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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자연

뉴질랜드 거인의 구슬, 모에라키 바위(Moeraki Boulders)

 뉴질랜드 남섬의 오아마루에서 남쪽으로 40km 떨어진 모에라키의 코에코헤 해변(Koekohe Beach)을 따라 놓여 있는 커다란 공 모양 바위입니다. 모에라키 바위(Moeraki Boulders)는 이 해변에 50여개가 있는데 지름은 0.5~2.2m까지 다양합니다. 제일 큰 바위는 지름이 2~3m, 무게는 7톤까지 나갑니다. 이 정도 크기의 바위가 만들어지려면 400-550만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에라키 바위(출처 : Wikimedia Commons)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전설에 따르면 수천년 전 뉴질랜드에 도착한 신의 카누 ‘아라이테우루(Arai-te-uru)’가 좌초되었을 때 카누에 실려 있던 조롱박과 뱀장어 바구니가 떠내려와 모에라키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거인의 구슬’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바위들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학계에서는 이 바위를 약 6천5백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위의 중심부는 퇴적암의 일종으로 진흙이 굳어 만들어진 이암이지만 그 주변은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방해석 또는 마그네슘이 섞인 돌로마이트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모에라키 바위(출처 : Filckr.com)

 

 방해석이란 전기를 띄는 입자에 붙은 칼슘과 탄산화물이 서서히 굳어지면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진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돌로마이트는 결정질의 칼슘-마그네슘 탄산염 성분으로 이루어진 광물로 외관상 방해석과 유사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모에라키 바위(출처 : Pickpik.com)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모에라키 바위는 이암층 사이에서 자라난 결핵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결핵체는 암석이나 흙같은 퇴적물들 사이의 빈 틈에 석고나 미네랄 성분이 들어가 크게 자란 것을 말합니다. 이런 성분들은 물에 잘 녹지만 퇴적물 핵을 만나면 침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에라키 바위(출처 : Flickr.com)

 

 이 바위들은 퇴적암층 속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고생대 얕은 바다에서 진흙이 쌓이면서 지층이 생겼고 이 지층 사이 빈 공간에서 마그네슘과 칼슘 성분이 침전되면서 결핵체들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결핵체들은 성장 과정에서 표면이 갈라졌고, 그 사이를 석영이나 방해석이 메우면서 거북 등딱지 같은 무늬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지각변동으로 이 지층이 땅 위로 솟아올랐고 파도에 의해 깎이고 갈라지면서 결핵체들이 떨어져나와 지금의 모에라키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