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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자연

알제리의 모래 바다

알제리의 모래 바다(자연현상 7대 불가사의)

 아프리카 북부에 있는 사하라(Sahara) 사막은 아랍어로 ‘불모지’라는 뜻을 가진 사흐라(Sahra)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면적은 약 860만㎢이다. 동서 길이 약 5,600km, 남북 길이는 약 1,700km이다. 이 사막 남부의 경계는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고 사막과 사바나 지대 사이에 넓고 건조한 스텝 지대가 가로로 펼쳐져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1/4에 해당하는 면적을 차지하며 전 세계 사막의 26%에 달하는 실로 어머어마한 면적을 자랑한다. 사하라 사막은 아하가르산맥을 경계로 나일강 동쪽의 누비아 사막과 리비아 사막을 합친 동(東)사하라와 산맥 서쪽의 서(西)사하라로 크게 구별하여 부르기도 한다.

알제리 모래 바다, 사하라 사막(사하라사막 - 출처 : Pixabay)

 사하라사막의 지형은 바람의 작용에 따른 사구지형(砂丘地形)가 나타나는 모래사막 외에도 자갈사막, 암석사막 등이 존재한다. 모래사막으로는 알제리의 대서부 에르그와 대동부 에르그, 이집트와 리비아의 국경에 있는 리비아 에르그 등이 있으며 사구의 모래가 여러 형상을 보이면서 이동한다. 바람은 여러 종류의 사구지형을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하라사막 주변지역으로 많은 모래먼지를 일으켜 날린다.

 사막에서는 공기가 건조하고 지표면으로부터의 열방사가 크기 때문에 기온은 50℃를 넘고 모래 위에서는 70℃ 정도에 이른다. 또한 기온의 일교차도 커 밤 동안에는 영하로 내려가기도 한다. 식물의 생육에 있어서 이러한 온도 조건은 극한 환경을 만들어 낸다.

 생명체가 거의 살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진 사하라 사막이 한때는 푸르른 초원이었던 시절이 이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하라에는 넓은 강이 흘렀고, 동식물이 살았으며 농사도 지었던 비옥한 땅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사하라 사막에서 나온 유물과 동굴 및 암벽 벽화 등이다. 19세기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의 탐험대에 의해 유적이 발견되었다. 150만 년 전에 이 지역에 살았던 인류의 뼈가 발견되었고 이들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석기도 발견되었다.

알제리 모래 바다, 사하라 사막(사하라사막 - 출처 : Pixabay)

 직립인이 나타난 다음부터 약 5000년 전까지 몇 개의 호수와 강이 있어 식물이 무성하게 자랐다. 삼나무, 물푸레나무, 쐐기풀, 오리나무 등의 식물과 코끼리, 영양, 소, 타조, 사자, 코뿔소 등의 동물들이 살았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 무렵 신석기인들이 사하라를 점령하였고, 기원전 4000년 경부터는 유목민들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였다. 이들은 놀랍게도 자신들의 생활과 동물, 그리고 사람들의 그림을 많이 남겨 놓았다. 현재 알제리 남서부 산악지역의 암벽에 조각되어져 있는 그림에는 당시 사람들의 모습 이외에 하마나 악어같은 대형 수생 동물이 그려져 있어 현재의 사하라 사막 주위는 물로 덮여져 있었다는 것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마지막 빙하시대가 끝난 1만년 전 경에는 습기가 많은 땅이었으며 기원전 7000년-2000년까지는 기후도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하늘에서 내리는 비의 양보다 증발되는 수분이 많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사막이 형성되었다. 학자들은 사하라가 사막이 된 것이 지구의 대기 대순환의 변화에 따른 고기압대가 사하라 사막 상공에 머물고 있어 비가 오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었고 결국 사막화가 이루어졌다고 본다.

 아름답고 평화롭게 농사를 지으며 목축을 하던 그 옛날의 사하라의 주인공들은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