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밥 혜성의 은폐 음모
1995년 7월 22일 밤, 토마스 밥은 미 애리조나 주 사막에 있었고, 앨런 헤일은 뉴멕시코 주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밥은 콘크리트 공급업체에서 일하는 아마추어 천문가였고, 헤일은 사설 연구기관인 "남서우주연구소"의 대표이자 전문 천문학자였다. 둘은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었고, 앞으로도 알게 될 사이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극적으로 만났다. 여름철 남쪽 은하수에 위치해 있는 작은 구상성단인 메시에 70번(M70) 근처에서 20세기 최대의 혜성을 같은 날에 발견한 것이다. 발견 당시 혜성의 밝기는 10.5등급이었다. 소구경 망원경으로 간신히 확인할 정도로 어두운 천체였다. 천문학자들이 붙인 혜성의 부호는 199501이나 발견자의 이름을 따라 헤일-밥(Hale-Bopp) 혜성이라 불리게 되었다.
헤일-밥 혜성의 주기는 약 3,000년 정도이며 핵의 지름은 40km나 된다. 76년 주기로 찾아오는 핼리 혜성의 핵지름이 15km, 햐쿠다케 헤성은 3km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거대한 크기이다. 사상 최대의 거대 혜성일 것이다. 우리는 헤일-밥 혜성으로 인해 20세기 최대의 우주쇼를 구경하였었다.
혜성에 대한 논쟁은 리처드 호글랜드가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한 이후 시작되었다. 호글랜드는 화성의 얼굴, 달의 '유리돔'과 거대한 구조물의 사진을 폭로한 사람으로 NASA에서 근무했던 연구원이었다. 그는 허블 망원경 담당자들은 헤일-밥 혜성의 진짜 사진을 찍지도 않았고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이 사실을 부정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또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이에 NASA의 전송자들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자료의 사본을 공개했다. 허블은 1995년부터 여러 번 헤일-밥 혜성을 관찰하였고 그 사진은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허블 망원경을 책임지고 있는 과학자 에드 에일러는 이 혜성에 대한 주요한 관측은 지상 관측소와 다른 우주선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허블의 스펙트럼 그림은 아직 이용할 수 없고, 혜성을 찍을 수 있는 각은 망원경이 태양빛 때문에 먹통이 될 위험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호글랜드는 허블 망원경으로 찍은 고해상도의 혜성 사진은 20세기 과학의 중요한 유산이 될 수 있었다며 그들의 변명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 혜성에 대한 뒷이야기는 끝이 없다. 혜성은 이미 세기말에 대한 각종 예언에 등장해 왔으며, 지금도 강력한 메시지를 지상에 남기고 있다. 별에 대한 두려움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지만 이 혜성은 아마추어 천문가 척 슈라메크가 혜성과 함께 기이한 동반물체를 찍어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포톤벨트"라는 책의 저자인 쉴든 나이들의 경우 이 혜성을 포톤벨트(광자대)에 지구가 순조롭게 진입하기 위해 은하계 차원에서 파견한 지원단이라 해석하기도 했으며, 원거리 투시 연구소에서는 동반 물체를 UFO라 하기도 했다. 게다가 혜성 자체가 UFO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되었다. 커트니 브라운 박사의 원거리 투시 연구소 투시 결과 행성급 UFO라고 확인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후 세기말과 지구의 대변란, 외계인의 공개 방문, 미국 대통령의 외계인 존재 공식 발표 등의 논의와 함께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충격은 혜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웠던 3월 22일부터 애플 화이트가 이끄는 "천국의 문(Heaven's Gate)" 신도들이 혜성의 동반 물체로 떠나간다며 집단 자살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미국과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참고 자료 : UFO최후의 보고서 (1997년, 최환 저, 한뜻, 126-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