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자료

온몸에 문신이 새겨진 청새치가 나타났다

온몸에 문신이 새겨진 청새치 미스터리

 2017년 필리핀 민다나오섬 항구도시 로페즈 자에나(Lopez Jaena)시에서 온몸에 그림과 글자가 새겨진 청새치가 발견되었습니다. 길이 1.5m, 무게 24kg가량의 이 청새치에는 중세시대의 방패를 연상케 하는 표식을 중심으로 고대 라틴어와 비슷한 글자들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사방으로 뻗친 가늘고 날카로운 선들 역시 눈길을 끌었습니다.

청새치에 생긴 문양청새치에 생긴 문양(출처 : news.donga.com)

 청새치(striped marlin)는 돛새치목 돛새치과의 한 어종으로 인도양에서 태평양까지 따뜻한 열대 바다에 살고 있는 물고기입니다. 낮에는 2-3마리가 짝을 지어 해수면 가까이에서 헤엄쳐 다니다가 밤이 되면 깊은 바다로 내려갑니다. 수면으로부터 100m 이내에서 사냥을 하며 정어리 등을 먹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청새치가 지금껏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어종이 아니냐는 추측을 했습니다. 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어종은 전체 어종의 20% 정도에 불과하고 심해어의 경우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현지인들은 이 청새치의 바다의 수호신 “나가”의 저주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었으며, 어떤 이들은 이 청새치가 외계생명체라는 주장까지 제기하였습니다.

청새치청새치(출처 : Wikimedia Commons)

 다양한 주장이 걷잡을 수 없이 등장하자 문제의 청새치를 조사하라는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하지만 청새치는 이미 부위별로 해체되어 판매된 상태였고 이 사건 역시 미스터리로 끝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자신이 그 청새치를 잡았다고 주장하는 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민다나오 섬에서 어부로 일하는 41살의 토사노 타노(Tosano Tano)입니다. 뜻밖에도 그가 잡은 사진 속 청새치에는 아무 문양도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증거로 한 장의 티셔츠를 공개했는데 물고기의 몸에 새겨진 문양과 티셔츠의 디자인이 일치했습니다.

청새치를 감쌌던 티셔츠청새치를 감쌌던 티셔츠(출처 : soda.donga.com)

 타노에 따르면 그는 인근 바다에서 청새치를 잡았는데 미끄러운 청새치를 놓치지 않고 옮기기 위해 자신의 티셔츠로 감쌌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티셔츠의 문양이 청새치의 표면에 남았다는 것입니다. 이후 그는 청새치를 시장에 내다 팔았고 누군가 청새치의 사진을 찍어 올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티셔츠 문양이 어떻게 청새치 몸에 남을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필리핀 수산자원국은 화학 반응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청새치에 생긴 문양청새치에 생긴 문양(출처 : news.donga.com)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화학반응이라기보다 태양열에 의한 일종의 화상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짙은색 계열의 옷은 밝은 색보다 열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그 아래부분은 온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청새치의 사진을 보면 티셔츠에 프린트된 문양 부분이 흰색으로 남고 나머지 부분이 검게 변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장시간 티셔츠로 감싼채 두었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자료 : http://news.donga.com/m/photo/3/all/20170511/84316646/2 [보기]

https://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902171120540310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