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를 추격한 만텔 대위 사건
1948년 1월 8일, 뉴욕 타임즈는 AP통신의 기사를 다음과 같이 인용 보도하였다.
조종사가 비행접시를 추격하다가 사망하다
켄터키주 루이스빌 1월 8일(AP) - 오늘 켄터키주 루이스빌 지역에서는 항공방위사령부 소속 조종사 한명이 사망한 가운데 다른 몇 명의 조종사가 추적했으나 놓쳐 버린 비행접시에 대한 보고를 접하고 온통 흥분에 휩싸여 있다.
루이스빌에 소재한 포트녹스의 갓맨(Godman) 기지에서는 올해 25세의 토마스 만텔(Thomas Mantell) 대위가 비행접시라고 보고된 비행 물체를 추적하다가 프랭클린 지역 상공에서 탑승 비행기가 추락,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948년 1월 7일 오후 2시경,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있는 주 경찰서에 민간인으로부터 원형(직경 75~90m)의 이상한 물체가 빠른 속도로 서쪽에서 비행한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경찰서에서는 접수 즉시 근처에 있는 포트녹스의 갓맨 항공기지에 알렸으며 최종적으로 기지 사령관에게까지 이 사실이 보고되었다. 주 경찰서에서 이상한 보고가 접수되기 50분 전 이미 기지 관제탑의 관제사들은 정체 불명의 밝은 원반형 물체를 목격하고 있었으며, 상급자들이 황급히 관제탑으로 모여 8인치 망원경으로 괴물체를 관찰했다.
당시 갓맨 기지 사령관 힉스 대령은 관제탑을 불러 관제탑이 교신한 기록과 비행장에 비치되어 있는 비행 예정표를 대조해서 그 지역 상공에 비행중이었던 항공기가 있었는가를 확인하라고 명령했다.
잠시 후 기지 사령관 힉스 대령이 관제탑에 도착했다. 관제사들은 괴물체에 대해 "아주 넓고 우산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으며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밑바닥에 붉은 천이 보이는 것 같다. 붉은 천은 가끔 꼭대기에서도 보인다."라고 표현했다. 이 때 마침 4대의 항공방위사령부 소속 F-51기(Mustang, 1946년에 P-51 → F-51로 명칭 변경)가 조지아주 마리에타에서 켄터키주 스탠리포드 비행장으로 향하던 중 이 근처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힉스 대령은 이 편대의 편대장에게 연락하여 머리 위에 보이는 물체의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 편대의 편대장은 만텔 대위였다. 만텔 대위는 곧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하였고 기지에 몇 마디 이상한 메시지를 보내고 끝내는 비행기와 같이 추락, 사망하고 말았다.
(F-51 머스탱 - 이미지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51.jpg)
1. 당시 교신 내용
기지 : 여기는 갓맨 기지다. 남쪽에 여기서는 확인이 안 되는 비행물체가 있다. 만일 연료가 충분하다면 정체를 알고 싶으니 우리 기지를 대신해서 가보지 않겠나?
만텔 : 알았다. 가솔린은 충분하다. 곧 가보겠다. 정확한 위치를 알려 달라.
4대의 F-51기 중 1대는 연료 부족으로 기지에 착륙대기를 요청했으며 나머지 3대는 관제탑으로부터 방향을 지시받고 남쪽으로 날았다. 몇 분이 지난 후 만텔은 동료기보다 앞쪽으로 나와 있었으며 관제탑은 만텔 편대장에게 코스를 5도쯤 왼쪽으로, 관제탑 중심으로 210도의 방향으로 수정했다.
만텔 : 물체가 보인다. 우리보다 절반 정도 속도로 전방 상공을 날고 있다. 좀 더 자세한 관찰을 위해 접근하겠다.
기지 :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말해 줄 수 있는가?
몇 초가 지난 후 만텔 대위가 관제탑에 알렸다.
만텔 : 그것은 위에 있다. 금속성으로 보이며 굉장히 크다! 이제 2만 피트(6,100m)까지 상승한다.
다른 조종사들은 산소공급장치가 없었으므로 1만5천피트에서 수평비행으로 들어가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만텔 역시 산소공급장치가 없었지만 고도를 높였다고 한다). 힉스 대령과 관제사들은 하늘을 지켜 보며 만텔 대위의 교신을 기다렸다. 이후 만텔 대위로부터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몇 분이 지난 오후 3시 15분경에는 이미 괴비행물체도 만텔 대위의 비행기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관제탑은 만텔 대위에게 교신을 취하려고 했으나 아무리 불러도 응답이 없었다. 그리고 몇 분 뒤 전화가 왔다. 만텔 대위의 비행기가 추락한 채로 발견된 것이다. 목이 없어진 그의 시체는 비행기의 잔해 곁에 쓰러져 있었다. 만텔의 손목시계는 3시 10분에 멎어 있었다.
2. 관련 증언
다음은 '블루 북' 보고서 기록을 중심으로 알아본 증언 내용이다.
블랙 웰 상사의 진술(갓맨 기지 주임상사)
나는 1948년 1월 7일 오후에 관제탑의 수석 통제 하사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오후 1시 15분부터 20분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그때 사령관실의 쿡(Cook) 상사가 전화를 걸어서 녹스 헌병대와 경찰서로부터 250~300피트(75~90미터) 직경의 둥근 물체가 켄터키주의 맨스빌 상공을 날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통고받았다고 하면서 그 지역 상공에 어떤 종류의 비행기가 운행중에 있는지 운행처에 조회해 볼 것을 요청했다.
운행처에 알아보니 그 지역에 그런 종류의 비행체를 띄운 일이 없다고 하면서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요청이 있었다고 알려 주었다. 잠시 후 1시 50분경에 갓맨 기지의 남쪽 상공에 어떤 물체가 나타났다. 이 물체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하여 나는 관제탑 제1지대 오너 지대장에게 보고했다. 그는 이 물체를 확인한 후에 다시 작전장교 카터 대위에게 연락했다. 카터 대위는 계단을 급히 올라와서는 관제탑에 있는 망원경으로 그 물체를 관찰하고 나서 힉스 대령에게 연락했다. 힉스 대령은 2시 20분쯤 관제탑에 올라왔으며 올라온 즉시 그 물체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 후 2시 45분경에 편대장 만텔 대위로부터 "그 물체가 정면상방(正面上方)에 있다. 나는 계속 상승중이다"라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때 편대의 다른 조종사가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찾고 있는 거야?"라고 반문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만텔 대위는 1,500피트(4,600미터)상공에서, "그 물체는 정확히 나의 정면 위쪽 방향에 있다. 그것은 내 비행기의 절반 가량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기지 관제탑에 알려왔다. 관제탑에서 그 물체의 모양이 어떠한지를 묻자 그는 "그것은 무지무지하게 큰 금속물체 같다"라고 대답했다. 잠시 후에 만텔 대위는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나는 계속 상승중이다. 그 물체는 나의 위쪽 정면 방향에 있으며, 비행기의 속도 또는 그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그와의 마지막 교신이었으며 그때가 오후 3시 15분이었다. 약 5분 후에 나머지 두 대의 비행기가 되돌아가는 것이 보였다.
제임스 허드슨 상사의 진술(갓맨 기지 하사관)
내가 관측한 바에 의하면 이 물체는 타원형의 물체가 타오르는 가스로 둘러싸인 것처럼 보였다.
당시 상황을 요악하면, 고도는 1,500피트(4,600m)정도에 물체는 폭이 43피트(13m), 높이가 100피트(30m)정도였다. 속도는 시속 10마일(16km)가량 되었으며, 형태는 원추형으로 녹색의 꼬리를 끄는 적색빛을 띠고 있었다.
내 생각으로 이 물체는 별이 아닌 인공의 물체였다. 기구, 혜성, 별, 도는 이미 알고 있는 형태의 항공기가 아니었다. 이 빛은 항공기의 라이트에서 비쳐 나오는 게 아니었다. 내 눈에 물체 전체가 타오르는 가스 또는 빛을 발하고 있는 그 무엇인가에 의하여 빙 둘러싸인 것처럼 보였다.
카터 대위의 진술(갓맨 기지 작전장교)
대략 2시 7분경에 제1지대장인 오너로부터 정체 불명의 물체를 포착했으니 지금 빨리 와서 확인해 보라는 전화연락을 받았다. 오너는 남서쪽에 보이는 그 물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는데 그것은 육안으로도 쉽게 분간할 수 있었다.
그 물체는 둥글고 하얗게 보였으며 (그 물체 앞에 지나가는 구름보다 훨씬 하얗게 보였다), 새털구름 사이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4분 동안 망원경으로 그것을 관찰한 다음 힉스 대령의 집무실로 전화를 걸어서 괴물체의 출현을 보고하였다.
우드 중령과 두슬러 대위가 즉시 관제탑으로 올라왔다. 곧이어 힉스 대령이 뒤따라 나타났다.
두슬러 대위의 진술(갓맨 기지 정보장교)
2시 20분경 나는 우드 중령과 함께 갓맨 기지의 남쪽 상공에 높이 떠 있는 물체를 보기 위하여 관제탑으로 올라갔다. 우리가 거기에 도착하고 나서 잠시 후에 힉스 대령이 올라왔다. 바로 그 때 나는 밝게 빛나는 은빛 물체를 목격했다. 힉스 대령이 도착한지 5분쯤 뒤에 네 대의 F-51기가 갓맨 기지 상공에 나타났다.
관제탑에 있던 한 장교가 힉스 대령에게 이 편대의 편대장과 교신하여 만일 그들이 충분한 연료가 있다면 그 물체가 무엇인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하도록 건의했다.
힉스 대령과 편대장인 만텔 대위 간에 교신이 오간 뒤 만텔 대위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신하면서 그 물체의 위치를 알려 줄 것을 요청했다. 바로 이 때 편대 중 한 명(클레멘츠 대위)이 편대장에게 자신은 편대에서 이탈하여 착륙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들려왔다.
클레멘츠가 조종하는 비행기는 연료를 채우고 나서 다시 3만 2000피트(약1만m)높이까지 비행하였다. 하지만 그는 그 이상한 물체도 만텔 대위의 비행기도 발견할 수 없었으며, 그래서 그냥 스탠디포드 필드 기지로 되돌아왔다.
오후 3시 50분 경 스탠디포드 필드 기지에서 만텔 대위의 비행기가 오후 2시 45분경 켄터키주 프랭클린 남서쪽 5마일 지점에 추락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우리는 이 사실을 맥스웰 항공정비창에 알렸다. 정비창에서는 그 사견현장에서 조사를 담당한 워커 경관과 오랜 시간 동안 통화하였다.
워커 경관은 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비행기 동체에서 시체가 운반되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그 비행기가 지상에 도달하기 전에 공중에서 폭발했으며 땅바닥에 닿고 난 후 화염에는 휩싸이지 않았다고 한다.
워커 경관이 알려온 바에 의하면 그 추락 잔해들은 1마일(1,600m)쯤 되는 넓은 영역에 흩어져 있었으며 꼬리의 날개부분과 한쪽 날개 그리고 프로펠러가 동체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3. 공군은 금성을 추격하다가 추락으로 발표
만텔 대위 사건은 언론을 통해서 미국 전역에 보도되었으며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UFO를 추적하던 중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더욱더 이 현상에 관심을 갖도록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당국이 맨 처음 내린 결론은 만텔 대위가 금성을 추적하다가 산소 부족으로 정신을 잃고 추락사했다는 것이었고 '그럿지 계획(UFO 조사기구)'의 최종 보고서에서 해군이 띄운 기구인 스카이 훅(sky hook)을 괴비행체로 잘못 알고 추적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당시 언론과 일반 국민들은 이와 같은 설명에 강한 의문을 나타냈다. 또 미공군 내부에서도 이러한 설명에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미공군 장비연구소 하벨 소장은 그날 금성이 태양과 매우 가까운 각도에 있었기 때문에 지상이나 1,500피트(4,600m)상공에서 맨눈으로 금성을 발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실제로 만텔 대위는 맨눈으로 직접 그 물체를 목격한 것이다. 더군다나 만텔 대위의 보고에 의하면 그가 무언가 큰 금속성 물체를 본 것이 틀림없다.
아무튼 당국의 결론에 대해 많은 의문이 떠오르다. 우선 목격자들에 의하면 그 물체의 크기가 250~300피트(75~90m)쯤 되어 보였다고 하는데 스카이 훅의 최대 크기는 100피트(30m) 정도로서 많은 차이가 나고 있다. 목격의 부정확성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차이는 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보다 무려 4만 피트(약1,2000m)나 위에 있는 기구에 대해 어떻게 "그것은 내 비행기의 절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라는 식의 표현을 사용할 수가 있을까?
미국의 민간 연구단체인 UFO 조사위원회 프랭크 스트랜지스 박사는 20년 뒤 만텔 대위의 부인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만텔 대위가 그 사고로 죽은 다음날, 만텔 대위 부인은 백악관에 불려 갔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트루먼이 친히 훈장을 수여하면서 사고 내용을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참고자료 : 충격 UFO 보고서(1996년, 허영식, 제삼기획, p.55 - 63)
UFO의 도전(1996년, C.벌리츠 저, 이예화 역, 청화출판사, p.154-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