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조직] 미국 엘리트의 비밀조직, 해골단(Skull and Bones, 스컬 앤 본스, 해골종단)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비밀 조직 중 하나인 해골단(또는 해골종단, Skull and Bones, 스컬 앤 본스)는 코네티컷 뉴헤븐의 예일대학교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200년에 가까운 전통을 가진 해골단은 프리메이슨과 유사한 의식을 행하며 예일대 재학생이라도 쉽게 멤버가 되지 못하는 엄격한 조직입니다. 이 조직은 1832년 윌리엄 헌팅턴 러셀 장군과 알폰소 태프트가 엘리트 계층을 위해 창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폰소 태프트는 국제연합 창설을 주도한 미국의 27대 대통령 하워드 태프트의 부친이기도 합니다.
스컬 앤 본스 상징(출처 : 예일대 도서관 DB)
해골단은 창설 이후 동일한 회원 선발 절차를 고수하며 매년 15명의 신입회원을 선발합니다. 지금까지 2500명 정도가 가입을 했으며 현재는 5-600명이 활동 중입니다. 이들 중 25%이상은 졸업 후에도 계속 해골단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개 대학 학부생 서클에 불과하지만 이 클럽 출신들이 미국 사회의 정치와 경제계 엘리트가 되었습니다. 대통령, 상원의원, 연방 대법원장 등 리더들을 숱하게 배출하였습니다. 27대 하워드 태프트, 41대 부시, 그리고 아들인 43대 부시 대통령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하였습니다. 43대 조지 부시 대통령은 11명의 해골단 출신을 행정부 요직에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타임지 설립자인 헨리 루스,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윌리엄 도널드슨도 해골단 회원이라고 합니다. 부시, 록펠러 등 미국 유수의 가문이 해골단 출신입니다.
현재 생존 회원수가 800여명 안팎으로 소수의 비밀클럽인데다가 막강한 인맥 때문에 해골단은 온갖 음모론의 주요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미국과 세계를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공식적으로 밝혀진 증거는 없다고 합니다.
해골단의 상징은 해골이 입에 X자 모양으로 두개의 뼈를 물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아래에는 322라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미국에 항전했던 전설의 인디언 지도자였던 제로니모 무덤을 파헤쳐 해골을 가져왔으며 이를 상징으로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원래 이 상징이 템플 기사단의 것이며 후에 해적들이 깃발에 따라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윌리엄 러셀(출처 : 예일대 도서관 DB)
그리고 322라는 숫자는 해골단이 독일의 비밀조직인 322지부에서 시작해서 미국으로 건너와 그 유래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해골단이 일루미나티의 하부조직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한편, 창세기 3장 22절의 내용을 의미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해골단은 희한한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입회원들은 입회식에서 벌거벗고 관에 누워 나머지 14명의 회원들에게 자신의 성 경험 등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고백해야 합니다. 이 전통은 신입회원들이 변심하거나 탈퇴할 때를 대비한 안전장치같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해골에 입을 맞추는 죽음의 의식이 있다고도 하며 회원들끼리 벌거벗은 채 레슬링 시합을 벌이기도 합니다.
해골단 출신 인사들은 이 기묘한 의식에 대해 그럴듯한 해석을 펼치고 있습니다. 죽음의 의식은 젊은 엘리트들에게 ‘삶의 유한성’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인생이 짧다는 것을 깨닫고 살아가면서 무엇을 이룰 것인가를 일찌감치 결정하고 사명감을 가지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예일대 재학생들로 이루어진 현역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아침마다 ‘무덤’(창문이 없어 어두운 방이라고 함)이라는 별명을 가진 대학 내 건물에서 모임을 갖습니다. 회원들은 이름을 대신해 각자의 비밀코드로 불리는데 이 코드는 로마 신화의 인물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 멤버들끼리는 서로를 ‘기사’라고 부르고 해골단이 아닌 사람들은 ‘바바리안’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1861년 스컬 앤 본스 회원(출처 : 예일대 도서관 DB)
이 비밀클럽의 활동이나 목표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서로의 의리와 비밀 존중, 상호협력의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권층의 자녀를 대상으로 회원을 선발하고 있으므로 가족 중에 해골단이 있다면 회원이 되기가 유리합니다. 그러나 활기차고 능력이 비상하거나 정치적이고 도덕성이 투철한 사람만이 회원이 될 자격이 있습니다.
2004년의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역사상 처음으로 두 대통령 후보가 모두 해골단 출신인 것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민주당 후보인 존 케리와 공화당 후보인 조지 부시 모두 해골단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양당 체제인 미국 정치계에서 정치적 입장이야 다르겠지만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결국엔 소수의 집단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해골단도 다른 비밀조직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감춰져 오다가 1985년 옛 회원이 1833년부터 1985년 사이 회원 명단을 역사학자인 안토니 C. 서톤에게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서톤은 제보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공개하지 못하다가 15년이 지나서야 공개했다고 합니다. 2003년에는 크리스 밀레간이 해골단 회원의 명단을 공개하여 미국 엘리트 계층으로 이뤄진 권력체계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스페셜(2007년, 유상현 저, 해냄, p268-271)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04/02/03/2004020367004.html
https://blog.naver.com/meaning87/220646231645
http://images.library.yale.edu/madid/showthumb.aspx?q=skull+and+bo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