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암호 편지, 조디악 킬러(Zodiac Killer)
조디악 킬러(Zodiac Killer)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말합니다. 그의 신원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조디악이라는 이름은 그가 언론사에 보냈던 일련의 조롱 편지에서 유래한 것으로 편지의 시작이 “This is the Zodiac speaking”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가 보낸 편지에는 총 4개의 암호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 중 셋은 아직 해독되지 않았습니다.
조디악 킬러 몽타주(출처 : Wikimedia Commons)
경찰은 조디악 킬러가 16세에서 29세 사이의 피해자 7명을 무작위로 선택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총알을 제외한 어떠한 물증도 현장에 남아 있지 않아 난항을 겪었습니다. 조디악 킬러는 신문사에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37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는데 수사 당국은 오직 7명에 대해서만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첫번째 범행은 1968년 12월 20일에 있었습니다. 그는 데이트를 즐기고 있던 커플을 살해했습니다. 데이비드 아서 패러데이(17세)와 베티 루 젠슨(16세)은 베니샤 시 외각의 허먼 로드 호에서 총에 맞았습니다. 두번째로 1969년 7월 4일에는 블루락(Blue Rock) 골프코스 주차장에서 달린 엘리자베스 페린(22세)과 미이클 르노 마고(19세)를 총으로 쐈는데 달린을 병원으로 후송 도중 사망했고 마이클은 극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조디악 킬러는 1969년 8월 1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사들에게 자필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는 자신이 3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총 408개의 글자로 된 암호문을 함께 보냈는데 만일 자신의 편지가 신문 1면에 실리지 않으면 주말에 수십명을 더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신문사들은 그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았고 다행히 주말에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문사들은 그의 편지를 신문에 공개하였습니다. 그 후 일주일이 흐르고 도널드오 베티 하든이 조디악 킬러의 암호문을 해독해냈습니다. 암호문은 앞으로 그가 저지를 범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같은 해 9월 27일, 시실리아 앤 셰퍼드와 브라이언 캘빈 하트넬은 베레사 호에서 소풍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난데없이 괴상한 문양이 새겨진 검은 두건을 쓴 괴한이 총으로 위협하여 둘을 결박한 다음 셰퍼드를 칼로 10차례나 찔러 결국 숨졌고 6번 칼에 찔렸던 브라이언은 극적으로 살아났습니다. 하트넬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 살인이 조디악 킬러의 범행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69년 10월 11일, 샌프란시스코의 택시기사였던 29살의 폴 리 스타인이 정차 중에 머리에 총을 맞아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이 사건이 조디악 킬러가 관련된 마지막 살인사건이었습니다. 조디악은 범죄 현장을 떠나기 전 죽은 스타인의 셔츠를 크게 찢어 피를 흠뻑 적신 후 셔츠를 가지고 사라졌습니다.
조디악 킬러의 암호문(출처 : Wikimedia Commons)
범행 직후 지역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편집장은 소포 하나를 받았는데 그 속에 스타인의 피묻은 셔츠와 조디악의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편지에서 조디악은 어느 날 아침에 학교 통학버스를 쓸어버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일대 혼란이 일었지만 조디악 킬러는 실제로는 버스에서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더 이상 살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조디악 킬러는 이후 몇년 간 편지를 계속해서 보냈습니다. 1970년 8월 20일에 그가 보낸 편지에는 13개의 글자로 짜인 자신의 이름을 공개했으나 문제의 암호는 지금까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조디악 킬러로 지목된 용의자는 여러 명이 있었습니다. 마이클 마고가 범인으로 지목한 아서 리 앨런(Arthur Leigh Allen)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당국은 그를 기소하려고 심리를 소집했지만 앨런은 심리가 열리기 직전 심장마비로 쓰러졌습니다. 2002년 조디악의 편지에서 검출된 DNA 일부가 앨런의 DNA와 불일치했는데도 경찰은 그를 용의자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앨런의 집에서 많은 사람의 유전자가 담긴 피묻은 칼이 나왔지만 편지에 쓰인 필체는 앨런의 필체와는 달랐습니다.
TV에 제보를 한 데니스 카프먼은 조디악 킬러가 자신의 의붓아버지인 잭 테런스(Jack Tarrance)가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카프먼은 의붓아버지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8년간 수집해 왔다고 합니다. 조디악 킬러와 필체가 일치하는 테런스의 필체, 피 묻은 테른스의 식칼, 조디악 킬러의 위장복과 테런스의 소지품 등을 증거로 제출하였습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지역 언론에서는 2010년 봄에 결론지을 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지막 용의자는 앨 번 베스트 주니어(Earl Van Best Junior)입니다. 그의 아들인 게리 스튜어트는 자신의 아버지가 조디악 킬러라고 주장했고 자신의 저서를 통해 그 근거를 밝혔습니다. 첫째 아버지의 사진이 조디악의 몽타주와 비슷하다는 점, 두번째는 조디악의 편지와 아버지의 필기체가 유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세번째로 조디악이 자신의 이름을 밝힌 편지를 해독한 결과 ‘앨 번 베스트 주니어’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40여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이 사건을 수사하였는데 조디악 킬러의 편지에서 채취된 DNA와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들을 대조했지만 일치하는 DNA는 없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아직도 미결로 남아 전설적인 연쇄살인사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참고자료 :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스페셜(2007년, 유상현 저, 해냄, p159-162)
https://ko.wikipedia.org/wiki/조디악_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