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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자연

수맥찾기(Dowsing, Water Witching)

수맥찾기(Dowsing, Water Witching)

 수맥(水脈, water vein)이란 지하 20-100m에서 폭이 좁은 지층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 물줄기를 말한다. 인체의 혈관과 같이 땅이나 강, 바다 밑, 산꼭대기까지 퍼져 있다. 대체로 이 물줄기는 서서히 움직이는데 물 특유의 성질 때문에 부족한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표를 건드리는 과정에서 특이한 에너지 파동을 발생시키며 이를 수맥파라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고유의 진동파장(7~8Hz)을 가지고 있다. 이 파장은 사람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지만 수맥이 일으키는 에너지(수맥파)와 결합할 때 사람은 물론 건축물, 수목, 기계 등 모든 물체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수맥, 물, 다우징(물 이미지 - 출처 : Pixabay)

 학자들은 지구내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방사에너지가 수맥을 통과하면서 지상으로 방출된다고 하는 등 여러 가지 이론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어느 이론도 아직은 가설에 불과할 뿐, 완전한 규명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수맥이 의사과학이라는 주장도 있다.

 수맥파가 유해한가에 대한 여부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수맥파의 유해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 우울증, 만성피로, 신경과민, 식욕감퇴, 불면증, 신경통, 악몽, 유산이나 기형아 출산, 식물의 생장 저해 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들도 똑같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수맥이 흐르는 곳의 고층 건물 시멘트벽이 균열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도 있다.

 유럽의 많은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인류 최대의 질병으로 꼽히고 있던 암(癌)과 수맥파의 관련성을 추적해 왔다. 하거박사는 5,348명의 암 사망자를 22년간에 걸쳐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98%이상의 환자가 수맥 위에서 생활해 왔다고 발표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맥 위에서는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하였다.

 수맥이 일으키는 파장은 매우 강력하여 모든 물체를 투과하기 때문에 아무리 높은 고층 APT라도 1층과 똑같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사람에 따라 정도는 다르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 영향 아래에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도 중증의 질환이나 만성질환, 심리적 불안상태의 주원인이 지하 수맥이라고 말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수천명의 의사들이 질병을 치료하기 전에 수맥파를 제거해야 100%의 치료효과를 거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맥파를 제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시중에는 수맥파를 차단한다고 하는 다양한 상품들이 나와 있다. 그 중에서 동판이나 은박지는 어느 정도 차단의 효과가 있으나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전문가가 수맥을 확인하고 그 수맥을 피해서 생활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수맥, 엘로드, L-rod(엘로드 - 출처 : heartspaceoc.com)

 수맥찾기에 사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수맥탐사봉인 엘로드(L-rod)를 이용하는 방법과 추(펜듈럼)를 이용하는 방법, 버드나무 가지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수맥이 흐르는 지점에서 엘로드의 경우 양손에 쥐고 있던 L자 모양의 철사가 꼬여서 겹쳐지게 되고, 추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추가 흔들리게 된다. 살아있는 버드나무 가지를 이용할 때에는 나뭇가지가 땅 쪽으로 구부러진다고 한다.

 수맥탐사는 수맥으로부터 방사되는 물리적인 힘을 감지하여야 하므로 정신집중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의 힘에 의해 탐사도구가 흔들리거나 구부러지게 되므로 잡생각을 버리고 정신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수맥, 추, 펜듈럼(수맥탐사용 추 - 출처 : Amazon.com)

 왜 탐사도구가 움직이는가에 대해 회의론자들이 주장하는 것도 사람의 힘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1882년 윌리엄 카펜터는 이를 불수의적 운동효과(the ideomotor effect)라고 하였다. 의지나 감정과는 관계없이 마음에 의해서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채 근육이 움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밖에도 주위 건물이나 외벽, 시멘트 방바닥, 포장된 도로의 균열 상태를 보고 수맥의 존재 여부를 판단하거나 잔디가 자주 죽는 곳, 개미가 많이 모이는 곳, 산 속에 저절로 생긴 오솔길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수맥찾기의 방법들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일까? 1992년 독일의 카셀에서 초과학연구협회(GWUP)가 지역 TV방송사와 함께 공개 실험을 실시하였다. 물이 통하는 플라스틱 파이프를 지하 50cm에 묻어놓고 그 위치를 표시한 다음 물이 흐르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이었다. 이 실험에는 30명의 수맥탐사전문가가 응모하였고 물이 흐르는 것을 가르쳐 주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를 하였다. 3일간 약 1,000회 정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맥탐사전문가들의 능력은 우연히 맞출 확률 밖에 되지 않았다.

 40만 마르크의 연구비가 책정된 “1983년 독일 연방정부가 지원한 수맥지역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첫 단계로 뮌헨대 물리학 교수 Bets와 Konig가 수맥탐사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수맥을 정확히 찾는 능력을 가진 탐사가는 5%뿐”이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Jim Enright는 그 자료들을 평가해 보고는 완전히 우연의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험에서 개인들 사이에 재현성이 없었으며 그 자료를 개개인의 기록으로 따로 떼어 놓고 보면 그다지 연관성이 없다고 하였다.

 회의론자들은 이러한 실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수맥탐사 방법이 비과학적일수는 있어도 수맥의 영향까지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불면증이나 악몽에 시달리다가 잠자리를 바꾸고서 증상이 사라졌다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수맥 탐사의 근본 목적은 지하수나 온천 개발 같이 물을 인간 생활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맥에 대한 연구가 깊이 있게 이루어져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