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왕복선이 발견한 아담의 다리
1994년 4월 9일, 미국의 우주왕복선 인데버(Endeavour) 호가 인도양을 촬영한 사진 속에서 이상한 구조물이 발견되었다. 인도와 스리랑카 사이의 바다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상한 연결선이 발견된 것이다. 이를 정밀 분석한 미 항공우주국은 오래 전에 만들어진 다리로 추정했다. 항공우주국은 이를 ‘아담의 다리’라고 명명했다.
(아담의 다리 - 출처 : Wikimedia Commons, ⓒ NASA)
아담의 다리(Adam's Bridge) 또는 라마의 다리(Rama's Bridge)는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 주의 라메스와람 섬(Rameswaram Island, 또는 팜반 섬(Pamban Island))과 스리랑카 북서부 해안의 마나르 섬(Mannar Island) 사이를 잇는 염주 모양의 사주를 말한다.
라마의 전설과 관련된 인공물이다 아니다를 놓고 논란이 있는 이 다리는 현재는 철교로 연결되어 철도로 이용되고 있으며 오래 전 인도와 스리랑카가 육로로 연결되어 있었던 흔적으로 보인다.
다리의 길이는 30km이며 서남쪽의 마나르 만과 동북쪽의 포크 해협(Palk Strait)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 일부 모래톱은 수면 위로 드러나 있으며 일대의 수심이 1~10m 정도로 매우 얕아 항해가 어렵다.
학자들은 15세기 무렵까지는 도보로 건널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사원의 기록에 의하면 1480년에 싸이클론이 다리를 파괴하기 전까지는 다리 전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리가 파괴되고 해수면까지 상승하면서 바닷속으로 잠기게 되었다.
(출처 : Wikimedia Commons, ⓒ PlaneMad)
그런데 아담의 다리는 고대 인도의 서사시인 발미키(Valmiki)의 라마야나(Ramayana)에서 묘사되어 있다. 이 신화 속의 전쟁은 175만 년 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묘사된 내용이 발견된 다리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라마야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지전능한 신 비슈누는 라메슈와람(지금의 인도) 왕국에 라마(Rama) 왕자로 환생했다. 스리란칸(지금의 스리랑카)의 마귀왕 라바나(Ravana)를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라마는 시타(Sita)라는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됐는데 라마에게 반해있던 스리란칸의 카마발리 공주는 이를 질투하여 나쁜 계략을 꾸미다 라마의 동생에게 발각되어 살해당했다.
여동생의 살해 소식에 분노한 라바나 왕은 라마를 다른 장소로 유인한 후 그의 부인 시타를 납치했다. 라마는 곧바로 대군을 이끌고 뒤쫓았지만 바다에 막히고 말았다. 라마의 원숭이 군대가 바다에 돌을 던지자 돌이 가라앉지 않고 다리가 되었다. 이렇게 라메슈와람과 스리란칸 사이에 30km가 넘는 다리를 놓아 스리란칸으로 입성시키는 데 성공했다. 다른 신들의 도움으로 공중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라마는 라바나를 물리치고 시타를 구출한다는 내용이다.
종종 신화 속에 등장하는 장소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신화가 단순히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어쩌면 실제 있었던 일에 상상을 더해 기록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고자료 :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스페셜(2007년, 유상현 저, 해냄, p84-86)
https://ko.wikipedia.org/wiki/아담의_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