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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불가사의

[7대 불가사의]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

[7대 불가사의] 올림피아(Olympia)의 제우스(Zeus) 신상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제우스 신을 믿었다. 제우스는 고대 그리스 신 가운데 최고의 신으로 천둥, 번개와 비바람을 만드는 신이다. 제우스는 우주를 지배하는 신이며, 인간 세계를 다스리는 신이었다. 고대 그리스 인들은 처음에는 땅의 신 크로노스와 여신 헤라를 숭배했지만 뒤에 제우스를 숭배하여 기원전 457년에는 제우스 신전을 만들었고 그 안에 페이디아스가 만든 제우스 신상을 안치하였다. 제우스 신상과 파르테논 신전의 아테네 여신상은 페이디아스(Pheidias)의 2대 걸작품으로 꼽힌다. 페이디아스는 8년이 넘는 작업 끝에 제우스 상을 완성했는데, 그는 제우스의 신성한 위엄과 함께 너그러움을 거의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평을 들었다고 한다.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

 대지 위에 세워진 신전에는 양 옆에 13개씩, 양 끝에 6개씩 장엄하고 무거운 도리아식 기둥이 세워져 있으며 완만하게 기울어진 지붕으로 덮여있었다. 이 신전의 가운데에 있는 제우스상은 높이 90cm, 폭 6.6m인 받침대 위에 세워져 있으며, 상의 높이는 12m로 거의 천장에 닿고 있었다. 제우스 상은 보석과 흑단, 상아를 박아 장식한 금으로 만든 의자에 앉은 모습으로 발디딤대에 올려진 양다리는 예배자의 눈높이와 거의 일치하였다. 머리에는 올리브나무 형태의 왕관이 씌워져 있었다. 오른손으로는 금과 상아로 만든 승리의 여신 니케(Nike)상을 떠받치고 있으며 왼손으로는 황금을 박아 장식한 지팡이를 쥐고 있었다. 지팡이 위에는 매가 앉아 있으며, 상아로 만든 어깨에는 꽃과 동물이 새겨진 황금의 망토가 걸쳐져 있었다.

 또한, 페이디아스에 의해 설계된 이 신전에는 특징적인 장치가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 신상 앞에 만들어진 연못이었는데 연못에는 올리브유와 물을 섞은 것을 담아 놓았다고 전해진다. 입구를 통해 햇살이 비칠 때면 연못 표면에서 반사된 빛이 신상을 더욱 눈부시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제우스 신상이 있는 곳은 그리스 남부의 펠로폰네소스 반도 북쪽 앨리스 지방의 올림피아로 완만한 구릉지대에 제우스의 신역이 존재한다. 그리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곳은 종교의 중심지이며,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경기로 잘 알려진 곳이다. 전설에는 헤라클레스가 올림픽의 효시였다고 한다. 제 1회 대회는 기원전 776년에 벌어졌고 기원 후 217년까지는 4년마다 개최되었다. 처음에는 지방행사에 불과했으나 나중에는 전체 그리스인의 행사가 되었다.

 이 경기는 그리스가 지배권을 잃은 후에도 오랫동안 계속되었지만 394년 로마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가 경기 금지 칙령을 내렸다. 그 후, 426년에는 이교의 신전파괴령이 내려짐으로써 제우스 신역은 파괴되었다. 신전이 파괴될 때 제우스 신상은 콘스탄티노플로 옮겨졌다고 하는데 옮겨진 후 얼마되지 않은 475년에 화재가 일어나 주재료가 나무였던 제우스 신상은 한줌의 재로 변했다고 한다. 게다가 522년과 551년에 일어난 지진으로 크로노스 언덕이 허물어졌고 그라데오스 하천의 범람으로 신역은 3~5m의 모래 속에 매몰되고 말았다.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 출처 : Pixabay)

 올림피아에 있는 제우스 신전에 거대한 제우스 상을 세우게 된 데에는 약간의 내력이 있다. 그것은 경기 첫날에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들이 제우스 신전의 제우스 상 앞에서 선서를 하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그 가족 및 코치들은 제물로 바쳐진 돼지 앞에서 부정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선서를 했으며 심판들도 뇌물을 거부하고 떳떳한 판정을 내리겠다고 맹세했다. 이것은 제우스가 번개의 신이므로 선서를 어기고 부정을 저지르면 제우스 신으로부터 벼락을 맞을 줄 알라는 경고였다. 그리스에서 가장 불명예스러운 죽음은 벼락을 맞아 죽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올림픽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일은 제우스 신으로부터 벼락을 맞아 죽는 일에 버금갈 정도로 수치스러운 일임을 환기시키기 위해서 였다.

 제우스 신전의 발굴 움직임이 18세기 경에 일어났고 19세기에 들어서 처음으로 발굴되기 시작했다. 1829년 프랑스인이 제우스 신전이 있던 자리를 발굴하기 시작하여 메도프, 기둥, 지붕 등의 파편을 발견하였다. 1875년경에 독일 정부의 본격적인 발굴 작업에 의해 올림피아의 전체 모습이 드러나면서 신전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1950년대 제우스 신전 터에서 페이디아스의 작업장 유적이 발견되어 제우스 신상의 제작 연대가 확실히 밝혀지게 되었다. 그러나 고고학자들이 가장 고대하던 제우스 신상과 관련된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