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공포의 4인조 여간호사
1989년 4월 7일, 오스트리아 빈의 라인츠 종합병원에서 4명의 여성 간호사가 조직적으로 환자들을 살해해 왔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체포된 범인은 발트라우드 바그너, 스테파니야 마이어, 일린 라이돌프, 마리아 그루버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들은 병원에서 발생한 200여 건에 가까운 환자들의 의심스런 죽음에 대한 혐의로 연행되었습니다. 살인을 처음 시작한 바그너는 처음부터 살해하려 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는데요. 1983년 근무 도중 77세의 할머니로부터 고통을 끝내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받고 의도적으로 모르핀을 과다 투여해 숨지게 했는데 이 과정에서 살인에 대한 희열을 느꼈다고 합니다.
(출처 : Pixabay)
바그너는 함께 근무하던 동료 간호사들과 공모해 병원에 사람이 적은 야간 근무시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환자들에게 고통을 덜어준다며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했고 바그너는 동료들에게 모르핀으로 살인을 하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바그너는 희생양을 선택하고 죽이는 계획을 꾸몄고 부족한 모르핀을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환자의 폐에 물이 차게 만들어 죽이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이들은 환자의 고통과 상관없이 쾌락을 느끼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침대에 그대로 배설물을 싸거나 자잘하고 귀찮은 일로 호출을 하는 환자들은 바로 살인 대상자로 선택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끔씩 이루어지던 살인이 점차 늘어나 1987년에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환자가 죽자 병원에 살인마가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간호사들이 환자를 죽인 후 피해자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들은 의사가 신고를 했고 수사가 진행되었습니다. 6주에 걸친 수사 끝에 살인마들은 체포되었고 그들을 감독한 의사는 면허가 취소되었습니다.
간호사들은 49건의 살인만 인정했지만 병원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사망자는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포 당시 혼자 39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던 바그너는 재판장에서 10명만 죽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두 환자의 고통을 끝내기 위한 안락사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바그너는 15건의 살인과 17건의 살인미수, 2건의 폭행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공범인 라이돌프도 종신형을, 마이어와 그루버는 각각 15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간호사에 의한 연쇄살인은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발생했습니다. 2001년 헝가리에서 한 간호사가 40명을 연쇄살인한 혐의로 체포되었고 1998년 프랑스에서는 간호사가 30건의 연쇄살인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생사의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죽음에 대해 무감감해져서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일까요?
참고자료 :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스페셜(2007년, 유상현 저, 해냄, p162-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