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함에 의미를 부여하다,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모호하고 흐릿한 현상이나 자극에서 어떠한 의미를 찾아내어 뚜렷하고 명백한 것으로 지각하려는 심리현상을 일컫는다. 또는 여기에서 비롯된 인식의 오류, 환각이나 착각을 나타내는 말이다.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또는 변상증(變像症)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영상이나 소리의 자극을 통해 전혀 관련이 없는 패턴을 느낌으로써 심리적으로 반응하는 현상이다.
예수 얼굴이 나타난 감자칩(출처 : 헤럴드경제)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는 그리스어에서 나란히 또는 함께를 의미하는 ‘para(παρά)’와 이미지나 형태를 의미하는 ‘eidolon(εἴδωλον)’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예를 들면 구름의 모양을 보면서 양을 닮았다고 하거나 달표면을 보면서 토끼를 연상하는 것이다. 토티야의 불에 탄 얼룩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보는 것, 또는 계피빵에서 마더 테레사의 이미지를, 나무껍질에서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를 보는 것도 모두 이에 해당한다.
서로 연관성이 없이 무작위적으로 나타난 현상들에서 일정한 유형의 규칙성과 연관성이 있다고 인식하는 ‘아포페니아(Apophenia)’의 한 유형이라고도 한다. 파레이돌리아 현상은 불특정한 대상을 일정하게 형식화하여 스스로 보고 듣고자 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주관적 착각의 성격을 지닌다. 파레이돌리아는 감각지각에 근거한 많은 망상들을 심리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화성의 인면암, 파레이돌리아 현상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2009년의 한 연구에서 얼굴로 인식된 물체들은 실제 얼굴을 보고 인식된 것과 비슷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특정 사물이 얼굴로 인식되는 것은 165밀리초 속도로 방추형 얼굴 영역(fusiform face area, FAA)의 활성화가 되었으며, 그 밖의 물체들은 이러한 활성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활성화는 실제 얼굴을 보았을 때 의 130밀리초와 비슷한 양상을 지닌다. 저자들은 얼굴과 유사한 물체에서 떠올리는 얼굴 인식은 상대적으로 초기의 과정이며 뒤늦은 인식 재해석 현상이 아니라고 하였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어떤 사물에서 사람의 얼굴을 보려는 성향이 진화론적 특성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일부 심리학자들은 임상적 조건에서 환자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파레이돌리아를 장려하기도 한다.
우리의 정신이 형태와 선과 음영 등으로 관련을 지으려 하며, 이러한 연상 행위가 욕망이나 관심, 희망, 강박감 등에 뿌리를 두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람들이 보았다고 하는 것은 실제로 나타난 것이라기보다는 상상력의 소산일 가능성이 높다.
참고자료 : 회의주의자 사전(2007년, 로버트 T. 캐롤 저, 한기찬 역, 잎파랑, p512-513)
https://ko.wikipedia.org/wiki/파레이돌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