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이 보여주는 경이로움, 그랜드 캐니언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은 침식작용이 만들어낸 거대한 협곡으로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볼거리 중 하나이다. 협곡 내에 있는 둔덕, 소용돌이, 메사(mesa, 탁자모양의 대지)들은 가장자리에서 내려다보면 산맥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있으면서 높은 산의 효과를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자연의 경이로운 장관을 보기 위해 매년 5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인기있는 자연 명소이다.
(출처 : Pixabay)
그랜드 캐니언은 미국 유타 주와 아리조나 주에 걸쳐 있는데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을 가로지른다. 콜로라도 강과 바람, 화산활동, 대륙이동 등이 이 일대의 고원들을 깎아내고 미로같은 협곡이 탄생했다. 1,700만년 전 지구 깊숙한 곳의 압력이 땅을 들어 올려 콜로라도 고원이 만들어졌고 600만년의 침식작용을 거쳐 지금의 협곡이 되었다. 그랜드 캐니언의 수평 단층은 20억 년이라는 지구의 지질학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랜드 캐니언은 깊이가 1.6km, 길이 445km, 너비 29km에 이른다. 드러난 지층은 시간에 따라 색을 달리한다. 아침에는 은색과 금색으로 반짝이다가 정오에는 연한 갈색으로, 해질 무렵에는 타오르는 붉은색이 된다. 달빛이 은은한 날이면 시원한 푸른색으로 변한다. 암석 위로 내리는 빛과 그림자의 변화가 예술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은 1919년 의회법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1893년 채광, 벌목, 사냥을 계속 허락하면서 숲을 보존하는 방안이 마련되었다.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1906년 강화되었으며 1908년 국립기념물도 다시 설계되었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출처 : Pixabay)
공원은 강 북쪽의 노스림(North Rim)과 강 양쪽의 사우스림(South Rim) 두 지역으로 나뉘며 관광객들은 대부분 연중 내내 개방하는 사우스림을 찾는다. 이곳은 42km 거리의 데저트뷰 드라이브가 공원까지 나 있다. 노스림은 5월 중순에서 10월까지만 개방된다. 이곳의 최고봉인 포인트임피리얼에서는 페인티드 사막이 한 눈에 내려보인다. 케이프 로열은 동서로 나 있으며 일출과 일몰에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 이곳에 서면 에인절스윈도우로 부르는 천연 아치 사이를 흐르는 콜로라도 강을 볼 수 있다.
콜로라도 강은 계단처럼 켜켜이 쌓인 바위 지형 사이를 은빛 실처럼 굽이굽이 흐른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강물의 침식 작용이 계속되면서 곳곳에 반들반들해진 바위가 있어 인상적인 폭포와 급류를 만들어 낸다. 콜로라도 강의 크기와 위력을 제대로 보려면 하늘 높이 올라가야 한다. 특히 돌발 홍수가 발생하면 강물은 금세 급류로 변한다. 그러나 강물의 위력은 글렌캐니언 댐의 건설로 한풀 꺾인 상태이다.
20억 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친 지층은 선캄브리아대 초기와 말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등 크게 4개의 지질 시대를 보여준다. 비슈누 편암(Vishnu Schist) 형태로 알려진 초기 선캄브리아대 지층에서는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다. 후기 선캄브리아대 베이스 석회석(Bass Limestone)에는 초기 식물 형태의 화석이 남아 있다. 고생대 지층에서는 해양과 육지 화석들이 발견되는데 지층이 융기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중생대는 초기 파충류 화석이 있는데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Navajo Indian reservation)의 동쪽에서 발견되었다. 이것들은 초기 포유류의 몇 안 되는 화석이다.
(출처 : Pixabay)
사막에서 산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후와 서식지가 존재하는 그랜드캐니언은 소중한 야생생물 보호지구이기도 하다. 1,000종이 넘는 식물이 공원 내에서 확인되었다. 공원 내 11종의 식물들은 미국법에 의해서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되었다. 조류 355종 이상, 포유류 89종, 파충류 47종, 양서류 9종과 어류 17종이 확인되었으며, 퓨마와 분홍방울뱀까지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북아메리카 고대 문화의 증거를 포함하는 이 공원은 2,600개 이상의 선사 시대 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사우스림을 따라 코호니나 인디언이 살았고 사우스림과 노스림 계곡 내에 아나사지 인디언이 살았다. 이 무렵 협곡 안으로 이주해 온 후알라파이와 하바수파이 인디언은 1860년 앵글로아메리칸이 도착하기 전까지 방해받지 않고 살았다. 남아 있는 유적지들은 가혹한 기후와 환경에서 인간이 적응하며 살아온 모습을 보여 준다.
참고자료 : 네이버 지식백과 내 자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1001, 2008년, 마로니에북스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세계휴양지 1001, 2011년, 마로니에북스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번역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