도 역시 금의 성분이 다릅니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사망 후 태양배가 자신들을 지하세계로 데려다 준다고 믿어 태양배를 만들어 무덤에 함께 묻기도 했습니다. 청동기 시대에 이미 먼 나라의 지식이 유입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원반의 가장자리를 둘러서 지름 3mm가량의 구멍이 40개 정도 뚫려 있는데 이것은 1년을 대략 40주기로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원반이 휴대용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농사짓기를 위해 만든 도구였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 원반을 만든 재료는 이 곳에서 나는 것이 아닙니다. 원반 자체를 이루고 있는 구리는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맥에서 채취한 것이며 금은 잉글랜드 콘월 반도에서 나온 것입니다. 청동기 시대 주석이 국제 무역으로 유통되었지만 중부 유럽의 시골에까지 영국과 오스트리아의 물건이 들어온 것을 보면 당시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교역망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참고자료 :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324601004 [보기]
https://ko.wikipedia.org/wiki/네브라_하늘원반 [보기]
https://namu.wiki/w/네브라 스카이 디스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