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대문명.유물.유적

이집트 문자 해독의 열쇠, 로제타스톤(Rosetta Stone)

이집트 문자 해독의 열쇠, 로제타스톤(Rosetta Stone)

로제타스톤(Rosetta Stone)

 로제타석은 1799년 7월 나폴레옹의 공병 장교 피레르 프랑스와 자비에르 부샤르에 의해 발견된 세로 114cm, 가로 72cm의 현무암으로 된 검은색 돌이다. 이집트 북부 지중해변의 한 마을인 로제타(Rosetta)에서 옛 건물의 담벽을 헐어내는 작업을 하던 중 한쪽면에 글씨가 새겨진 이 석비가 발견되었다. 로제타석은 원래 삼각주 지방의 중심지였던 사이스의 한 궁전 광장에 세워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석비에는 기원전 196년 3월 27일 당시 열두 살 난 프톨레마이오스 5세의 즉위 1주년을 기념하는 평범한 공적문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로제타석에는 이집트의 상형 문자(신관문자), 상형문자를 흘림체로 쓴 민중문자(고왕국시대부터 사용되던 파피루스나 나무판에 쉽게 기록할 수 있는 일종의 필기체), 그리스어 등의 3개 문자로 기록되어 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아주 짧은 유럽 역사와 그보다 조금 앞선 그리스 로마의 역사밖에 모르던 유럽 사람들에게 로마를 수천 년이나 앞선 이집트 문화가 던진 충격은 매우 컸다. 유럽이 아직 원시적인 사냥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이집트는 통일 왕국을 이루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집트의 유물과 유적을 볼 수는 있지만 거기에 담긴 속뜻은 알 수가 없었다. 곳곳에 새겨진 이상한 문자들을 단 한자도 해독할 수가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로제타석의 발견은 행운이었다. 로제타석이 발견된 직후인 1799년 8월 이집트 통신은 '이 돌은 상형 문자 연구에 상당한 성과를 갖고 올 것이다. 아니 그것을 해독하는 열쇠를 마련해 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언어학자, 역사학자, 고고학자 등 모든 분야의 학자들이 매달려 해독을 시도하였으나 그 누구도 명쾌한 해석을 하지 못했다. 프랑스의 샹폴리옹이 해독을 하기 전까지는...

로제타스톤(Rosetta Stone)

 1790년 프랑스 남부 피지에크에서 태어난 샹폴리옹은 1822년 마침내 이집트 상형문자를 푸는 기초 원리를 발표했다. 샹폴리옹이 상형문자가 표음문자(表音文子, 소리글자)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다고 발표하자 학자들은 모두 놀랐다. 그 때까지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집트의 기호들을 표의문자(表意文子, 뜻글자)로 보고 거기에서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애썼다.

 이러한 연구추세는 5세기에 그리스인 호라폴론에서부터 시작되어 1300여년간 답습되어 왔다. 학자들은 호라폴론의 방식에 따라 굽이치는 3개의 선을 '물'로, 깃발을 '신(神)'으로 해석하였다. 이런 방식으로 이집트 상형문자와 로제타석의 글을 해석하였다는 사람이 수도 없이 나타났다. 그들은 아무런 근거없이 멋대로 해석하였다.

로제타스톤(Rosetta Stone), 카르투시

 샹폴리옹은 호라폴론처럼 해석을 하여서는 500개가 넘는 기호 중 단 하나도 풀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해석을 시도함으로써 샹폴리옹은 성공을 거두었다. 샹폴리옹은 이집트 문자를 해석하려면 왕의 이름부터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스어로 쓰여진 글에 프톨레마이오스의 이름이 등장하므로 이집트 상형문자로 쓰여진 글에도 프톨레마이오스의 이름이 반드시 들어 있으리라고 믿었다. 샹폴리옹은 기호들 가운데 유독 타원형으로 둘러싸인 기호에 주목했고 이것이 왕의 이름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의 생각은 맞아 떨어졌다. 샹폴리옹은 이를 카르투시(Cartouche, 총알문자, 탄환문자)라고 불렀다.

 그는 프톨레마이오스 뿐만 아니라 클레오파트라의 이름도 찾아 냈다. 그는 두 사람의 이름에서 등장하는 발음기호를 찾았다. P, O, L이 그것이었다. 그리하여 그 발음에 해당하는 기호를 찾아냈다. 이런 방법으로 그는 1822년 9월 14일, 27개나 되는 파라오(이집트 왕)의 이름을 해독함으로써 이집트 상형문자의 음가를 모두 밝혀냈다.

 오늘날 학자들은 샹폴리옹이 밝힌 이론으로 이집트 상형 문자를 해독한다. 상형문자는 4,000년 동안 계속 변해 왔기 때문에 한 가지 방법으로 해독할 수는 없지만 그의 이론을 응용해 조금씩 해독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이집트 상형 문자가 다 풀린 것은 아니다. 이집트학은 아직도 샹폴리옹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로제타 스톤은 영국군에게 빼앗긴 유물들과 함께 현재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 자료 : 피라미드의 과학(1999년, 이종호, 새로운 사람들, 150-151)

www.oldhome.pe.kr/losthistory/izipt/loje.html(폐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