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기적, 성흔(聖痕, Stigmata)
성흔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서 처형당할 당시 그가 받았던 육체적인 고통과 상처가 일반인에게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믿음으로 가득 찬 기독교 신자들에게서 이는 영광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하나님이 내린 축복이며 그들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선택된 사람이라고 인정하였다. 그러나 그 상처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십자가의 흔적은 못으로 인해 손과 발에 난 상처, 온몸에 채찍으로 맞은 듯한 상처, 가시관에 의해 이마에 생긴 상처, 창에 찔린 옆구리의 상처 등이다. 이러한 증상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며 주로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나타난다.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평생 이러한 상처를 지니고 사는 경우도 있다. 교황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성흔 현상은 약 320여건이나 된다고 한다.
성흔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3세기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St. Francis of Assisi)(1182-1226)로 보고되어 있다. 가톨릭 신부였던 그는 항상 예수가 받았던 고통을 자신에게도 나누어 달라고 기도했다. 1224년 9월 14일, 그는 교인들과 기도하던 중 손바닥과 발에 깊은 상처가 생기면서 피가 흘러 나오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자신에게 나타난 이 현상에 대해서 하나님께 헌신한 자신의 삶과 예수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인해 이러한 축복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 후 수많은 사람들이 성흔을 경험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14세기, Sienna의 성 캐터린 수녀는 6살 되던 해에 교회에서 기도를 올리다가 손바닥과 발, 그리고 옆구리 부분에 상처가 생기며 피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경험했다. 순간 그녀는 극심한 고통으로 정신을 잃게 된다. 나중에 상처는 아물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그 상처가 평생동안 보였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1910년 브라질의 파드레 피오 신부에게 나타난 성흔 현상이다. 그는 9월 20일, 신도들과 함께 추수감사절 예배를 올리던 중, 손과 발에 상처가 생기면서 피가 흘렀다고 한다. 그 후 그는 평생동안 상처를 지니고 살았는데 매일 한 컵 정도의 피를 흘렸다고 한다. 그 상처가 어떠한 수단과 방법에도 결코 아물지 않았다고 하며 그가 흘린 피에서는 피비릿내 대신 향긋한 향기가 났다고 전한다. 더구나 그는 평생 상처를 지니고 살았지만 고통을 호소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성흔 현상에 대해 비기독교계 사람들은 조작된 자작극이라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성흔 현상이 처음부터 끝까지 누군가 타인이 있는 상태에서 목격된 적이 없다. 그것이 신의 계시라면 한번쯤은 그 상처가 생기는 과정과 피를 흘리는 과정, 치유되는 과정이 낱낱이 다른 사람들에게 목격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거의 모든 성흔의 경우 피가 흘러나오는 과정만이 사람들에게 공개된다.
성흔에 대해서는 13세기부터 보고되어 있다. 그러면 그 이전 사람들은 신의 계시를 받지 못했다는 것일까? 13세기는 십자가상의 예수가 기독교의 표준 성화상이 된 시기로서 우리가 흔히 보는 십자가가 사용된 시기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흔이 진정 예수의 상처라면 그 부위가 일치해야 한다. 그러나 성흔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사람은 손바닥에, 어떤 사람은 팔목에 상처가 나타났다고 한다(십자가형을 당할 때 손바닥에 못이 박혔다면 사람의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손이 찢어지게 되므로 팔목에 박았다고 하는 것이 유력하다). 예수의 십자가형 모습은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게 나타나는데 공교롭게도 성흔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상처는 그 지역에서 사용하는 십자가형의 모습과 일치한다. 이것이 스스로 상처를 냈다는 자작극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
또 다른 주장으로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라는 것이 있다. 정신 질환과 지나친 신앙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신적으로 한가지 일에 너무 열중해 있거나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도취되어 있는 경우에 사람의 몸에서 이유없이 멍이 생기거나 그 멍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학 저널을 보면 드물지만 그런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성흔 현상이 보고되면 교황청에서는 조사원을 파견해 그것이 자작극인지 기적인지를 가려낸다. 위에서 말한 피오 신부 사례는 교황청에서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그는 정신질환도 앓고 있지 않으며 그에게 나타난 현상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목격되었다. 그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며 피에서 향기가 나는 점은 과학적으로도 해명할 수 없다.
참고 자료 : http://bigryu.hihome.com(폐쇄)
http://rathinker.co.kr/skeptic/
엠파스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