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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을 연구하는 학문 데모놀로지(Demonology)

정령을 연구하는 학문 데모놀로지(악마학, Demonology)

 넓은 의미로 악령이나 악마의 특성을 연구하는 학문을 총칭하는 말로 그리스어의 daimōn과 logos가 합쳐진 단어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좁은 의미로는 유럽 근세 초기에 마녀나 요술사가 악마와의 계약에 의해서 획득한 마법을 구명하는 작업을 말하기도 하며 이 경우에는 사타놀로지(satanology)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데모놀로지(출처 : Pixabay)

 현재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게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정령을 연구하는 학문이었다고 하는데 데모놀로지에서 정의하는 정령은 사악한 존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령이란 신보다 낮은 계급인데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천사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정령의 개념은 지역마다 달라서 아프리카 일부와 아랍 지역에서는 정령을 질병이나 액운을 가져오는 두려운 존재로 여깁니다. 고대 바빌론 사람들은 사랑과 절명같은 모든 감정이 신체 여러 부위에 깃든 정령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조로아스터교도들은 좋은 정령들이 나쁜 정령들과 싸워 언젠가는 승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유대인의 사상을 집대성한 책인 탈무드에 보면 7백만이 넘는 종류의 정령들이 72개의 집단으로 나뉘어져 존재한다고 합니다. 알래스카의 에스키모인들은 정령들이 자연 속에 골고루 존재한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래서 해안의 특이한 바위들은 수호신들이 상주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서는 악령들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는데 사탄을 악한 정령들의 우두머리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현대에 정의된 데모놀로지는 아마도 성경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이슬람교에서는 정령을 ‘진’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선할수도 있고 사약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불교와 힌두교에서는 악행을 반복하다 죽은 사람은 지옥에서 악령들로부터 큰 고통을 받게 된다고 믿기 때문에 항상 선행을 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데모놀로지는 사람들에게 들어간 마귀를 쫓는 퇴마의식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마귀들린 사람의 유형을 분석해 마귀의 이름을 알아낵 적절한 퇴마의식을 하면 마귀가 떠나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데모놀로지 학자에는 마녀의 관을 저술한 J. 슈플렌거, 이단심문관인 H. 크라마 등이 있습니다. 데모놀로지 학자들은 역사에 기록되어 있거나 실제로 목격된 정령들을 계급별로 나누고 이름을 분류해 문서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스페셜(2007년, 유상현 저, 해냄, p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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