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앞바다서 침몰한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 발견
경북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가 113년 만에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신일그룹은 2018. 7. 15. 오전 9:50쯤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km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돈스코이호는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입니다. '돈스코이호'라는 명칭은 러시아의 전쟁 영웅 드미트리 돈스코이 대공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발견된 돈스코이호 - 출처 : 연합뉴스)
이 배는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 70km에서 포위되었는데, 일본에게 배를 넘겨줄 수 없다고 판단한 함장은 배수판을 열어 고의로 배를 침몰시켰다고 합니다. 러시아 함대는 금화와 금괴, 골동품을 배에 싣고 다니며 전 세계에서 보급을 받았고 장병들의 임금도 금화로 지불했기 때문에, 침몰 당시 배 안에는 지금의 가치로 150조원으로 추정되는 금화와 금괴 5,000여 상자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액수가 부풀려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쨋든 다량의 금화와 금괴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탐사팀은 고해상도 영상카메라로 촬영한 선체와 러시아에서 입수한 돈스코이호 설계도를 비교했을 때 100% 동일하다고 확인하였습니다. 발견된 배의 함미에는 'DONSKOII'란 글씨가 쓰여 있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계속된 탐사에서 203mm 대포와 152mm 장거리포, 다수 기관총, 앵커, 연돌 2개, 마스트 3개, 나무로 만든 데크와 철갑으로 둘린 좌우현 선측 등이 추가로 확인되었다고 하네요.
1916년 일본이 처음으로 돈스코이호의 인양 사업을 시작한 이래 국내에서는 1981년 도진실업이 최초로 시도했는데, 기술의 한계로 돈스코이호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동아건설도 인양 사업에 착수했고, 2000년 12월 보물선의 실체가 확인되었다고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2003년 동아그룹의 부도로 인해 돈스코이호의 탐사도 중단되었습니다.
최근 2018년 7월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의 인양 사업을 추진하고 침몰 위치를 밝히면서 화제가 되었는데 이번 발견을 통해 이 회사가 인수하기로 한 회사의 주가가 상당히 올랐다는 후문입니다.
(돈스코이호의 출항 - 출처 : 연합뉴스)
신일그룹 관계자는 "이번 발견으로 돈스코이호 존재와 침몰위치에 대한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다"며 "탐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소유권 등기와 본체인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일그룹은 세계 최초로 돈스코이호를 발견한 만큼 유일한 권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소유권이 발견한 자에게 주어질 수 있나요? 신일그룹은 러시아정부가 현재까지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고 있어 국내법상 80%를 자신들이 소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다량의 금화가 발견될 경우 러시아 정부가 손을 놓고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가 소유권을 주장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당사국 간 협의를 통해 소유권을 결정하고 이것이 무산되 경우 국재재판소로 넘어간다고 하네요. 이 경우 돈스코이호가 '군(軍)함'이라는 점을 볼 때 ‘상선’처럼 개인 소유가 아니라 국가 소유의 배이기 때문에 러시아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 배를 인양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발굴허가를 받아야 하고 소유권에 따른 논란도 해소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해양수산부는 신일그룹이 현재까지는 발굴승인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인양이 이루어지더라도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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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7/17/0200000000AKR20180717081751053.HTML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7/17/0200000000AKR20180717133400053.HTML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718_0000366951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Xb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