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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문명.유물.유적

1억년 전 인공물, 텍사스 철제 망치

Texas London Hammer Artifact

 1934년 6월, 미국 텍사스 주에 사는 칸 부부는 풍화된 바뒷덩어리에서 우연히 망치를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나중에 이 지층은 백악기 사암층으로 확인되었는데 대략 6500만년에서 1억 4600만년 전의 것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텍사스 런던 망치텍사스 런던 망치(출처 : texashillcountry.com)

 1989년에 망치의 성분을 분석했을 때 ‘철 96.6%, 염소 2.6%, 유황 0.74%, 규소 0.06%’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의 기술로도 염소를 포함한 합금을 만들 수가 없는데 1억년 전에 이런 합금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출토된 장소는 미국 텍사스 주의 중심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런던이라고 하는데 이 도시의 이름을 따서 런던 망치(London Hammer Artifact)라고도 불립니다. 망치 머리의 길이는 15cm, 굵기는 2.5cm 정도로 섬세한 작업을 하는 경우에나 쓰이는 작은 망치라고 합니다.

 1983년 이 유물은 유명한 창조론자인 칼 보(C.E.Baugh)의 수집품이 되었고 "홍수 이전(pre-flood)의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내용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칼 보 이외의 다른 창조론자들은 그다지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이 유물은 2006년부터 텍사스의 창조 증거 박물관(Creation Evidence Museum)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시중인 망치전시중인 망치(출처 : 70seven.co.za)

 이 망치는 정말 어떻게 된 것일까요? 1985년 지질학자 존 콜(J.Cole)은 이 유물을 조사한 결과를 설명했는데, 망치 자체가 조작은 아니지만 근대의 망치가 암석층 사이로 박히게 된 것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망치가 암석층의 틈 사이로 떨어진 뒤 빈 공간이 채워졌거나 땅 위에 놓인 상태로 그 속에 박히게 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는 암석층이 화학적으로 용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망치머리에서 염소 성분이 발견된 것은 부식으로 인한 염화철이 검출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망치의 몸통부분인 화석화되었다고 알려지기도 했는데 몸통 부분이 화석화될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면 망치머리의 철 성분이 96.9%라는 비율이 나올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Texas London Hammer텍사스 망치(출처 : epoctimes.co.kr)

 게다가 망치의 몸통 부분에 대한 탄소 연대 측정을 한 적이 없으며 철제 망치가 발견 당시와 비슷한 시대에 사용되던 전형적인 디자인이라는 점이 고대문명의 물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반대론자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망치가 암석층에서 발견된 것은 사실입니다. 근대의 망치가 암석층에 들어가 굳어졌다는 그들의 추측만으로도 보기드문 희한한 사건임에는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