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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자연

칼날같은 얼음 기둥, 페니텐트(Penitentes)

 페니텐트(Penitentes 또는 Nieves penitentes)는 건조한 고산지대에서 발견되는 얼음 기둥을 말합니다. 이것은 하늘을 향해 뻗은 칼날 모양으로 딱딱한 눈 또는 얼음 상태입니다. 페니텐트라는 이름은 ‘참회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 모습이 닮았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스페인의 홀리 위크(Spanish Holy Week) 동안 가톨릭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예수를 기념하는 행사 중 박해 과정에서 종교적 명령을 받은 형제들이 착용한 높고 뾰족한 두건을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페니텐트(출처 : Wikimedia Commons)

 

 페니텐트는 4,000미터 이상의 건조한 안데스 산맥의 눈덮인 지역에서 자라납니다. 아열대나 열대의 건조한 고산지대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길이는 60cm에서 1m 정도로 날카로운 얼음 기둥이 밀집하여 지표면을 덮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니텐트는 1839년 찰스 다윈에 의해 과학서에서 처음으로 기록되었습니다. 1835년 3월 그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아르헨티나 멘도사로 가는 길에 피우퀘네스 고개(Piuquenes Pass) 근처에 있는 눈 덮인 설원을 헤치고 나가야 했습니다. 그 때 페니텐트가 안데스 산맥의 강한 바람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이 지역의 믿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페니텐트(출처 : Flickr.com)

 

 페니텐트의 생성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차갑고 건조한 공기 속에서 눈과 얼음이 밝은 햇빛에 노출되면서 액체로 녹지 않고 기체로 승화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목성의 위성은 유로파의 표면에서도 페니텐트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유로파는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8년 영국의 한 연구팀이 유로파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로파의 적도 부근을 중심으로 페니텐트와 같은 얼음 기둥이 곳곳에 널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밤하늘과 페니텐트(Wikimedia Commons,ESO(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연구팀은 유로파의 얼음 기둥이 15m 높이에 각 기둥 사이 간격이 7.5m 정도일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지구의 페니텐트가 길어봐야 1~5m 크기인 것과 비교할 때 3배 이상에 달하는 크기입니다.

 

 게다가 명왕성에서 이러한 현상이 관측되어 얼음기둥은 얼음형 행성의 공통적 특징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