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비행기가 목격되는 더비셔주 피크 호수
1997년 3월 24일 영국 더비셔(Derbyshire) 주 피크 국립공원. 이 지역 주민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공원 주변에서 한가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11시 20분경 주민들은 비행기 한대가 더비셔 피크 호숫가로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은 호숫가를 찾았으나 사건 현장에는 비행기가 추락한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경찰은 호수 안으로 비행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물 속을 수색했으나 역시 흔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인근 공항 관제소에서는 같은 시각에 비행한 항공기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최초 신고자들을 조사했지만 서로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고 결정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비행기 추락 사고를 목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상부에 보고했고 영국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섰습니다.
며칠 후 영국 정부는 이와 관련 목격자들이 추락 사고를 목격한 그 시각에 전투기 한 대가 비밀 훈련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훈련과정에서 그 어떤 폭발음도 나지 않았고 아무런 사고 없이 부대로 귀환했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코넬대학교의 한 교수는 집단 히스테리 현상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집단 히스테리란 집단 내에 불안과 공포가 커지면서 구성원들이 단체로 비정상적인 흥분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비행기 추락에 대한 공포가 내재되어 있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즉, 비행기가 훈련하는 모습을 본 주민들은 집단 히스테리에 의해 비행기 추락이라는 허상을 목격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본 비행기는 구형 프로펠러가 달린 B-27로,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에서 사용했던 폭격기였습니다.
이에 천문학자 데이비드 클락 교수는 더비셔 호수 근처에 다차원 포탈이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차원 포탈은 과거에서 미래로 가거나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순간이동할 수 있는 통로 혹은 문을 말합니다.
B-27 폭격기(출처 : Wikimedia Commons)
클락 박사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그 이유로 호수 주변에서 전자기기가 작동을 멈추거나 나침반이 고장나는 등 이상현상이 자주 발생했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강력한 자기장 발생이 전자기기의 고장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지역은 사고 다발 지역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비행기가 사라지는 사고가 50여건이 있었으며 30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었습니다. 사고들은 대부분 관제탑과 조종사 간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발생했습니다. 일부 비행기들은 잔해조차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더비셔 호수 근처를 지상의 버뮤다 삼각지대라고 불렀습니다.
1997년의 사건 이후 과거에 실종되었던 비행기와 같은 종류의 전투기들이 날아다녔다고 하며, 늦은 밤 파일럿 복장을 한 흐릿한 형체의 유령이 마을에 나타나 늪 속에 갇힌 자신들을 구해달라고 애원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실종된 비행기들이 다차원 포탈을 통해 다른 세계로 사라진 것인지, 과학적으로 알 수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스페셜(2007년, 유상현 저, 해냄, p353-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