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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비

빅풋(Big Foot)

빅풋(Big Foot)

 오랜 옛날부터 아메리카 인디언들 사이에서는 숲 속에 사는 크고 이상한 괴물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빅풋(Big Foot)은 유인원을 닮은 동물로 19세기 중반 이후 수많은 목격이 보고되어 있다. 이 동물은 서 있는 경우 2~3m정도이고, 무게는 약227kg, 발자국은 43cm를 넘는다고 한다. 미국에서 목격되는 이 빅풋은 캐나다의 사스콰치(숲 속의 야만인)와 같은 종으로 추측된다.

 19세기에 초기 미국 이주자와 빅풋 사이에 많은 충돌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신문 기사에 의하면 1884년 콜롬비아 주 예일 근처에서 철도쪽에 보이는 어린 사스콰치를 사로 잡았다고 한다. 4피트 7인치의 키를 가진 이 생물은 신기하게도 영국으로 옮겨가던 중 사라졌다고 한다. 1924년 광부인 프레드 백이 워싱턴의 원숭이 계곡에 있는 통나무 집 근처에서 원숭이처럼 생긴 동물에게 총을 쐈다고 기록되어 있다. 1958년 캘리포니아 북서부에서 일하던 도로 노동자들은 빅풋이 밤에 공사 현장을 찾아온 것을 발견했다. 큰 연료통 50개가 집어 던져져 있었고 많은 거대한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한다. 오스트만이라는 사람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금을 캐다가 사스콰치에게 붙잡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고릴라같은 털복숭이 짐승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풀이나 나무 새순을 먹고 있었다고 하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총으로 공포를 주고 도망쳤다고 한다.

거미 원숭이

(사살된 거미 원숭이 사진)

 사람들이 빅풋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811년의 일이다. 톰슨이라는 탐험가가 캐나다의 어느 숲 속에서 길이가 35cm, 폭이 20cm나 되는 커다란 발자국을 발견하였다. 그 후, 이 괴물은 수천번의 목격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 1917년 베네수엘라 국경 지대 밀림에서 거미 원숭이로 보이는 생물이 사살되었다. 빅풋도 이와 유사한 종족이 아닐까 추정된다.

 과학자들의 대부분이 이러한 생물의 존재를 의문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선사시대 직립 보행 유인원 같은 거대한 생물이 존재한다는 설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빅풋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들은 목격자들의 증언이나 발자국 그리고 불분명한 사진이 전부이다. 빅풋의 표본 골격도 없으며, 배설물, 도구, 사체같은 것은 아직 발견된 적이 없다. 과학자들이 빅풋을 부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나마 신빙성을 가지는 자료는 빅풋의 발자국이다. 석고로 틀을 뜬 많지 않은 발자국 중에는 그 형체나 윤곽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연구 자료임에는 틀림없다. 일부 발자국은 사기꾼들의 장난이라고 주장되기도 한다. 어떤 석고 틀에서는 땀구멍과 피부 경계의 흔적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빅풋 사진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로저 패터슨(Roger Patterson)과 밥 지믈린(Bob Gimlin)이 촬영한 필름이다. 1967년 10월 20일, 그들은 캘리포니아 북부의 델노트 지역에서 말을 타고 블러프 강을 건너다가 강 어귀에서 털복숭이의 거대한 유인원을 발견하였다. 로저 패터슨은 소형의 영화 촬영기를 들고 필름을 찍기 시작했다. 이 필름에 의하면 괴물은 2.1m이상의 키와 160~200kg정도의 몸무게를 가진 생물로 밝혀졌다. 불그스름한 갈색 털로 덮여 있고 흉부와 둔부가 솟아 있으며 가슴이 쳐져서 흔들리고 있었다. 그 괴물은 카메라 앞을 성큼성큼 걸으면서 고개를 돌려 똑바로 카메라를 쳐다보기도 하였다. 그 후 30년이 지나도록 학자들이 현장을 찾았지만 어떠한 새로운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빅풋(Big Foot)     빅풋(Big Foot)

 그러나 이 필름만으로 픽풋의 존재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이 필름이 조작되었다는 주장이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헐리우드의 감독 존 랜디스는 이 필름이 존 챔버스가 제작한 분장을 사람이 입고 연기했다고 폭로했다. 존 챔버스는 영화 "행성탈출(Planet of the Apes, 1968 - 우리나라에는 혹성탈출로 알려져 있다)"에서 원숭이 분장 제작 보조를 한 적이 있다. 챔버스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을 부정하며 랜디스가 그 분장을 만들었다는 주장을 했다.

 빅풋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필름을 분석하는데 많은 돈을 들여서 근육의 움직임이 사람이 분장을 해서는 생길 수 없는 근육의 움직임이라고 말하면서 필름은 조작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챔버스와 같이 일하기도 했던 마이크 맥 클랙켄은 고릴라 옷의 전문가 밥 번스의 말을 빌려, 배 안에 물을 넣은 백의 흔적이 보이는데 이는 고릴라 복장이 실제 근육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며, 이 기술은 챔버스가 파라마운트 사에서 일할 때 같이 일했던 챌리 저모라에 의해 개발된 것이라고 하였다. 데이빗 J. 대글링과 다니엘 O. 슈미트에 의하면 피사체와 카메라 위치의 불확실성, 필름 피사체의 속도와 걸음걸이에 맞춰서 빅풋의 걸음을 재현해 낼 수 있는가에 따라 그 피사체의 확인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빅풋이 발견된다고 해서 그다지 놀랄 것은 없다. 침팬지나 고릴라 모두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사람들이 매우 놀랐으며 특히 고릴라의 경우에는 괴물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빅풋이 존재한다면) 빅풋의 정체도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 일부 학자들은 히말라야의 설인,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아시아의 예티, 미국의 빅풋, 캐나다의 사스콰치, 아마존 강의 마핑구아리, 오스트레일리아의 요위 등 유인원과 닮은 세계 각지의 괴물을 동일한 생물로 보고 있다. 여기서는 그 목격상의 특징이 비슷한 설인과 예티를 하나로 묶고, 빅풋과 사스콰치를 하나로 묶어 따로 글을 작성하였다.