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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믿음

피눈물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

피눈물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

피눈물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

 1985년 6월 30일 밤 자정 무렵, 율리아(본명 윤홍선)는 처음으로 마리아상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았다. 마리아상에서 눈물이 흐른다는 얘기를 듣고 하루에도 3000~4000명이 그 광경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1992년 1월 14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것이 "나주의 기적"이라고 하는 신비스런 현상의 시작이었다.

 윤홍선씨는 6.25전쟁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둘이서 고생을 하며 살았다. 초등학교를 겨우 마치고 미용기술을 익혀 생활하던 그녀는 20대 후반에 암이라는 선고를 받았다. 죽음을 앞둔 그녀는 남편의 권고로 성당을 찾았다. 믿기지 않지만 깊은 신앙심으로 인해 병은 기적적으로 완치되었고 그 후 다른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하는 기적을 행하게 되었다. 1983년, 병에 걸린 사람이 소문을 듣고 그녀를 찾아왔고 그녀는 그를 위해 열심히 기도했다. 병을 고친 그 사람은 고마움의 표시로 마리아상을 선물했다. 그녀의 미용실에 놓아 두었던 마리아상이 2년이 지나면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것이다.

피눈물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

 성스러운 일로 생각한 그녀는 자신의 집으로 마리아상을 옮겨 놓았는데 그 때에도 마리아상은 계속 눈물을 흘렸다. 1986년 10월 19일, 마리아상은 피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 피눈물은 일주일정도 계속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격하였다. 그 뒤로도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때때로 피가 섞여 연하게 20여 차례 흘렸다고 한다.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자 그 해 11월 5일, 마리아상을 나주 천주교회 사제관으로 옮겼다. 그리고 나주천변의 쓰레기장 4백평을 매입하여 1987년 12월에 "성모의 집"을 지어 그 곳으로 마리아상을 옮겨 왔다.

 1992년 1월 4일까지 마리아상이 흘리는 눈물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사제, 수도자, 신도 등 13만여명이 그 곳을 찾았다고 한다. 그 중 외국인도 1500명이 그 광경을 보았다고 한다. 소문을 듣고 뒤늦게 찾아온 사람들을 합치면 약 5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눈물 흘리는 마리아상 외에도 성체와 성혈, 성흔 현상 등 신비한 현상이 많이 일어나 "나주의 기적"이라 불리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이러한 마리아상의 신비가 자주 일어난다. 이웃 일본에서도 그런 사례가 있었다. 1975년 1월 4일, 아키타 성체 봉사회 수녀원 경당에 놓여 있던 마리아상은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이 마리아상은 높이 68cm로 1963년 조각가 와카사 사부로씨의 작품인데 1981년 9월 15일까지 101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 때의 목격자는 2000여명에 이르고 눈물이 흐르는 모양과 시간, 양은 매번 달랐으며 많은 양의 눈물이 발끝까지 흘러 고이기도 하고 얼굴 뺨에 맺히기도 했었다. 이 눈물의 일부를 아키타 대학과 기후대학 법의학 교실에서 분석한 결과 인간의 체액(눈물)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피눈물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

 과연 이러한 현상의 이유는 무엇일까? 이탈리아 파비아 대학의 유기화학자 갈라셀리 교수는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마리아상의 눈물은 동상 안에 스며든 물이 눈 근처의 흠집에서 흘러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왜 하필 눈 근처의 흠집인지는 설명이 안 된다. 일부 부도덕한 사람들이 유명세를 타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천주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얘기다. 경기도 가평군의 원흥사에서는 사찰 법당 안 관세음보살의 팔에서 피가 흘러 딱지가 생기는 현상이 한동안 계속되었다. 평소처럼 아침 일찍 일어난 주지 스님은 예불을 드리고 법당을 살피던 중 왼쪽 팔 부분에 핏물이 흐른 흔적을 확인했다고 한다.

 일본의 교토에 있는 닛큐(一休) 스님의 동상에서 피눈물이 흘렀다는 이야기도 있다. 불교 신자들의 참배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대다수 일본인들은 이러한 현상이 지진, 화산폭발과 같은 악재의 징후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여론에 의해 시 당국에서는 이 눈물을 수거하여 정밀 조사를 펼치기도 했다.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돌 이야기 등 신앙과 믿음에 관련된 기적은 끝이 없다. 그러한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거나 분석하려는 시도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신앙심으로 연결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