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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감각 현상

가위눌림은 귀신의 장난인가

가위눌림은 귀신의 장난인가

 의식은 깨어 있으나 몸이 움직이지를 않는다. 귀 속을 울리는 소리가 동반되고 가끔 헛것이나 귀신을 보게 된다. 고통스런 아우성이나 떠다니는 불빛 등을 보기도 한다. 뒤통수 부분에서 쉬익 하는 소리가 나며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면서 시작된다. 이와 같은 가위눌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며 가위에 자주 눌리는 사람은 그것이 일어나는 날을 미리 예상할 수 있다고도 한다.

 가위눌림에서 가위란 귀신을 뜻한다. 귀신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정도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현상을 기가 허해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 푸닥거리로 해결하려 했으며 그래서 이런 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흔히 가위눌림을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 육체가 함께 허약해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출처 : Pixabay)

 가위에 눌리는 사람들을 조사해 보면 어떤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섬세한 사람,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 심장이 허약한 사람, 마음이 불안한 사람, 혼자 있기를 즐기는 사람 등이다. 또, 음기가 강하다고 하는 차가운 곳이나 찬바람이 있는 곳에서 잤을 때 이러한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가위눌림에서 깨어나는 법은 온몸을 움직이려고 하는 것보다 손가락 끝에 모든 힘을 모아 한번에 손가락을 움직이면 쉽게 깨어난다. 그러나 확실히 깨지 않으면 다시 잠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고 5~10회정도 가위눌림이 반복된다. 가위눌림이 있을 때 깨어나려고 발버둥치지 않으면 유체이탈을 체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가위눌림은 수면마비(Sleep Paralysis)로 분류된다. 이는 잠들기 직전이나 잠에서 깨어날 때 주로 일어나고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 같은 행동이 마비되는 경우이다. 이러한 수면마비와 입면시 환각(잠에 빠져들 때 나타나는 환상), 각성시 환각(잠에서 깨어날 때 나타나는 환각) 경험을 의학에서는 모두 수면장애의 하나로 보고 있다.

 수면은 크게 REM 수면과  Non-REM 수면으로 나눌 수 있다. REM(Rapid Eyeball Movement)은 대개 꿈을 꾸는 수면시기이며 빠른 안구운동을 보이고 사지의 근육은 완전히 마비된다. 그런데 이러한 REM수면에서 잠깐동안 깨어나는 경우에 의식은 있으나 사지가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때 호흡운동은 가능하다. 이러한 수면마비는 대개 1분에서 수분정도 지속되고 억지로 눈을 움직이거나 누군가가 건드려주면 깨어난다.

 우리의 뇌는 수면 중에는 그 기능이 모두 작동하지는 않는다. 특히 신체를 거의 제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일종의 마비 상태가 된다. 그러다가 잠이 깨기 직전에 뇌가 스스로 이러한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다. 또한 뇌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해주는 영역이 있다. 이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가위눌림이 수면마비증상에 이러한 환각이 겹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도 한다.

 가위 눌림을 피하려면 잠자리를 바꾸어 보는 것이 좋다. 원래 자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 잠을 자면 다시 눌리는 일은 거의 없다. 가위에 눌리지 않으려면 따뜻하고 외풍이 없는 곳에서 자는게 제일 좋고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위눌림이 수맥의 영향이라는 이론도 있는데 수맥을 잘 차단하는 것이 은이라 잠자리 밑에 은으로 된 물건을 두는 것도 괜찮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