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화석, 매머드(Mammoth, 맘모스)
포유류 장비목(長鼻目)에 속하는 화석 코끼리 매머드(Mammoth, Elephas primigenius). 주로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에서 서식하였으며 몸길이는 3m정도였다. 온몸이 담갈색 또는 암갈색의 긴 센털로 덮였으며 피하지방이 두껍게 발달해 있다. 한랭한 기후에 오랫동안 먹이를 찾지 못할 것을 대비해 에너지 저장고인 기름 주머니를 가지고 있어 어깨부분이 엉덩이보다 훨씬 높았다. 이 점이 코끼리와는 다른 점이다. 250만년 전 신생대 홍적세에 살았던 매머드는 약 1만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빙하시대에 많은 동물 중에서 가장 큰 동물은 매머드였으며, 시베리아 등 북극점에까지 서식하였으나 그것은 빙하기 중 비교적 따뜻한 시기뿐이었다. 추위가 심해졌을 때는 남쪽으로 이동해 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지방에서 우랄 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계속 이동했다. 육지가 연결되어 있던 베링 해협을 넘어 아메리카 대륙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시베리아 지방에서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매머드가 거의 냉동상태로 발견되었다. 괴물의 시체를 본 그 지방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것이 몇 만년 전의 코끼리 조상이라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가지 전설들이 생기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널리 퍼진 것이 "거대한 두더지"라는 것이다. 땅 속에서 살고 있던 괴물 두더지가 햇볕을 쬐면 죽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매머드의 시체를 처음 보았을 때 사람들은 어떤 사고가 생겨 햇볕을 쬐어 죽은 두더지라고 생각했다.
냉동된 매머드가 발견되자 사람들은 비싸게 팔 수 있는 이빨만 빼내었고 매머드의 시체는 방치했다. 이런 일이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학술적인 연구에 큰 장애가 되었다. 최초로 학술적인 연구로 사체가 발굴된 것은 1799년 레나 강에서였다. 매머드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은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는 탐험대를 현지에 파견했다. 이 매머드는 거대한 이빨을 가진 수컷이었는데 페테르부르크까지 운반하여 조립했다고 한다. 그 후 과학 아카데미는 "냉동된 매머드를 발견한 사람에게는 1000루블의 상금을 주겠다"는 광고를 내어 많은 매머드를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가장 유명한 매머드 무덤은 캄차카 강의 계곡에 있다. 그 곳에는 매머드의 뼈와 화석들이 빽빽하게 남아 있다. 거대한 매머드들은 이 곳으로 이동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계곡의 중앙부 이외에는 매머드의 뼈가 거의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많은 매머드가 여기에서 죽었을까 하는 의문에는 갑자기 찾아온 추위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이 계곡은 화산과 구릉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빙하기가 확대되어도 동결되지 않았다. 또, 빙하기가 시작되면서 그들이 먹을 풀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1999년 10월에는 다국적 북극권 탐험대 "매머더스"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완벽한 상태의 2만년 전 매머드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완벽하게 보존된 채 통째로 발견된 매머드는 처음이었다. 이로써 매머드의 생활상, 멸종원인, 유전형질 등에 대해 좀 더 깊은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다.
참고자료 : 초과학 미스터리(1996년, 문용수 편저, 하늘출판사)
엠파스 백과사전 및 인터넷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